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심장까지 시려오는 요즘입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퍼스트 러브 하크초이>는 딱 이 즈음에 보면 좋아요. 세상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을 것만 같았던 10대 주인공들이 점점 나이가 들고 막막한 ‘삶’과 마주하면서 변화하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인데요. 쓸쓸하면서도, 어쩐지 사랑을 믿고 싶게끔 만드는 ‘해피새드’한 감성이 인상적입니다. 
이 드라마는 일본에서 메가 히트했던 노래 우타다 히카루의 ‘first love'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해요. 로맨스 감성 가득한 테마곡과 드라마를 올 크리스마스에 같이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옆에 아무도 없다면, 더욱 심장이 시릴 위험이 있습니다.)

겨울이면 반드시 생각나는 드라마, 이름도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 ‘입시 명문 사립고의 유일한 휴식 기간인 8일 간의 겨울방학. 고립된 7명의 학생들과 1명의 교사가 남아 벌이게 되는 심리 스릴러 드라마’입니다. 2011년도에 KBS 드라마 스페셜로 방영된 드라마지만, 지금 봐도 정말 세련됐습니다. 

김영광, 이수혁, 홍종현, 이솜, 성준, 김우빈, 이엘 등 당시 배우보다 모델로서의 정체성이 강했던 배우들의 초창기를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새하얀 배경에 길쭉한 배우들이 나온다며 ‘북유럽식 하이틴 스릴러’라고 명명하는 작가도 있었을 정도로, 비주얼적으로 신선합니다. 크리스마스라고 꼭 사랑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나요. 어두운 밤, 학교 운동장의 새하얀 눈 위로 새겨지는 누군가의 핏자국. 이 미스터리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