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는 갔다가 다시 와라

#91 껍데기 벗길까 먹을까 고민하는 뉴술레터

맛있는 게 많아 뭘 먹을지 고민도 즐거운 가을🍂 통통한 대하, 달큰한 꽃게, 봄에도 좋고 가을에도 좋은 조개 등등.. 모두 단단한 껍데기가 있는 것들인데요, 가을은 껍데기를 벗겨서 먹는 것들이 맛있어지는 계절인가 봐요. 하지만 껍데기 그 자체가 맛있는 것도 있지 않겠어요? 자꾸 생각하다 보니 껍슈탈트 붕괴가 올 지경인데, 그럴 땐 먹는 수밖에요. 껍데기를 벗겨 먹는 해산물 맛집과 껍데기를 먹을 맛집 모두 준비했답니다.

그럼 잔을 부딪치며 뉴술레터 시작해 볼까요 짠!🍷

✍️ 이번 주의 술생활

껍데기는 까야 제맛

조개조 📍서울 중구

🐚 조개찜 중(3인) 52,000원 🦐 왕새우 소금구이 25,000원

🤖뚝딱이 ★★★ 조개도 조개인데 여기 치즈가 왜 이렇게 맛있는 거야? 조개육수에 중탕해서 그런가 고소하면서 깊고 시원한 맛이 나. 거기다 야장 느낌 나는 테라스 좌석이 있어서 요즘같은 가을날 아주 딱이지. 마침 이날 비까지 내려서 이 온도, 이 습도, 이 조개국물, 이 소주.. 너무 완벽한 조합이었어. 차돌삼합이나 낙곱새도 맛있어 보이더라.

🍏핑계킴 ★★ 만둣집처럼 김이 한가득 올라오는 커다란 솥 앞에 둘러앉아 조개를 하나씩 까먹는 일은 어쩐지 정겨운 데가 있어. 껍데기에서 조갯살을 끄집어내는 약간의 노동이 대화를 더 맛나게 만들어주기도 하고. 산처럼 쌓인 조개산에서 바지락, 키조개, 백합, 가리비 등등 갖은 조개를 발굴(?)하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지. 솔직히 가게 자체는 별로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싸늘한 밤과 넘나 잘 어울리는 메뉴, 조개찜의 발견이라는 점에서 만족해. 올 가을겨울 친구들과 자주 먹을 예감!

👩🏻똑단발 ★★★★ 맛있는 해산물을 종류별로 먹을 수만 있다면 어디든 출동! 해산물 가득 담긴 찜통에서 솔솔 풍기는 냄새까지 맛있는 거 뭔지 알지? 네 명이서 먹기 충분한 양에 같이 찐 부드러운 계란찜과 치즈까지 조합이 완벽했어. 술 쭉쭉 들어가니까 중간에 계속 체크하며 리필하는 거 잊지 마.

🐠피쉬 ★★★★ 뜨끈한 찐 조개 속살에 치즈 얹고 초장 살짝 찍어 먹기, 내 최애 조합이야. 구운 조개는 덜 익었는지 걱정되지만 뜨끈하게 오래 쪄온 조개는 안심하고 먹게 된다고. 큰 찜기에 나와서 비주얼도 좋았고, 술은 대선 슈가프리 소주가 있어서 더 좋았어. 조개찜은 필승의 소주 안주지.

👉그 외 껍질 까는 해산물 맛집

• 맛짱조개 사시사철 모든게 맛있지만 가을에는 대하구이 필수 📍서울 강남구

• 행운동조개 조개구이, 조개찜 이렇게 주고 뭐가 남는지 모르겠어요📍서울 관악구

• 대진물산 잠실 판도라지점 한강 위에서 넘실대며 즐기는 조개구이와 조개찜 📍서울 송파구

• 찌마기 본점 메인 조개찜부터 막차 산낙지회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해산물 파티 📍경기 성남시

• 택이네조개전골 용인동백점 전골도 훌륭하지만 조개삼합이 진미 📍경기 용인시
• 계곡가든꽃게장 둘이면 게장 정식, 셋부터는 야채꽃게통찜으로 📍전북 군산시
• 왕게수산 킹크랩 시흥동본점 랍스타 꼬리회 사수! 디저트로는 꽃게라면을 📍서울 금천구
• 러브마린 장사항해안길 홍게도시락 사들고 해변에서 냠냠 📍강원 속초시

• 참새방앗간 싱싱한 조개찜에 창밖으로 보이는 해운대 풍경이 최고의 안주 📍부산 해운대구

✍️ 이번 주의 술공간

껍데기가 제맛

1.두툼 몽탄 이전, 태초에 두툼이 있었죠. 삼각지 초초초 핫플 몽탄의 조준모 대표가 처음으로 오픈한 돼지고기 전문점인데요, 이 집은 껍데기도 맛있지만 이름처럼 두툼하게 썬 껍데기 항정살이 시그니처에요. 부드럽고 육즙이 가득한 살 부위와 바삭하게 익은 껍데기의 조화란.. 이런 항정살은 어디서도 보지 못했어요. 두툼에서도 몽탄의 그 무생채를 기본 찬으로 제공하는데, 고기랑 같이 먹으면 천국 갑니다. 📍서울 중구

2.한강껍데기 민경장군의 유명한 맛집. 여기는 일단 목살로 시작해 줘야 합니다. 아주 두꺼운 목살을 빠르게 챱챱 돌려가며 구워주시는데 육즙 가득하고 진짜 부드러워요. 그리고 나선 대망의 돼지껍데기, 불닭발, 주먹밥을 시켜주세요. 불닭발 소스에 구운 돼지껍데기 찍어 먹고 매우면 주먹밥도 함께해 줘요. 술이 계속 들어갈 테니까 바로 옆 망원 한강공원 가서 산책하기도 좋아요. 📍서울 마포구

3.용범이네인계동껍데기 자영업의 레드오션 수원 인계동을 기점으로 경기 남부 제패 후 서울까지 진출했대요. 네모반듯하게 자른 껍데기 위에 칼집을 낸 벌집 껍데기는 무쇠 손잡이로 눌러 굽고요. 너무 얇아 기별이 안 간다면 두툼한 벽돌껍 데기가 있어요. 항정살에 대창 족발까지도 껍데기로 맛볼 수 있는 참된 껍데기 전문점. 📍경기 수원시

4.서강껍데기 초벌해서 나오는 두툼하고 말캉한 목살 한 점이면 한 큐에 소주 마실 준비 완성되는 집. 기본으로 나오는 구수한 된장찌개 한 입 먹고 소주 한 잔 털면 기가 막힌 삼합이 됩니다. 양념된 껍데기는 꼬들한 족발 같이 부드럽고 간이 잘 배어있어요. 취향에 따라 더 바짝 익혀 먹어도 고소하고 맛있답니다. 거하게 마시고 먹을 준비가 되셨다면 이 곳을 추천드려요. 📍서울 마포구

5.초필살돼지구이 광안직영점 부산까지 가서 기본 5시간 웨이팅 가능한가요? 웨이팅 하지 않으려면 오후 4시 반 현장 대기등록을 추천해요. (테이블링 어플로는 5시부터 등록 시작) 돼지 껍데기로도 유명하지만 오픈런으로 더 유명한 광안리의 전설, 입짧은 햇님도 다녀갔어요. 소금구이 한판 주문하면, 껍데기도 1인분 포함이에요. 또 하나의 별미! 애호박 된장찌개까지 잊지 말고 클리어하기로 약속해요. 📍부산 수영구

✍️ 이번 주의 술일상

우리들의 일상음주

🤖 그뤼너 벨트리너와 나주쌀 막걸리의 연결고리?

1.디템포레 🎓와인석박사 생일 기념으로 디템포레에 다녀왔어요. 코스에 페어링 와인을 더해도 10만원 중반인, 합리적인 가격의 프렌치 코스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에요.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2에도 소개된 곳인데요, 우드 인테리어의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와 제철 재료를 창의적으로 요리한 디시들이 마음에 들었어요. 페어링 와인은 총 4잔이 제공되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마치 샤블리 같았던 반전 매력의 슐로스 고벨스버스 랑겐로이스 그뤼너 벨트리너. 풋풋한 과일 향과 미네랄 그리고 약간의 스파이시함이 인상적이었어요. 다른 페어링 와인들은 뉴술레터 블로그에 업데이트될 와인석박사의 리뷰를 참고해 주세요. 📍서울 용산구

2.정고집 나주쌀 생막걸리 박찬일 셰프의 광화문 국밥에서 돼지국밥과 순대를 먹으려는데 눈에 띈 정고집 나주쌀 생막걸리. 처음 보는 거라 호기심에 시켜봤는데 너무 만족스러웠어요. 맛은 살짝 새큼한데 달달한 청포도 향에 적당한 탄산이 제 입맛에는 딱 좋더라고요. 쌀로 만들었는데 어떻게 청포도 향이 나는 걸까요? 싱기방기.. 질감이 가벼우면서 상큼하고 달지 않은 막걸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드셔보세요. 📍서울 중구

🎓 멋진 와인바, 너무나도 많아요

1.샤토 데피레 라 크로아 피코 수원 행궁동 비스트로 주아에서 마신 사브니에르. 루아르 밸리의 앙주소뮈르에 위치한 구역으로 아로마틱하고 산도 높은 화이트 품종인 슈냉 블랑을 완숙도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로 주조해요. 그래서 내륙 지방인 상세르보다는 둥글고, 해안가 쪽 낭트보다 가벼운 성격을 띤답니다. 카모마일 향이 지배적이어서 닭고기와 같은 가금류와 잘 어울리는 이 와인은 네이버 블로그에 더 자세히 설명할게요.

2.잉걸 한남동 우드 파이어 그릴 레스토랑 푸에고에서 해변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망상에 자매 와인바를 오픈했다길래 냉큼 다녀와 보았습니다. 내추럴 와인 위주의 리스트였고 지역 해산물을 이용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어요. 그중에서도 문어 다리를 통째로 잉걸불에 구워낸 요리가 인상적이었답니다. 카르파초는 철마다 어울리는 생선을 사용하는데, 이날은 다금바리로 나와 더욱 특별했어요. 강원도 여행을 계획할 때 들러볼 맛집 중에서 와인 다이닝이라는 선택지가 새로 생겼네요. 📍강원 동해시

✍️ 이번 주의 술소식

NEWSOOL을 소개합니다

한 병은 너무 많을 때
와인 반병 까쇼

1인 가구와 혼술족을 겨냥한 소용량 와인 '와인 반병 까쇼'가 탄생했어요. 와인 반병의 용량은 일반 와인(750ml)의 절반 수준인 360ml로, 집에서 혼자 와인을 즐길 때도 부담없이 마실 수 있어요. 와인은 칠레 센트럴밸리의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과일향에 적당한 산미와 탄닌, 오크 숙성의 향미를 느낄 수 있어요. 제품은 뚜껑을 코르크가 아닌 스크루 마개로 편의성을 높였고, 가격도 3000원으로 부담을 더욱 줄였답니다. CU에서 구입할 수 있어요.

차와 맥주의 만남
타바론 수제맥주

CU가 글로벌 티 브랜드 타바론과 협업해 차의 향미를 살린 타바론 수제맥주를 출시했어요. 제품은 타바론의 티 소믈리에와 곰표 밀맥주를 만든 브루마스터가 협업해 개발했고, '크림슨 선셋' '애프터 블랙' 등 총 2종으로 선보입니다. 크림슨 선셋은 밀맥주에 과일차를 가미해 만든 에일맥주로, 사과와 오렌지의 은은한 과일향을 느낄 수 있어요. 애프터 블랙은 인도네시아 블랙티를 활용해 만든 라거 스타일의 맥주로 깊은 풍미와 청량감을 강조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