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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도자 공방을 등록했다

 수업의 시작은 물레 위 흙의 중심 잡기였다. 7년 전, 한 달 넘게 걸렸던 연습이 손에 익어 있었나 보다. 다음 시간에는 작은 컵 하나를 만들 수 있었다


 어린 시절소박한 로망이 있었다대학에 대한 흔한 로망이다

대학에 가면 말이지한 손에는 전공 책을 그리고 다른 한 손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고 말이야. 무슨 느낌인지 알지? 화장도 하고. 예쁜 옷도 입고. 넓은 캠퍼스를 거닐고 싶어!

 그렇게 나는 전공 책이 없는 도예과에 들어갔다. 흙 묻은 슬리퍼를 끌며 캠퍼스 오르막에 올라탔다.  흙에 엉켜 붙은 머리카락이 뽑혀나갔다. 무슨 이유인지 앞치마를 뚫고 들어온 흙물이 가슴팍에 훈장처럼 남았다. 시간이 꽤 흘러 앞치마가 제 역할을 할 때 즈음. 야작 도중 막걸리를 찾는 고학년이 되었다. 

길게도 붙잡고 있었지. 늦게나마 로망은 포기했다.

항상 옷에 흙이 묻어 있던 시절. 
손 마를 날 없는 4년 차 도자 전공생,
B급 부캐 키우기. 

 로망 잃은, 현실만 남은 대학생활. 무엇이든 해보기로 했다. 

 문화예술 교육을 시작했다. 낯가리는 교육 보조가 되어 아이들을 가르쳤다교통비만 남기는 일이 허다했지만 외주를 받아 작품을 판매했고. 목소리 작은 현장 운영자가 되어 부스를 이끌어나갔다. 졸업 시즌에는 졸업작품보다는 작업 크루를 만들어 활동하는 것에 힘을 쏟았다.

애증의 '작업실 4242'

3명의 동기와 청년 창업 지원을 받아 만든 크루 이름이다
동기들은 각자의 도자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동화책을 만들었다
캐릭터도 나름 귀여웠고, 기획하면서도 즐거웠다(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작업실 4242'는  2017 서울국제핸드메이드페어에 참여했다. 센터와 인연의 시작점이다. 
옆 부스 페브픽 포스터가 참 곱다 생각했었다.

2017 서울국제핸드메이드페어 [작업실 4242]

 미뤄두었던 졸업 작품을 끝낸 후에는 작품 활동을 하지 않았다. 작업을 그만둔 것은 아니었다. 게으른 완벽주의인 나는 창작을 잘하지 못했다. 부캐들을 더 키워나갈 자신도 없었다.   

창작자로 살아남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도자전공이 남긴 것. 

 불안했지만 즐거운 시간도 있었다. 사실 정말 즐거웠다. 창작자로 참여했던 작업실과 교육장, 프리마켓 그리고 페어까문화 공간과 네트워크에서 만드는 에너지가 좋았다.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이 좋아 무엇인가를 만들며 많은 밤을 보냈다그림을 좋아했던 조용한 아이에서 무엇이든 도전했던 도예 전공 학생까지. 할 수 있는 것을 해왔던 경험이 쌓여 또 다른 동기가 되었다

좋아하는 것을 찾아 지금은 직장인이 되었다. 창작자와 함께 각자의 동기를 만들어 실현하는, 예술이 일상이 되는 일상예술창작센터의 일원이 되어. 

 나는 행사가 좋은 게으른 완벽주의 창작자이자, 요즘엔 컨펌이 두려운 디자이너 나나쓰이다. 



 내가 재밋는 손재주🙌

1. 물레의 첫단계. 공포의 중심잡기 
과거의 나 기한 84
현실 미대엔 충재 없음 주의.😇

2. 2017 서울국제핸드메이드페어
찬란했다
언능 하고 싶네요. 페어.😂

요즘 일상은 이렇게 지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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