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끊임없이 밀려와 나를 꽉 꽉 채우는 음악, 이미지, 일, 말소리, 물건, 쓰레기, 영상, 문자메시지, 부담감,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모두 그만!" 외치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아무것도 없는 곳에 홀로 있고 싶을 때가 있다. “제가 정리하고 말씀드릴게요”, “성공한 사람들은 이불 정리를 매일 한다더라”, “얼른 여행 사진 정리해서 인스타그램에 올려야지”. 세상이 너무 복잡해서 우리는 깨끗한 걸 원하고 그래서 자꾸 정리를 하는 건지도 모른다.


잠을 자려고 눈을 감으면 오늘 한 것, 내일 할 것, 더 먼 미래에 해야 하는 것에 대한 생각이 뒤죽박죽 밀려온다. 그때 나는 커다랗고 두꺼운 붓에 하얀색 페인트를 묻혀 눈 앞을 천천히 칠하는 걸 상상한다. 생각을 멈추고 잠에 드는 나만의 방법으로 잠시 묻어두고 또 새로운 하루를 맞이한다. 하지만 각자 직면해야 하는 영역을 언젠가는 건드려야 한다. 뒤집어엎어야 하든, 있는 것을 차분히 손보기만 하면 되든 간에 반드시 정리해야만 깨끗하게 다시 시작할 수 있다.

-from 채린

📃 오늘의 grds paper

1. music

2. 고수들의 정리 tip!

3. 정리를 즐겁게, 아이템 추천 3

4. 정리 essay

5. 생각 정리에 도움되는 장소

6. 나에게 정리가 필요한 영역은?

7. grds news

8. grds on feet

music

🎧 Discoteca - Keinemusik (feat. Sofie)


청소할 때는 노래에 맞춰 자연스레 춤출 수 있는 노래를 선호한다. 지루한 행동의 연속인 청소에서 찾을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은 신나는 노래를 틀며 흥얼거리는 것이 아닐까 싶다! 🕺🏻

고수들의 정리 tip!

팀 그라더스에 있는 정리 고수, 스토어 매니저와 스태프가 알려주는 팁을 따라해보세요.

스토어가 정리 정돈이 잘 되어 있는 이유가 여기 있었네요.

스토어 매니저 우빈의 tip!


약간은 강박적일 정도로 청결에 유별난 사람으로서 정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다만 정리하는 데에 대단한 노하우가 있는 편은 아니고 기본적으로 어지럽히지 않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다. 정돈되어 보이는 비결은 최소한의 물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납장 안으로 몰아넣는 것이다. 물건이 밖으로 나와있지 않아야 먼지도 덜 쌓이고 쉴 때에도 마음이 편안하다. 수납장 안은 인간적이어도 괜찮으니까.😉

스토어 스태프 서진의 tip!


정리정돈의 위대한 철칙 ‘사용한 물건은 제자리에’.

누구나 알고 있지만 과연 세상에서 가장 지키기 어려운 문장이다. 정돈되지 않은 상태를 견디지 못하는 내게도 역시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생활하는 공간을 정갈하게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고, 이를 위해 나는 다음 항목들을 내 방 정리 정돈의 소원칙으로 삼는다.


물건을 줄이자 - 정리의 시작은 비움이다. 안 쓰는 물건들은 과감하게 버리거나 정리하는 것이 좋다. 나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것들에 미련이 없는 성격이라 물건들을 곧잘 버린다. 이러한 주기적인 비움이 정리 정돈의 핵심인듯하다.


먼지털이는 매일매일 -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먼지가 쌓인다. 잘 사용하지 않는 공간까지 꼼꼼하게 털어주자. 물건이 많은 방이라면 더더욱!


내 공간 속 healing spot은 늘 깔끔하게 - 방에서 특히 좋아하는 공간이 있다면, 늘 정돈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자. 나의 healing spot은 침대 옆 책장과 협탁이다. 한창 읽고 있는 책들과 자기 전에 뿌릴 룸 스프레이를 두었다. 옷장 정리는 미뤄도 책장 정리는 미루지 말자.


방은 향으로 채우기 - 향에 예민하지 않다면, 물건들을 비운 방은 좋아하는 향으로 채워보자. 방이 넓지 않은 경우 인센스보다는 룸 스프레이나 향낭을 추천한다. 내 방 문 손잡이에는 늘 향낭이 걸려있다. 방에 은은하게 향을 채우는 데에 가장 효과적이다.


이런 작은 원칙들만 지켜도 나의 정리 정돈은 나름 성공적이다. 정리에 정답은 없으니 각자의 방법으로 나의 공간을 잘 가꾸어보자.

정리를 즐겁게, 아이템 추천 3

정리가 너무나 귀찮은 사람 있나요?
당장이라도 정리를 하고 싶게 만드는 아이템을 소개합니다.


평소 좋아하는 출판사 워크룸에서 나온 책으로 그래픽디자이너 이재민이 들려주는 청소를 닮은 음악 이야기이다. 처음 남편이 이 책을 사 왔을 때 ‘뭐 이런 책이 다 있나’하고 코웃음 쳤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 책에 담겨 있는 음악들을 청소하면서 듣다 보면 어느새 잠시 앉아 듣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책장에 꽂아두고 이따금씩 펼쳐 보게 되는 묘한 매력을 가진 책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음악보다는 음반에 관한 기록과 감상에 가까운 이 책과 함께 청소를 해보면 어떨까?🧹

개인적인 다이어리와는 별개로 일할 때 일정 정리할 때 쓰는 업무노트를 따로 마련하는 편이다. 매일 해야 할 일들을 적고 우선순위를 매겨가며 하나씩 일을 해결해 나간다. 일할 때만큼은 귀여운 걸 쓰고 싶다.👧🏻 귀여운 걸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기본 업무 능률까지 올라간다. 그래픽 디자이너 토토미 니시가와의 작품이 담긴 커버로 앞뒷면이 모두 연결되어 귀여움은 배가 된다. 다른 기본 디자인보다 값은 비싸지만 즐거움 값이라고 생각하자!

하루 종일 바쁘게 살다가 차분하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을 때 티를 마시면 좋다. 레몬머틀티는 카페인이 없고 항산화 효과와 비타민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밤에 마시기 참 좋다. 주전자에 잎을 넣고 10분 동안 팔팔 끓이면 방 안에 향긋한 레몬, 유칼립투스 향이 가득 찬다. 그리고 3분 정도 식히면 예쁜 분홍빛으로 우러나온다. 따뜻한 티를 후 불어가며 마시면 잡생각과 스트레스가 가라앉는 느낌이 든다. 날씨가 쌀쌀해졌길래 지난겨울 잘 마셨던 키펜지의 티를 다시 주문했다.

정리 essay - 그라더스 디렉터 유진

'물리적인 정리에 대하여'


정리에 대해 생각하게 된 건 대학생 시절 혼자 자취할 때이다. 홀로 돈을 벌어 요리하고 빨래하고 청소하며 진짜 살림이라는 것을 했던 것 같다. 생각보다 홀로 해외에 있는 건 외롭고 힘들었다. 집에 있고 싶지 않아 밖에서 스케이트보드만 타다 눈만 붙이러 집으로 갔다. 학기 중 바쁠 때는 집이 말 그대로 개판이었고 더는 못 봐줄 지경에 이르러 귀찮은 몸을 이끌고 이불부터 먼지를 털고 침구를 정리했다. 그러고 나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짐을 느꼈다. 문제는 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많은 에너지가 필요해 결국엔 일이 늘어나게 된 셈이다.


정리는 나처럼 성격이 급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자유로운 사람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정리라는 행위를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생각 정리가 되고 집도 자리를 잡아간다. 좋은 정리는 매일 큰 에너지를 들이지 않고 하루의 루틴에 집어넣어 실행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이를테면 샤워하기 전 푸쉬업을 하고 땀을 살짝 낸 다음 청소용품을 들고 화장실 구석구석을 닦는다. 그리고 샤워한다. 마무리는 습기로 가득 찬 유리벽을 닦는 것이다. 이보다 효율적인 방법은 못 찾았다. 최적의 방법이다. 청소는 해야지 마음먹으면 지속되기가 힘들다. 몸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 아주 깨끗한 상태를 만들면 조금만 치우더라도 다시 원위치시키기 좋다. 이렇게 써 내려가다 보니 생각 정리도 되는 것 같다. 잠을 자는 곳, 씻고 용변을 보는 곳, 그리고 부엌 이 세 곳이 정리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생각 정리에 도움되는 장소

생각과 고민이 쌓인다면 어느 한 공간에서 정리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생각 정리만 된다면 집 근처가 될 수도 있고 멀리 떨어진 곳일 수도 있죠.

카페☕️

평일 낮 한적한 연희동을 걷다가 우연히 들어간 돌파운드 디저트 스튜디오로 너무 예쁘고 맛있는 디저트가 많았지만, 파운드를 좋아하는 나는 무화과 파운드와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따뜻한 햇살을 보며 맛있는 디저트 한 입, 커피 한 모금을 먹으며 벌써 10월인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나간 일들에 대한 생각은 짧게 앞으로의 날들은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보냈다. 혼자 방문한 손님들이 많은 걸 보니 홀로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들이 가면 좋을 것 같다. 디저트 스튜디오인 만큼 예쁘고 멋진 디저트로 달콤한 시간을 갖길 바란다. 홀케이크도 예약주문 받는다고 하니 곧 기념일인 분들은 DM문의해 보시길 :)

*돌파운드 /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11라길 10-6 2층
동네 뒷산🏞

어느 겨울 무릎 수술을 한 후 밖에 나가지 못하고 걷지 못하는 때가 있었다. 그때는 대학생 시절이라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그렇게 걱정이 많을 시기에 집에서 아픈 다리만 보고 있자니 잡다한 생각이 더욱더 쌓여만 갔다. 재활 겸 걸어도 된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을 듣자마자 열심히 동네 뒷산을 오른 기억이 있는데 혼자 집에 있을 때 했던 미래 걱정, 잡다한 생각 등 뒷산을 오르는 길에 하나하나씩 정리를 해 보았다. 집 주변에 뒷산 혹은 산책로 등 고즈넉한 장소가 있다면 걱정이나 잡생각을 쌓아두지만 말고 바깥공기를 맡으며 정리해 보길 바란다!
버스 안🚌

얼마 전까지는 매주 본가에 내려갔었다. 차에서 잠을 잘 자지 않는 나는 매주 토요일 오후 그리고 일요일 밤, 2시간 가량을 빨간 버스 안에서 보낸다. 책을 읽다가 떠오르는 생각들을 일기처럼 휴대폰 메모장에 적어내려간다. 그러다 다시 책을 펼치고. 에어팟을 꼽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마음껏 생각한다. 아무도 나에게 말을 걸거나 방해하지 않는다.  특히 매년 12월 31일에는 새해를 가족과 함께 보내기 위해 집에 내려가기 때문에 역시나 버스를 탄다. 송년회와 연말 약속으로 가득 차 정신없었던 나날들 가운데 처음으로 혼자가 되는 순간이다.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어떻게 살 것인지 생각하며 메모장을 켠다. 아마 올해 마지막 날에도 난 버스안에 있겠지 ..

나에게 정리가 필요한 영역은?

각자에게 정리가 가장 필요한 부분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이 정리가 시급한 영역을 살펴봤어요.

옷과 책 - 채린

옷 - 계절의 변화를 인정하는 첫 번째 순서는 옷 정리이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이번 주말에는 언니와 함께 여름 옷을 정리하고 가을 옷을 꺼내기로 했다. 여름 옷보다 가디건이나 니트, 스웻셔츠를 좋아해서 기분 좋게 정리할 수 있을 거 같다. 여름아 잘가!!👋🏻

책 - e-book이나 도서관에서 빌리는 책보다 직접 사서 읽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한 달에 두세 권씩 사다 보니 책장도 박스도 꽉 차버렸다. 작은 도서관처럼 집에 놀러 온 친구가 책에 흥미를 가지면 흔쾌히 빌려주곤 하는데(다시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다시 안 볼 것 같은 책들은 모아서 나눔을 해볼까. 유럽 사람들을 보니 방바닥에 책을 높이 쌓아놓던데 정리 방법을 연구해 봐야겠다.
사람과 생각 - 지혜

사람 - 나이를 들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사람이 정리되었다. 나와 결이 맞는 사람 그렇지 못한 사람. 어릴 때는 나와 맞지 않은 사람인 걸 알면서도 젊은(?) 열정으로 인연을 끌고 갔던 것 같다. 끌고 간 인연은 한쪽에서 놓아 버리면 끊어져 버린다. 그렇게 서서히 사람들이 정리되었다.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로 주변이 가득하다. 물론 이 또한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인력으로 불가능한 영역임을 알기에 놓아주는 연습을 한다. 매일 조금씩. 그렇게 사는 연습을 한다.

생각 - 잠시도 생각을 멈추지 않는 편이다.💬 머릿속에 풀어내기 어려운 실타래가 감당하기 힘들 만큼 커지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의식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그마저도 힘든 날이 있다. 입 밖으로 뱉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에 연필을 잡고 하얀 종이에 천천히 써 내려간다. 때로는 휴대폰 메모장에 순간순간 기록하기도 한다. 단어가 무수히 쏟아지기도 하고 글들로 몇 장을 가득 채울 때도 있다. 한참을 쓰다 보면 정리가 된다. 스스로가 들여다보지 못한 깊은 구석까지 알게 된다. 그렇게 엉켜있던 실타래를 푸르고 반으로 줄여 공간을 만든다.
방과 사진 - 길용

방 - 출퇴근이 2시간 걸리는 동네에 거주하고 있어 연말 혹은 내년 초에 사무실 근처 집을 얻으려 한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오늘의 집’을 매일 들여다본다. 원래는 방을 꾸밀 생각이 없었는데 최근에 집은 휴식을 취하는 부분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느껴 최소한은 꾸미자!라는 마음이 생겼다. 지금부터 차차 내 방을 정리하면서 무엇을 가져가고 무엇을 남겨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

사진 - 사진을 이것저것 많이 찍기도 하고 캡처 또한 많이 해둔다. 하지만 문제는 이후에 잘 안 보게 된다는 것... 그러다 보니 사진이 앨범에 많이 쌓여 있어 내 아이클라우드 용량의 대부분을 차지해버렸다. 항상 정리해야지 했을 때 왠지 나중에 보고 싶을 것 같아 못 지운 사진이 수두룩하다. 지우지 않더라도 클라우드 앱에 옮기면 되지만 그것 또한 귀찮아 안 한 지 오래다. 하지만 이번에 새 휴대폰 구매 전 사진을 싹 정리하고 바꾸려고 한다. 이번엔 꼭!

grds news

grds vlog #3 'you will be missed, Ho Chi Minh'


그라더스 제품팀의 베트남 출장 브이로그의 마지막 편 ‘you will be missed, Ho Chi Minh’이 공개되었다. 첫날부터 비행기를 놓치는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꽉 채워진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정신없이 마무리된 출장. 지금 그라더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해 보자!


👉🏻브이로그 보러가기

grds on feet

패션의 완성은 역시 신발이죠!

그라더스 제품과 함께한 스타일링을 공유합니다. #grdsonfeet #그라더스온핏

SUIT : YAECA 

SHIRT : Aime Leon Dor

TIE : Engineered Garments

SHOES : grds / balmoral 09 leather black


📍 오늘의 grds on feet은 balmoral 09입니다. 아직 숨겨진 매력을 잘 알지 못하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balmoral 09는 미니멀하고 날렵한 실루엣이 참 멋스러운 제품입니다. 통이 좁은 스트레이트 핏 팬츠와 와이드 팬츠 등 어디에도 잘 어울리며 다양한 스타일을 소화할 수 있어 활용도도 좋죠. 셋업과 함께 balmoral 09를 매치했을 때 고급스러운 느낌이 더욱 살아납니다.

“육체는 껍데기에 불과하고 책은 그의 영혼에 더 가까우니까”


영화 “어느 멋진 아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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