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1일  (No. 559)
화상회의에서 창의적 아이디어를 기대하지 마세요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우리는 화상회의가 대면회의를 대체하는 수단이라는 것에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오고 가는 시간을 아낄 수 있고, 회의실 예약 걱정도 없으며, 클릭 한 번이면 전 세계 어디서든 회의가 가능하다는 장점 덕에 많은 기업들이 하이브리드 근무를 도입하면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온라인으로 회의를 한다"라는 원칙을 실천하고 있죠.

하지만 정말 화상회의가 대면 회의를 대체할 수 있을까요? 특히 브레인스토밍이나 신제품 기획처럼 창의성이 필요한 회의에서도 Zoom, Meet, Teams가 효과적일까요?

MIT Sloan Management Review에 발표된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대체할 수 없다'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1,400명 이상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실 및 현장 실험에서 화상회의는 대면 협업에 비해 생성되는 창의적 아이디어의 수를 현저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니까요. 그저 '조금 덜 창의적인' 수준이 아닙니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확연하게 나타났습니다.


왜 그럴까요? 화상을 통해 소통한 사람들은 화면에 주의를 집중하느라 주변을 덜 인식하고 인지하기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상하기가 어렵다고 연구자들은 설명합니다. 대면 회의에서는 회의실 전체를 둘러보고, 동료의 제스처를 포착하고, 화이트보드에 낙서를 하고, 때로는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데요, 이 모든 행동이 뇌의 인지적 범위를 넓혀주고 창의적 사고를 자극합니다.

하지만 화상회의에서는 그렇지 못합니다. 시선은 화면에 고정되어 상대방의 얼굴과 공유된 화면만 바라보기 때문에 뇌가 활용할 수 있는 시각적, 공간적 정보가 극도로 제한됩니다. 생각의 폭이 좁은 터널처럼 막혀있을 수밖에 없죠. 그러기에 브레인스토밍을 하거나 창의적인 협업을 촉진시키려면 대면회의를 반드시 해야 합니다.

화상회의로 할 것과 대면회의로 할 것을 잘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정보 공유나 진행 상황 보고 같은 회의는 온라인으로 충분합니다. 하지만 신제품 아이디어 회의, 문제 해결 워크숍, 전략 기획 회의처럼 창의성과 혁신적 발상이 필요한 회의라면 불편하더라도 반드시 대면으로 만나야 합니다. 물리적 공간을 함께 공유하고 서로의 에너지를 직접 느끼며 자유롭게 시선을 움직이고 생각할 수 있는 환경. 그것이 바로 창의성의 기본 조건입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디지털 가상 공간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공간에서 태어납니다. (끝)


*참고논문
Viswanath, K. (2025, September 8). 3 things to know about managing innovation with hybrid teams. MIT Sloan Management Review, Fall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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