이번 주에 두 개의 마감이 있었습니다. 곧 출간될 책들을 소개합니다.
18일(토)에 대구 책방이층에서 열리는 박물관 소풍 북토크에 편집자도 참여합니다. 대구의 소문난 밥집과 커피집을 아시는 분!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에 살포시 정보를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케케묵은 말 같지만 사랑은 정치다
🦻팔랑

사랑은 무엇일까? 말씀일까, 생명일까, 구원일까, 행복일까, 또는, 혹시,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닐까. (혼잣말이었습니다.)
사랑이 무엇인지 생각지 않던 어린 시절에 사랑은 더 익숙했습니다. 많은 설화에서, 동화에서, 드라마에서, 전체관람가 영화에서 사랑은 언제나 이루어지면 곧 끝이 났으므로(“결혼한 둘은 영원히 행복했어요~”) 질문이나 궁금증을 유발할 뒷장이 없었지요. 그러나 어른이 되어 실제로 경험해본 사랑은 한순간도 쉴 틈이 없고 끝도 없더란 말이죠. 영원은 고사하고 우여곡절, 파란만장, 질풍노도가 없는 사랑을 어디 사랑이라고 할 수나 있겠습니까. 그러다 마흔을 훌쩍 넘어서자 주변을 돌아다니는 사랑 이야기는 이제 삼단논법도 아니고 스무고개도 아닌 희한한 단답으로 막을 내립니다. “두 사람 어떻게 됐대?”
“결혼했대.”
“아아- 애도 있대?”

그런데 마티의 신간 『사랑에 따라온 의혹들』은 사랑이 이루어지자 극이 끝나는 지점에서 시작됩니다. 무엇이? 사.랑. 말입니다. 그 사.랑.이요. 빠져들었고, 결혼했고,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아이의 사랑스러움과 신비함에 빠져 현실의 고달픔을 하루하루 미뤄두고 있었지요, 많은 가족이 그러하듯. 아뇨아뇨, 이런 이야기는 책에 나오지 않습니다. 편집자의 추측입니다. 

책은, ‘재난’에서부터 시작입니다. 사랑은 무변이어야 한다고도 하고, 변하는 것이 맞다고도 하는데, 사랑 앞에 재난이 들이닥치면 사랑은 무엇이 될까요? 

『사랑에 따라온 의혹들』은 사랑에 관한 얘기입니다. 동시에 정치에 관한 얘기입니다. 곧 사랑은 정치가 아닌가, 묻는 책입니다. 밀당이 로맨스가 되고, 로맨스가 사랑이 되고, 사랑이 가족이 되면, 밀당은 가위바위보 게임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사랑이 깊어질수록 사랑의 무게가 더해질수록 수평을 이루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한쪽으로 치우친 사랑은 대개 상대에게 곱절 이상의 고독을 떠안깁니다. 가족의 기울어진 사랑은 그래서, 그리도 오래 생채기와 외로움을 남깁니다. 


『사랑에 따라온 의혹들』은 어느 날 터진 지진처럼, 예고 없이 불어닥친 쓰나미처럼 한 가정을 붕괴시킬 정도의 크나큰 재난으로 시작합니다. 짧은 아빠의 일기로 시작하는 이 이야기는, 모성 신화, 여성의 경제 활동, 돌봄 노동, 의료 문제, 선택적 복지 제도의 허점과 그리고 ‘이 모든 자질구레하고 구질한 현실 속에서 사랑이 어떤 모습’인지 탐구합니다. 다루는 모든 주제가 사회적이며 공론화된 이슈이나, 이 이슈들이 지극히 좁은 범위, 한 개인과 한 가정으로 들어오면 얼마나 미묘하고 복잡한지, 또 제도적으로 어떻게 논의되어야 할 사안인지를 곱씹고 또 곱씹게 됩니다.

원고를 먼저 일독하신 정희진 선생님의 추천사를 미리 보여드려요. 

자녀가 아플 때 부모의 역할과 삶에 대해, 돌봄 노동과 경제적 부양의 성별 분업에 대해, 이만한 자기 기술이 있을까.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매트릭스에서 질병과 돌봄을 둘러싼 구체성의 미학이 여기 있다. 미시적 서사와 사회 구조를 치밀하게 교직한, 열정과 지성이 넘치는 불꽃 같은 책이다.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 나는 왜 이렇게 쓸 수 없을까.

책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 * *
2022년 6월 3일(금) 남편의 일기

윤이는 5.28(토) 저녁에 처음으로 열이 났다. 괜찮아졌다가 5.29 저녁에도 열이 났고, 5.30, 5.31, 6.1까지 5일 연속 저녁에 열이 났다. 열이 날 때 왼쪽무릎 뒤쪽이 아프다고 했는데, 월요일에는 제대로 걷지 못할 정도여서 학교를 쉬었다. 그리고 소아과에 갔는데, 성장통인 것 같으니 좀 더 지켜보자며 해열제를 받아왔다.

코피는 6.1에 났고, 6.2에도 났다. 그리고 6.3 금요일이 되었다. 세수하러 화장실에 들어간 윤이가 코피를 흘리기 시작했다. 지혈을 했으나 잘 듣지 않았다. 8시 10분이나 15분쯤 되었을 때, 코에서 손가락 굵기만 한 덩어리가 나왔다.
나는 놀라서 병원으로 향했다. 코피는 계속 났다. 8시 반경에 뉴고려병원에 도착했는데, 응급실에서 우리 병원에는 이비인후과가 없으니 일산백병원이나 동국대병원으로 가라고 했다. 백병원에 도착한 시간이 9시 10분경. 도착 직전에 코피가 멎었다. 약 한 시간 정도 코피가 난 셈이다. 코피 환자는 피검사를 먼저 하고 두 시간 후에 검사 결과를 가지고 진료를 본다고 했다. 

11시가 좀 넘었을까. 이비인후과 전공의가 예진을 하는데, 무슨 수치 하나가 안 좋다며 이건 자기네 과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그리고 교수를 만났는데, 교수가 입원해서 봐야 될 것 같고 소아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즉시 소아과 교수에게 전화를 걸더니 소아과로 가라고 했다. 소아과로 갔다. 소아과 교수가 나를 따로 불렀다. 그러더니 백혈구 수치가 14만으로 엄청나게 높으니 이건 악성질환을 의심해야 한다고 했다. 악성질환이 뭐냐고 내가 물으니 교수가 예를 들어 백혈병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큰 병원 어디 갈 데가 있냐고 물었다. 나는 지인 중에 의사가 없고 큰 병원에 아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그랬더니 자기 병원에서는 해결이 안 된다며 그럼 자기가 알아보겠다고 했다. 즉시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윤이를 간단히 보고, 다시 나만 따로 부르더니 “OOO 교수가 받아주기로 했다”면서 소견서를 써줄 테니 지금 즉시 국립암센터 응급실로 가서 OOO 교수와 통화했다고 말하라고 했다. 살이 떨리기 시작했다. 정신없이 수납을 하고 소견서를 받아들고 윤이를 태우고 암센터로 향했다. 아이 엄마에게 연락을 하고 암센터 응급실에 들어갔다. 전공의가 오더니 이것저것 문진을 상세히 했다. 내가 뭐가 의심되냐고 묻자 백혈병이라고 했다. 살 수 있냐고 했더니 통계적으로 80퍼센트가 산다고 했다.

이날 하루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코로나로 상주 보호자 한 명밖에 있을 수 없다고 해서, 아이 엄마에게 인계를 하고 나왔다. 병원 로비에 앉아 있는데 울음이 나왔다. 혼자서 엉엉 울다가 부끄러워서 울면서 차로 갔다. 차 안에서 다시 엉엉 울면서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에 아버지인지 어머니인지 누나인지 기억나지 않는데, 누군가 내게 전화를 걸어서 정신을 차리라고 했다. 정신줄을 놓지 말라고 했다.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화장실 세면대에는 코피의 흔적이 여전했고, 차에서 윤이 코를 틀어막았던 수건 두 개는 피에 젖어 있었다. 화장실 청소를 하고 샤워를 하고 밥을 먹는 중에, 전화가 왔다. 윤이 수혈할 피가 필요하단다. 내일까지 네 명이 헌혈을 해야 한단다. 먹던 밥을 다 버리고, 정신없이 사방에 연락을 취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필요한 짐을 싸서 다시 병원으로 향했다. 피는 한 팩을 구했다. 아이 엄마가 윤이 곁을 지키고, 나는 밤이 되어 집으로 와서 잤다.

각주*에서 번에 걸쳐 출간 연재를 했던 『일인칭 가난: 그러나 일인분은 아닌』이 11 24일경 출간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내가 늘 ‘제일’ 가난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가난’을 주어로 문장을 쓸 때는 심히 망설였지만 그래도 썼다.

부자가 되려는 사람들은 그토록 많은 책을 쓰고 파는데, 가난이라고 못 팔아먹을까.

쓰이고 팔려야 것은 가난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조붓하다
조금 좁은 듯하다.

“그녀는 가느다란 몸을 시계처럼 돌려서, 옅은 색 머리카락으로 감싸인 조붓한 얼굴을 왼쪽 어깨 너머로 비스듬히 올려놓았다.

― 도리스 레싱, 「내가 마침내 심장을 잃은 사연, 『19호실로 가다』, 김승욱 옮김, 문예출판사, 2018, 99쪽.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에 대한 답변.

예? 티켓이 천 원이요?!

지난 호 위켄더 코너에 소개한 제12회 스웨덴영화제의 티켓 값이 1,000원이었다는 소식에 놀라버리셨군요! 사실은 저도(🌱죽순입니다) 몇 번이나 0의 개수를 확인할 만큼 놀랐는데요, 결제할 때 마음이 편했던 만큼 갑자기 사정이 생겨 못 가게 되었을 때도 마음이 편해버리더라고요.😇 해서 모객에 득 될 것이 없는 가격 정책이란 생각도 조금 들었습니다.
마티에서 나온 대니 샤피로의 『계속 쓰기를 읽고 너무 좋아서 이 작가의 다른 책도 읽고 싶었는데 국내에 번역된 책이 없더라고요…?

마티 선생님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죠… 저는 마티 선생님들 덕분에 이 작가를 알게되고 사랑하게 되었는데 제가 읽을 수 있는 책이 없다니요… 그리하여 질문은 대니 샤피로의 다른 책들을 내실 계획은 없으신지요…?
종종 듣는 질문입니다. 그때마다 대니 샤피로의 다른 책을 검색하고 검토했지만 마티와 맞는 책을 찾지 못했어요.

미국에서 대니 샤피로는 소설과 회고록으로 유명해요. 함께 살고 있는 아버지가 생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50여 년 만에 우연히 알게 된 후 써 내려간 Inheritance: A Memoir of Genealogy, Paternity, and Love 는 출간 당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유력 언론으로부터 찬사를 받았고, 작년에 출간한 소설 Signal Fires워싱턴 포스트, 아마존 등에서 최고의 책으로 거론되었죠.

소설은 마티의 주 분야가 아니어서 검토의 여지가 거의 없고, 회고록은 잠시 욕심을 낸 적이 있었는데 한국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무엇일지 탁 감이 잡히지 않아서 ‘검토했던 책’ 서랍에 들어가 있습니다.

문학에 주력하는 출판사 관계자 분들, 지금 이 각주*를 읽고 계신다면, 대니 샤피로의 소설을 검토해주세요!

SF 덕후 친구에게 SF 소설을 3권 소개해달라고 했더니

어영부영 18권을 언급한 건에 대하여

○ 앤디 위어, 『마션』,

영화 마션」의 원작입니다. 사실 출간 전부터 온라인에서 연재되며 유명세를 탔죠. 저는 용기가 필요할 (가령 마감이 이미  이틀 지났는데 편집자와 통화를 해야 ), 책을 읽습니다. 화성에 홀로 조난당해 산소와 , 식량을 생산하며 끝까지 살아남고자 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굉장히 상세하게 그려져 있거든요. 기발한 과학적 아이디어(고등학교 수준!) 절대 풀릴 같은 문제를 척척 해결하는 주인공이 주는 즐거움이 있어요. 남이 요리하거나 청소하는 영상을 보며 느끼는 대리만족과 비슷합니다. 그리고 책이 “NASA 우주 프로그램 전체를 살렸을 수도 있다라는 『워싱턴 포스트』의 평이 저에게 용기를 줍니다. 책에 나온 것과 달리 과학은 인류를 구원하기보다 전쟁을 지원하고 많은 죽음을 불러오는 같아 보입니다. 그러나 SF 소설의 팬이라면, 과학이란 이름 아래 국가를 넘어 하나의 생명을 위해 협력하고, 책의 인기에 힘입어 시들해져가던 우주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살아나고, 실제로 우리가 우주로 날아갈 있게 현실에 가슴이 수밖에 없지 않나요!

○ 전수경, 『우주로 가는 계단

가족을 잃고평행 우주 이론 위로를 받는 여자 아이가 같은 아파트에 사는 물리학자 할머니와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는 소개를 보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제할머니쪽에 가까워졌는데도아이쪽에 마음을 얹게 되었어요. 자신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줄 안전한 어른이 누구보다 필요한 아이였던 적이 있다면, 틀림없이 공감하며 읽으실 거예요. 지금 터널을 지나가고 있는 어린이에게 권해주어도 좋을 같고요. 어린이 문학의 특성상 사용할 있는 단어의 종류나 , 문장의 길이가 제한적인데도 아름다운 글입니다.

 어슐러 K. 르 귄, 『파워』  

어슐러 K. 귄은 휴고상을 비롯해 수많은 수상 경력이 빛나는, 이미 인정받은 SF 판타지 문학의 거장입니다. 그의 여러 작품 가장 아름다운 책을 고르라고 하면 저는 아마 『파워』를 고르지는 않을 같습니다. 완성도 높고 우리가 가보지 못한 세상에 대한 그녀만의 특별한 상상력이 빛나는 다른 책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모르겠네요, 이사를 하며 800 권의 책을 처분했는데 그때 챙긴 르귄의 하나가 바로파워였습니다. 심지어 권짜리 시리즈인데 이거 권만 남겼어요(지금은 서부해안 시리즈가 한 권으로 묶여 판매 중).

이야기는서부해안이라고 하는 동일한 상상의 세계를 바탕으로 진행되는데요, 그녀의 시그니처(?)라고 있는우리가 가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에 대한 엄청난 상상력 책의 주인공이 아닙니다(이것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이라면발정기 성별을 선택할 있는 종족인 게센인과 인간의 조우를 바탕으로 어둠의 왼손, 서로 상반된 체제를 가진 쌍둥이 행성우라스와 아나레스 배경으로 빼앗긴 자들』을 꼭꼭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판타지 세계 주인공은 대단히 뛰어난 기억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노예 신분임에도 주인 가족의 자녀들과 함께 교육을 받는 기회를 얻죠. 그런 그가 처음 세상이 자신에게 얼마나 잔인한지, 그리고 자신 또한 누군가를 배신하며 살아왔다는 사실을 맞닥뜨리는데요- 자신은 자신의 상처를 그럭저럭 해결해가며 어른이 되어갑니다. 소박하고 평범한 SF라고도 있겠네요.

○ 존 스칼지, 상호의존성단 시리즈(전 3권)

『무너지는 제국』 / 『타오르는 화염』 / 『마지막 황제』

웹소설 좋아하시나요? 전 요즘 푹 빠져 있는데요. SF계의 웹소설(?) 거장을 한 명 고르라면, 존 스칼지를 꼽겠습니다. 강력하고 매력적인 캐릭터와 속도감 있는 스토리 진행. 후루룩 쉽게 읽히는 문장 덕에 현실 도피가 필요할 때 읽기 딱 좋습니다. 행성과 행성을 연결하는 장치, 이 장치의 붕괴, 멸망, 천년 제국을 지키려는 지배층과 인류의 생존을 지키려는 자 사이의 갈등, 레즈비언(그리고 헤테로 커플)의 사랑까지, 소재를 나열해서는 어떤 이야기인지 감이 잘 안 잡히시겠지만 일단 읽기 시작하면 빠져드실 거예요. 남성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여성 캐릭터를 입체적이고 무려 매력적으로까지 그린다는 점이 극호!

⏸️ 마지막까지 상호의존성단 시리즈 대신 보르코시건 시리즈(전 10권)를 고를까 정말 고민했습니다. 신분제 설정을 사랑하신다면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의 소설을 읽어보세요.
『유물즈』, 『뮤지엄 서울』, 『아주 사적인 궁궐 산책』 등을 발간하며 대중에게 전통문화에 대한 신선하고 톡톡 튀는 관점을 선사한 김서울 작가의 신작 『박물관 소풍』의 북토크가 열립니다.

박물관 소풍이 취미이자 특기인 저자가 1년 362일,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국공립 박물관 10곳을 소개합니다. 우리는 대구국립박물관에 대해 더 깊이 이야기할 수 있겠네요. 각자의 박물관 소풍을 위한 팁도 나누며 즐거운 시간 만들어봅시다.

📍일시 | 2023.11.18.(토) 15:00
📍장소 | 책방이층 (대구 중구 달구벌대로393길 48, 1층 좌측)
📍참가비 | 15,000원 / 책 포함 30,000원

덧: 책방이층에서 열리는 최종 of 최종 북토크라고 하니 많은 참여를 부탁드려요! (편집자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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