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토론에서는 좌장을 맡은 송인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이사장이 논의를 세 가지 쟁점으로 정리하며 발제자와 토론자, 참석자들의 의견을 구하였습니다.
첫째,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정책 목표와 정체성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지역균형발전과 대학서열 완화라는 두 목표를 함께 실현할 수 있는지, ▲어느 하나에 정책의 방점을 두어야 하는지, 그리고 ▲현재 정부 정책이 지역산업 육성과 첨단인재 양성 중심으로 축소되면서 원래의 문제의식이 약화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김종영 교수는 두 목표를 함께 추구해야 하지만,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지역에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을 육성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산업시설과 기업을 유치하는 것만으로는 지역발전을 이루기 어렵고, 우수한 인재와 지식생태계가 형성되어야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도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김태훈 정책위원장은 현재 정부가 9개 거점국립대 전체가 아니라 일부 대학과 특정 분야를 중심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원안이 지향했던 대학체제 개혁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둘째, 충분한 재정투자와 서울대학교의 명칭 및 상징자본 공유가 실제로 대학서열체제와 입시 병목현상을 완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현장에서는 ‘서울대 부산캠퍼스’, ‘서울대 전남캠퍼스’와 같은 명칭을 사용하더라도 기존 대학의 분교처럼 인식되어 새로운 서열이 형성되는 것은 아닌지, 대학 간 순위만 일부 조정된 채 기존의 서열구조가 유지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질문이 제기되었습니다.
이에 김종영 교수는 대학 선택에서 명칭과 상징자본이 실제로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충분한 재정투자가 함께 이루어진다면 지역 거점국립대의 위상을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답변하였습니다. 반면 김태훈 정책위원장은 수도권 집중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기존 서울대학교 수준을 따라가는 정도를 넘어서는 더욱 파격적인 투자와 공동학위 수준의 강한 결합이 필요하며, 일반적인 재정지원과 명칭 공유만으로는 변화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셋째, 김종영 교수가 현실적인 ‘최소주의’ 전략으로 제시한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장기적으로 더 많은 대학이 참여하는 포괄적인 대학체제 개혁으로 연계·확장할 수 있는지가 논의되었습니다.
현장에서는 거점국립대 육성만으로 대학서열체제를 충분히 완화하기 어렵다면 향후 사립대까지 포함하는 단계적 개혁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대학입시와 정원 관리, 대학 간 역할 분담 등의 제도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제기되었습니다.
김종영 교수는 병목현상을 실질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다수의 거점국립대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사립대까지 포함하는 최대주의적 구상도 필요하다는 의견에 공감하였습니다. 다만 다양한 이해관계를 한 번에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우선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통해 대학체제에 의미 있는 균열을 만드는 것이 현실적인 출발점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플로어 질의에서는 대학서열체제 개혁이 실제 정부와 정당의 정책 테이블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목표인지, 공약이 국정과제로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원래의 취지가 퇴색하지 않도록 시민사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도 제기되었습니다. 이경아 연구위원은 공약과 국정과제, 실제 집행 단계의 정책은 깊이와 형태가 달라질 수밖에 없으며, 정책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정치적·사회적 힘에 따라 변화하는 만큼 지속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으로 추동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답변하였습니다. 시민사회가 해야 할 역할과 관련해서는 교육과 지역, 자산을 둘러싼 불평등 문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넓혀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었습니다.
또한 현재 정부의 브랜드 단과대학과 특성화 정책이 비록 제한된 규모로 출발하고 있지만, 거점국립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단계적 포석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이러한 정책이 대학서열 완화라는 목표로 실제 확장되기 위해서는 단계별 기준과 로드맵이 보다 분명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지역의 정주 여건과 문화·생활 인프라가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학에 대한 재정지원만으로 수도권 학생과 우수 인재를 지역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지, 대학 육성과 지역 인프라 확충 가운데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과 답변도 오갔습니다.
송인수 이사장은 토론을 마무리하며 “김종영 교수는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현실적인 최소주의 전략으로 설명했지만, 현재의 정치 현실에서는 그마저도 최대주의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평가하였습니다. 이어 정책의 실현 가능성과 지속성을 확보하면서도 대학서열체제 개혁이라는 본래의 문제의식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 최소주의적 출발을 장기적인 대학체제 개혁으로 어떻게 연결하고 확장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남아 있다고 정리하였습니다. 참석자들은 이번 토론에서 충분히 다루지 못한 정책의 효과와 실행 전략을 오는 22일 개최되는 제2차 연속토론회에서 이어서 논의하기로 하며 이날 토론회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이번 제1차 토론회는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단순한 지역대학 지원사업이 아니라 대한민국 대학체제 개혁과 국가균형발전 전략의 관점에서 재조명하고, 정책의 지속성과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핵심 과제를 논의하는 자리였습니다. 참석자들은 거점국립대에 대한 안정적인 재정지원과 특별법 제정을 통한 제도화의 필요성, 대학 간 연합체제 구축, 대학서열 완화 장치 마련 등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였습니다. 또한 정부가 추진 중인 정책을 대학체제 개혁이라는 보다 큰 비전 속에서 발전시켜야 한다는 데에도 공감대를 형성하였습니다.
「서울대 10개 만들기」 원안을 심층적으로 검토한 이번 토론회를 개최한 교육의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좋은교사운동은 오는 7월 22일(수)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이재명 정부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 점검 토론회」 제2차 토론회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제2차 토론회에서는 제1차 토론회에서 제기된 쟁점을 바탕으로, 현 정부가 추진 중인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의 방향을 점검하고, 대학체제 개혁과 대학서열 완화라는 정책의 본래 취지를 실현하기 위한 제도적·정책적 보완 과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3개 단체는 이번 연속토론회를 통해 「서울대 10개 만들기」가 단순한 지역대학 지원사업을 넘어 대한민국 대학체제 개혁의 출발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문가와 교육계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지속 가능한 정책 대안을 제시해 나갈 계획입니다. 제2차 토론회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