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은 좋은 종교인이었다. 교회라는 조직을 일구어내어, 하나님 나라를 실체화해 낸 성실한 인물이었다. 건강도 좋지 않는 사람이 그렇게 넓은 지역을 누비고 다닌 것을 보며, 그가 복음에 대한 열절이 부족했던 사람이었다고 말할 수는 결코 없다. 바울의 교회가 없었다면, 바울이 주고받은 편지들이 없었다면, 나아가, 바울이라는 인물 자체가 없었다면 기독교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분명히.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아쉬운 점은 그가 어려서부터 종교인이었다는 점이다. 사람의 행동은 자신의 경험을 넘어서지 못한다. 종교인 바울이 노력했던 일들의 결과물은 또 하나의 종교였다. 이 부분이 예수님과 다른 점이다. 예수가 종교를 넘어선 하나님과의 관계를 실현하신 분이었던 반면, 바울은 예수를 다시 종교 안에 가두고 말았다.
예수를 종교의 틀 안에 잘 가두어 포장하는데 성공한 덕분에, 바울은 후세의 종교인들이 매우 좋아하는 인물인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종교인들끼리 통하는 것이 있었다는 말이다. 종교 안의 사람과 종교 밖의 사람들을 구별하는 방식을 공유했다. 종교 제도를 돌리기 위해 돈을 모으는 방식도 그대로 물려받았다. 종교들의 일반적인 속성으로 볼 때,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 다’는 가르침은 바울에게도 놀라운 것이었고, 후세 종교인들에게도 놀라운 것이었다. 바울이나, 루터나, 칼뱅이나 할 것 없이, 그들은 한통속 이었다.
만약, 바울과는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이 초대교회를 주도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바울처럼 유대교적 배경, 혹은 종교적 성장 배경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 바울의 자리를 대신 했다면 말이다. 또한, 신분적으로도 바울과 같은 자유인이 아닌, 노예 같은 낮은 신분 출신의 관점이 복음에 대한 결정적인 시각으로 받아들여졌다면 교회의 모습이 지금과는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가령 누가 같은 인물이다. 누가가 기록한 복음서와 사도행전은, 놀랍게도, 바울이 남겨 놓은 기록들의 만큼이나 신약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당시에 의사라는 직업은 노예들이 담당하는 직군에 포함되었다. 피, 고름, 시신을 만져야 하는 일들은 불결한 일이었기 때문에 그렇다. 누가는 유대인이 아니었고, 종교인도 아니었다. 만약 이런 누가의 기록을 통해 복음이 정리되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하는 역사의 가정을 하게 된다.
누가의 복음대로라면, 하나님 나라는 굶주리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임한다 (눅 6:21). 부자들에게는 화가 임하게 된다 (눅 6:25). 또한 복음을 들어야 할 대상은 데로빌로 같은 부자들, 권력 있는 자들과 같은 지배 세력이다. 이런 생각들은 자본주의가 도래하기 이전에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보편적인 생각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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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자들을 돌보지 않는 부자들은 심판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에서 복음은 바울의 교회 이전에 이미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사람들 속에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바울의 종교가 무너지는 시대를 걸어가고 있다. 예수의 복음 위에 서서 다시 생각해 보자. 오늘날 교회가 개혁의 대상인 것처럼, 바울의 관점 역시 개혁의 대상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우리는 바울의 ‘이신칭의’가 우수한 진리인 것만큼이나, 누가의 ‘억강부약’ 역시 분명한 복음의 진리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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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개혁실천연대는 느헤미야교회협의회 및 성서한국과 함께 종교개혁주일을 맞아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이뤄지기를 소망하며 정의, 평화, 생명을 위해 애쓰는 작지만 당당한 한국교회의 희망이 살아 있음을 드러내기 위해서종교개혁주일 연합에배를 드렸습니다.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하는 교회가 회개하고, 개혁을 다짐하는 소중한 자리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많은 분들이 함께 자리해 주셨습니다. 종교개혁주일 연합예배를 통해 한국교회 희망과 변화를 갈망하는 역동이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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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스케치] 10.29 이태원참사 2주기 기억과 추모의 그리스도인 예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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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29일, 참혹한 그날로부터 2년 가까이 시간이 지났습니다. 2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 참사의 진상규명도 책임자가 책임지는 모습도 보지 못했습니다.
‘10.29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고 행동하는 그리스도인 모임’은 2주기를 맞이하며 가족들의 걸음, 한 걸음 뒤에서 끝까지 함께 연대하고 행동할 것을 다시 다짐해봅니다.
오늘의 예배는 그런 우리의 의지를 담았습니다. 그리고 하늘의 별이 된 159명의 대부분은 청년이었습니다. 그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하여 예배의 순서 속에 청년의 목소리를 최대한 담아내려 하였습니다. 또한 우리는 참사 가운데 다른 나라에서 온 외국인 별들을 향한 위로의 마음도 담아보았습니다.”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 기억과 그리스도인의 예배는 이렇게 기독여민회 중창단 ‘공명’의 특송, 기도와 연대의 서약, 김동우 목사님(새소망교회)의 출3:7~12를 본문으로 한 ’보았고, 들었고, 안다‘ 제목의 설교, 성찬, 유가족분의 증언 등으로 예배가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그날 별이 된 친구들 또래되는 청년들이 공동기도 순서를 맡아 교회개혁실천연대 청년개혁연대 활동중인 민원규 형제가 섬겨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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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스케치] 교회개혁아카데미 교회답다 시즌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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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5일부터 5주간의 일정으로 교회개혁아카데미 교회답다 시즌2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카데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며, 12월 3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에 시작됩니다. 현재 총 두차례의 모임을 가졌는데요! 첫 시간은 지난 시즌을 톺아보며 교회의 공공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면, 두번째 시간에는 경제적 정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번 교회개혁아카데미를 통해 한국교회를 건강하게 하고 교회다운 교회로 세워나가는 우리의 역량이 강화되는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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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화), 개혁연대의 연대단체인 교회재정건강성운동 주최로 2024 교회재정세미나가 진행되었습니다. 올해는 <교회재정, 공개하고 공유하기>라는 주제로 '교회재정공개의 중요성과 의미 그리고 실천적 한계에 대하여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성석환 교수(장신대, 도시공동연구소)는 '교회의 재정운영, 하나님 나라를 증언하는가?'라는 제목으로 "수입과 지출을 대조하여 균형을 맞추는 것으로 교회 재정 운영의 건강성을 담보할 수 없다. 교회는 신앙공동체이며, '하나님 나라'를 증언하는 선교적 공동체이다. 그러므로 교회의 재정 운영의 투명성은 하나님의 나라를 지역과 사회에 증언하고 실천하는 선교적 투명성으로 제고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최호윤 회계사(회계법인 더함)는 '서는 것이 무서운 청지기의 재정공개'라는 제목으로 "교회가 교회안에서만의 공유가 아니라 세상이 교회를 향하여 비방할까 조심하지만, 세상이 비방하는 것조차 재정을 맡겨주신 하나님의 의도와 다르게 사용하면서 넘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조심하는 마음으로 재정을 돌아보아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또한, 한용 목사(높은뜻하늘교회)는 재정을 공개함으로 갈등과 오해를 줄이고, 교회재정에 대한 공동의 책임과 역할을 명확하게 하며, 교회의 장기적인 비전을 세우고 재정지출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것에 도움을 주는 유익이 있다고 하였다. 하지만 이같은 규정이 때론 교회를 삭막하게 만드는 한계도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나 규정보다 교인들의 감사와 은혜가 더 큰 공동체가 되어야 함을, 규정이 은혜의 종착점이 아닌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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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개혁연대] 청개구리 시즌2 마지막 모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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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저녁, 청개구리 시즌2의 마지막 모임이 있었습니다. 한 멤버가 정성스럽게 준비한 파스타를 먹으며, 첫 만남부터 걸어온 시간들을 돌아보며 각자의 소감을 나누고, 나에게 주는 상장을 작성하며 함께해온 동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6월에 시작된 청개구리 시즌2는 교회 변화를 꿈꾸는 청년들이 모여 새로운 상상력을 나눌 수 있었던 여정이었습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기독교환경운동연합, 기독교반성폭력센터등 여러 단체들을 방문해 한국교회의 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또한 주요 교단의 총회를 온라인으로 참관하며 현안과 이슈들을 함께 고민하며, 미래를 그려나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전히 교회를 사랑하고 변화의 가능성을 찾는 청년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일상 속에서도 시간을 내어 함께 모임에 참석하고, 온라인과 SNS로 소통하며 각자의 생각을 나누어 주신 청개구리 여러분 덕분에 이번 시즌이 더욱 뜻깊었습니다.
시즌2는 마무리되었지만, 청개구리 모임은 앞으로도 교회의 변화를 향한 걸음을 이어가겠습니다. 앞으로의 여정에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청년개혁연대 모임 응원하기:
후원계좌 : 국민 093401-04-088670 ('청년' 붙여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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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연대와 함께 개혁의 길을
이어갈 이들을 찾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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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를 흔들만한 뒤짚힘의 역사가 눈에 바로 보이면 좋겠지만, 그래도 서서히 2002년부터 지금까지 흘렸던 개혁을 향한 우리의 피, 땀, 눈물이 헛되지 않고 빛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길에 어쩌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뭐 하고 있는 건가 싶은 그 순간에도 교회개혁운동을 향해 묵묵히 지원해 주시고 후원해 주신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분별할 수 있는 지혜와 저항의 근육이 필요한 2025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교회 분쟁으로 고통받는 교인들의 눈물을 닦고, 세상으로부터 차별받고 배제된 자들의 편이 되고, '그것은 아니다' 라고 외칠 수 있는 개혁연대가 되도록 함께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 개혁연대 소식지 '공감' 24년 11월호 대표서신 중 일부
개혁연대의 힘은 여러분들의 참여입니다!
건강한 교회를 꿈꾸며 개혁운동에 동참할 많은 분들을 기다립니다. 개혁연대와 함께해주세요!
☘️일시후원 계좌안내
세금공제:국민은행 093401-04-088670(한빛누리교회개혁)
일반계좌:국민은행 299601-01-028011(교회개혁실천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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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교회개혁을 향한 마음을 후원으로 함께 해주세요. 귀한 마음들 모아 한국교회의 변화와 성장을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습니다. (후원 및 회원 관련 문의 02-741-27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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