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류현서 인턴기자가 도서 <난파선의 선장들> 증정이벤트를 소개합니다!
📖“왜 하필 나인가 대신, 왜 나만 예외겠는가.” 김새섬, 김진경 <난파선의 선장들>
216일간 약 8000km의 거리를 두고 이어진 대화가 있습니다. 대화의 주제는 죽음, 대화의 방향을 잡아준 나침반은 다름 아닌 두 사람이 사랑한 책들입니다. <난파선의 선장들>은 독서 플랫폼 ‘그믐’의 대표 김새섬과 스위스에 머물고 있는 작가 김진경의 대화를 기록한 책입니다.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을 진단받고 낙담하는 대신 남편과 함께 팟캐스트를 시작하길 택한 새섬. 지구 반대편에서 그녀의 팟캐스트를 듣곤 그녀에게 인터뷰를 제안한 진경. 그렇게 끈질기게 이어진 두 사람의 대화엔 어쩐지 슬픔보단 단정함이 묻어납니다.
삶이라는 항해가 있다면 그 끝은 난파입니다. 두 사람은 책을 연료 삼아 죽음을 이야기합니다. 새섬은 자신의 삶을 들려주며 작고 단단한 그녀의 나룻배에 독자를 태웁니다. 진경은 모더레이터가 되어 죽음을 삶이라는 수면 위로 끌어올립니다. 둘의 이야기는 죽음에만 머물지 않고 삶의 허무와 무의미 속에서 길을 잃곤 했던 우리에게도 닿습니다.
평균 생존 기간이 13개월인 병. 하지만 새섬에게선 자기연민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억울하지 않냐는 물음에 새섬은 ‘왜 하필 나인가’ 대신 ‘왜 나만 예외겠는가’라고 답합니다. 새섬은 세상엔 사고, 희귀병, 전쟁 등 비극이 도처에 깔려 있는데 자신만 예외일 수는 없다고 얘기해요. 나의 특별함 대신 보잘것없음을 인정하는 겁니다.
그런 태도가 허무주의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새섬은 누구보다 단단합니다. 무가치함에 괴로워하기보다 넓은 세상 속 자신의 위치를 자각하고 온전히 살아내려 최선을 다하는 겁니다. 머리를 민 자신의 모습을 보곤 ‘황비홍’ 세 음절을 던지는 위트라니. 자기연민 대신 자리한 그녀의 유머에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어요.
책은 병에 대한 호기심이 차별로, 또 장애와 가난에 대한 혐오로 이어지는 맥락을 짚어 주기도 해요. 죽음을 향한 공포가 건강한 죽음을 이야기할 기회를 가로막아 왔다는 사실과 죽음을 이야기하지 않고는 삶을 자평해 볼 수 없다는 진실도요. 새섬이 진경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기로 결심한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좋은 죽음에 관한 대화는 좋은 삶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죽음이 일깨우는 허무에 맞서기 위해 새섬이 내놓은 답은 ‘평범한 사람들이 남기는 작은 유산’이었어요. 지금의 삶에서 무엇을 추구할지, 어떤 태도를 남길 것인지가 나의 전부라고요. 삶에서 내가 택한 가치와 태도는 죽음 이후에도 이어지며, 그 모습을 떠올려 보는 것이 인생의 허무와 죽음의 공포에 맞서는 유일한 방법임을 일러줍니다. 지금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이들의 대화는 삶을 긍정할 용기에까지 닿습니다.
“설사 여정의 끝에 보물이 없더라도 스스로 배를 몰고 떠나는 것 자체가 좋았다.” 투병 중인 새섬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의 말에 영화 <싱스트리트>의 의 한 구절이 생각났어요.
“This is your life, you can go anywhere, You gotta grab the wheel and own it and drive it like you stole it. (네 인생이야, 어디든 갈수 있지, 직접 운전대를 잡고, 온전히 네 것으로 만들어서 훔친 차를 몰듯 거침없이 달려봐)”
삶이 죽음을 향해가는 항해일지라도 파도에 휩쓸리는 선원이 될 것인지 방향을 잡는 선장이 될 것인지는 오직 나만이 선택할 수 있을 겁니다. 그 여정의 의미도 분명 다를 것이고요.
두 저자가 쥐어 준 나침반을 들고 저 또한 ‘난파선의 선장’이 될 결심을 합니다. 입주자분들께도 한마디 건네고 싶습니다. 기어이 부서지고 말 이 배에 기꺼이 승선해 보는 건 어떻겠냐고요. 지금 플랫 인스타그램에서 책 증정 이벤트를 진행중이니, 관심이 있으시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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