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힘이 세지는 비판하는 목소리
문제는 이 비판자의 목소리가 너무 크고, 나를 위할 때보다 나를 위하지 않을 때가 더 많다는 사실이에요. 특히 어렸을 적부터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며, 더 잘해야 하고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 성장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비판자에게 점점 더 많은 발언권을 주게 돼요. 비판자가 목소리의 주도권을 갖게 되면 삶의 새로움과 역동성이 사라져요. 조금만 실수해도 자책하고, 시도를 축하하기보다는 실패를 부끄러워하고, 완벽하게 하지 못할 바에는 안 하는 게 낫다고 여기며 비판자에게 삶의 운전대를 맡겨버리는 거죠.
비판자가 삶의 주도권을 가져가게 되면 악순환의 고리가 시작돼요. 우리 뇌는 생존을 위해 위험한 것, 부정적인 것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에, 한 번 형성된 내면의 부정적인 목소리는 쉽게 커지고 확대돼요.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비판적인 이야기를 하다 보면, 우리 뇌는 이것을 생각이 아닌 사실로 받아들여요. ‘시도해도 실패할 확률이 높을 거야.’라는 말을 끊임없이 하다 보면 자기 자신을 ‘실패하는 사람’으로 규정짓고, ‘아직 부족해.’라고 말하다 보면 스스로 ‘부족하고 모자란 사람’으로 규정하며 자신을 한정 지어 버리는 거죠.
비판하는 목소리가 내 삶의 방해꾼이 되지 않도록
이렇게 비판하는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다 보면 비판의 목소리는 나 자신을 억누르고, 내 삶을 방해하는 방해꾼으로 변해요. 새로운 시도를 하지 못하게 막으면서 ‘너는 못 할 거야.’라고 속삭이고, 기존 삶의 패턴을 반복하게 만들어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대신, 우리가 절대로 다다를 수 없는 완벽하고 이상적인 잣대를 들이밀며 이 모습보다 부족하기 때문에 사랑받고 인정받을 자격이 없다고 가혹하게 평가하죠.
여기까지 읽으면서 ‘내면의 비판자의 목소리를 이기기 쉽지 않겠구나.’ 생각했다면, 그 목소리 역시 내면의 비판자가 우리를 교묘하게 속이기 위해 만들어 내는 목소리니 속지 마세요. 우리는 내면의 비판자보다 훨씬 큰 존재들이고, 비판자의 목소리를 넘어서 진짜 나다운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는 힘이 있거든요.
진짜 내 목소리를 찾는 방법
그럼, 삶의 방해꾼이 되는 내 안의 비판의 목소리에 휘둘리지 않고 진정한 나의 목소리를 찾고, 나다운 삶을 살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이 목소리를 알아차리는 거예요. 많은 경우 우리는 이런 비판적인 목소리를 구별해내지 못하고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거든요. 일단 알아차리기 시작하면 우리는 비판적인 목소리와 거리를 두고 악순환의 고리를 멈출 수 있어요. ‘잘 안될 거야.’라는 비판자의 목소리를 알아차리고 ‘잘 안될 수도 있지만, 그래도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 있잖아.’라며 비판적인 목소리를 격려와 응원의 목소리로 바꿔나갈 수도 있어요. 이렇게 내 안의 목소리들을 알아차리고 구별하다 보면 우리는 내 안에서 들려오는 수많은 목소리 사이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진짜 나를 위한, 나의 목소리를 찾을 수 있어요.
솔직한 기록의 힘을 오프더레코드에서 만나보세요.
꾸준한 기록은 이 목소리를 알아차리고, 진짜 나를 위한 목소리를 찾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밑미가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리추얼을 하며 발견한 것도, 밑미를 통해 변화를 경험한 메이트들이 공통적으로 기록의 힘을 이야기했다는 점이에요.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기록, 팔기 위한 기록, 개인 브랜딩을 위한 기록이 아니라 흔들리는 나날 속에서도 나를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한 날 것의 기록이 모여 내 안의 방해꾼을 극복하고, 진짜 내 목소리를 만날 수 있었던 거죠.
그래서, 밑미팀은 올해 5월부터 이 기록을 만날 수 있는 전시를 준비해 왔어요. 아직 막연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실제로 사람들의 기록을 보는 것만큼이나 도움이 되는 건 없을 것 같았거든요. 무엇보다 누군가 치열하게 내면의 비판자와 싸우고, 진짜 나를 만나기 위해 노력한 시간을 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고, 영감이 되고,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오프더레코드 전시는 이번 달 10월 26일부터 11월 14일까지 3주간 서촌의 사사사가에서 열려요. 내면의 비판자가 방해꾼이 되지 않게 노력한 150명의 날 것의 리추얼 기록이 전시될 거예요. 전시를 보기 전에 내 안의 비판자 캐릭터를 찾을 수 있고, 전시를 보고 난 뒤에는 나만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기록의 시간도 가질 수 있어요. 쾌적한 관람을 위해 예약제로 진행하고 있으니, 아래 링크에서 더 자세한 내용을 만나고 더 늦기 전에 예약하세요. 전시 기간 중 다양한 오프라인 프로그램도 열리니 우리 10월 말에 서촌에서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