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가면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일이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것이었다. 해 질 무렵 농로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가르며 달리다 보면 느끼게 되는 자유로움이 좋고, 기분이 좋아진다. 그렇게 자전거로 동네를 돌다 보면 어김없이 자동차의 빵빵하는 경적을 듣게 된다. 놀라서 길옆으로 비켜서서 기름 냄새와 흙먼지 속에서 차가 지나가길 기다린다. 그럴 때마다 시골 농로만이라도 자동차가 다니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곤 한다. 진짜 그렇게 될 수 있을까?
그림책 ‘몽땅 자전거’의 주인공 제이드는 차가 한 대도 없는 섬마을에서 여름방학을 보내게 된다. 이 마을에서는 자전거로 마트에 가고 동네 산책도 하고 바닷가에 가서 놀기도 한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제이드는 섬에서처럼 매일 자전거를 타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걱정으로 마당에서만 자전거를 탈 수 있었다. 신나게 자전거를 타고 싶었던 제이드는 혼자서 섬마을을 찾아 나선다. 자전거를 타고 섬마을을 찾아가는 도중에 도로에서 위험하다고 소리치는 자동차 운전자에게 자동차가 더 위험하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이런 제이드의 모습이 방송으로 나가게 되고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다. 제이드의 작은 행동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차를 세워두고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것이다. 점차 차들이 다니던 길은 자전거 도로로 바뀌게 되고, 제이드는 마음껏 자전거를 타고 다닐 수 있게 된다.
날씨가 바깥에서 활동하기 좋아지는 계절이 오면 걷거나 좀 먼 거리는 자전거를 타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이 그림책 속 마을처럼 차 없는 마을을 상상하게 된다. 제이드가 만든 차 없는 마을처럼 지금을 사는 아이들이 어디에서나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마을이 생기면 좋겠다.
지구환경을 위해서도, 우리들의 활기찬 삶을 위해서도 자전거를 더 많이 타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자전거를 타고 가을 햇살을 만나러 바깥으로 나가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