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에 남성은 파트너가 외로움을 느끼는지와 상관없이 자신의 외로움 수준이 낮기만 하다면 연애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남성은 함께 외로움을 겪더라도 연애 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점이죠.

연구자들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파트너의 감정에 더욱 반응적이고, 특히 함께 외로울 때 파트너의 외로움을 쉽게 감지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때문에 남녀가 함께 외로울 때, 여성은 관계에 변화를 주거나, 파트너를 깊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어 장기적으로 관계 만족도가 높을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연구자들의 해석을 곰곰이 곱씹어 보면, 성별이분법을 떠나 '상대방의 감정을 충분히 살피고 헤아릴 수 있다면' 두 사람이 함께 외롭다고 해서 관계가 나빠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해줍니다. 오히려 외로움을 토대로 장기적으로는 더 깊은 관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요. 오늘만큼은 이 기사를 구실로 상대방의 감정은 어떤지 물어보며 함께 이야기해보는 건 어떤가요?

싸아더 여러분들은 드라마 정주행을 얼마나 하시나요? 드라마가 끝날 시점 기막힌 타이밍에 드라마가 끝나죠. 별로 재미있는 드라마도 아닌데, 다음 편이 궁금해서 클릭해보게 됩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다음이 궁금한 걸까요? 심리학적으로 자이가르닉 효과와 관련이 있다고 해요.

인간은 한번 시작하거나, 끝내지 못한 것에 미련이 남는 인지적 종결 욕구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정주행을 해서 드라마를 모두 종결해버리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아요.

우리는 시험을 보고 나면 여태까지 공부했던 것들을 모두 까먹는 기이한 상태가 됩니다. 왜냐하면 시험이 끝났기에 우리의 머릿속에 있는 지식은 "종결된 것"으로 치부되어 상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참 게으른 것 같습니다. 필자인 저도 굉장히 게으른데요. 저는 자이가르닉의 효과를 긍정적으로 작용시키기 위해 제가 해야 할 일에 미련이 남게 합니다.

미련을 남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그 자리에서 끝내려고 하지 않고 잠시 산책을 한다든지, 커피숍에서 커피를 한 잔 마신다든지, 샤워를 하는 거예요. 제가 과제를 할 때 자주 사용하는 방법인데요. 과제하다가 중간에 막히면 잠시 딴짓을 합니다.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과제가 계속 신경이 쓰이면서 생각을 하게 돼요. 그러다 보면 새로운 시각과 아이디어를 얻고 돌아올 때가 많아요.

만약 여러분이 해야 할 중요한 공부가 있다면 무리하게 벼락치기하는 것보다는, 중간중간 잠시 딴짓을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딴짓을 하면서 계속 신경이 쓰이는 동안 암기도 되고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도 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