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을 하는 일잘러들의 참고서 5월, 완연한 봄의 시작과 함께 찾아왔던 긴 연휴가 끝이 났습니다.
가족들과, 친구들과, 사랑하는 사람들과, 혹은 오래간만에 찾아온 연휴를 홀로 알차게 보내셨을까요.
오랜 연휴에 무거워진 발걸음에 ‘활기’를 넣어드릴 수 있도록(?) 한 주간 테크 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소식들을 가지고 왔습니다.
이 소식들을 읽으면서 잠깐 잃었던 테크에 대한 ‘감(感)’과 ‘활력’을 되찾으시기를 바라며 빠르게 시작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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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물 운송 자율주행 시장 열린다
- 오픈AI는 영리법인? 비영리 법인?
- 엔비디아 "중국 시장 포기 못해"
- 모닝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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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오로라 이노베이션이 공개한 자율주행 트럭의 운전 모습 [동영상=오로라 이노베이션 유튜브]
화물차 자율주행
시대 열린다
지난 1일 있었던 일입니다. 미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로라 이노베이션(Aurora Innovation)이 자율주행 대형트럭을 활용한 무인 운송 서비스를 텍사스에서 시작한다고 밝혔어요. 실제로 회사는 안전성을 입증하는 절차인 ‘세이프티 케이스’를 마무리하고 미국 댈러스와 휴스턴간 I-45 고속도로를 오가는 저익 무인 화물 운송을 개시했다고 합니다. 미국 내에서 무인 대형트럭을 상업화한 첫 사례로 꼽혀요.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미국 도시 곳곳에서는 이미 웨이모의 ‘로보택시’가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화물트럭까지 가세를 한 셈인데요. 오로라가 보유한 자율주행 시스템 ‘오로라 드라이버’는 미국 고속도로 환경에 맞춘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요. 이번 상용 서비스의 고객은 ‘우버 프레이트’와 ‘히르슈바흐 모터라인’입니다.
우버 프레이트는 우버가 운영하는 디지털 화물 운송 중개 플랫폼이고 히르슈바흐 모터라인은 운송 서비스 업체에요. 두 기업 모두 수년 전부터 오로라와 함께 화물운송을 자율주행으로 대체하기 위한 연구를 함께 해왔습니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 연방 차량안전청(FMCSA), 텍사스주 교통 당국 등 정부기관과도 협의도 마쳤다고 해요. 현재 오로라는 400만 km가 넘는 자율주행 시험주행과 1만 건 이상의 고객 화물 운송을 완료한 상태라고 합니다.
화물 운송 자율화가 물류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클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물류 산업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은데, 이를 줄일 수 있고 AI 기반 최적 주행으로 연비 상승, 24시간 배송이 가능한 만큼 소비재 가격 안정, 기업 이윤 확대로도 연결될 수 있어요. 물론 이 과정에서 운전사 수가 줄 수 있어요. 다만 미국의 경우에는 현재 트럭 운전사 수가 부족한 상황인데요.
자율주행 트럭이 이 부족한 수요를 채울 수 있을까요.
신청한 기업을 대상으로 사전 테스트를 거친 뒤에 운행을 할 수 있어요. 이전에 레터에서 소개해 드렸던 자율주행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 등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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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그의 선택은? [그림=챗GPT]
오픈AI는 영리법인?
비영리 법인?
한국의 연휴 동안 오픈AI의 중요한 발표가 있었어요. 비영리 구조를 유지하면서 영리 부문을 ‘공익법인’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이게 대체 뭔 소린지 차분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일론 머스크, 샘 올트먼, 그레그 브록만 등 실리콘밸리의 기술 리더들이 모여 2015년 오픈AI를 설립합니다. 그들의 문제의식은 이랬습니다. “AI가 너무 강력해지면 일부 기업이 독점할 수 있다. 그건 위험하다.”
그래서 오픈AI는 이런 선언을 합니다.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한 조직이 아니다. 모든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AI를 개발하겠다.” 정말 감격스러운 철학입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습니다. 바로 ‘돈’이에요. 당시 AI 학계를 중심으로 이미 “GPU를 활용하면 AI가 엄청난 성능을 보인다”라는 게 확인이 됐던 시기였던 만큼 오픈AI는 한 대에 수천만 원에 달하는 GPU를 대량 구매, AI 시대를 연 챗GPT를 개발하게 됩니다.
곧바로 경쟁은 폭발적으로 치열해졌어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AI 경쟁에 뛰어들었고 더 나은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쩐의 전쟁이 시작됩니다. 오픈AI는 결국 2019년 자본을 끌어 오기 위해 영리 부문을 따로 설립(오픈AI LP)하고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130억 달러, 약 17조원을 투자받으면서 기술 개발, 인프라 확대, 인재 유치를 이어갈 수 있게 됩니다.
다만 비영리 모회사가 전체 조직의 방향과 안전 기준을 감독하고 앞서 말씀드린 오픈AI LP, 즉 영리 자회사는 투자 유치와 수익 창출을 담당합니다. 투자자들의 수익은 사전에 정해진 상한선으로 제한하고요. 이는 오픈AI라는 비영리 기업이 가진 사회적 책임을 유지하면서도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이 됐습니다.
문제는 이 구조가 너무 복잡하다는 데 있어요. 또한 겉만 비영리이고 속은 영리인가, 라는 비판도 받게 됩니다. 결국 오픈AI를 떠나 배가 아팠던 일론 머스크는 “오픈AI가 더 이상 공익을 추구하지 않는다”라며 소송을 걸었고 시민 단체는 물론 학계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집니다.
즉 사실상 영리 법인 전환을 추구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어요. 이는 이전부터 예견됐던 일로 많은 비판을 받아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비영리 이사회의 통제력이 약화하고 이는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AI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기도 했어요. 오픈AI는 이러한 비판을 인지하고 “비영리 이사회는 여전히 존재하며 공익법인의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보유 지분은 밝히지 않았고요.
물론 이번 발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문은 남습니다. 비영리 이사회가 진짜 권한을 유지할 것인지, 오픈AI가 개발한 강력한 AI 기술은 누구의 소유가 될 것인지 등등 말이에요. 사명을 버리지 않겠다는 오픈AI, 과연 이 원칙을 끝까지 지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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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25 기조강연에 나선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엔비디아 블로그]
엔비디아
"중국 시장 포기 못해"
엔비디아는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의 고객사인 알리바타, 바이트댄스, 텐센트 등을 대상으로 새로운 AI 칩을 설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칩은 미국 수출 규정을 준수하면서도 중국 시장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으로, 샘플은 6월 중 제공될 예정이라고 해요.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최근 베이징을 방문한 자리에서 고객들에게 이러한 계획을 직접 설명했다고 하는데요, 이는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에 H20을 포함, 중국 판매 시 승인받아야 하는 AI칩 목록을 확대한다고 통보한 직후였다고 합니다.
엔비디아는 지난 3년간 미국이 안보상의 이유로 첨단 칩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면서 여러 차례 칩을 재설계해왔습니다.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통제 속에서도 중국 시장을 위한 새로운 칩을 계속 개발하는 이유, 시장 크기 때문입니다.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은 지난 2년간 70%가 증가, 170억 달러에 이르렀다고 해요. 미국과 마찬가지로 중국 기업들 역시 AI 컴퓨팅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에요.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를 포함한 중국 기술 기업들은 올해 1분기에만 H20 칩을 160억 달러어치를 주문했다고 합니다. "중국이 미국에 위협이 된다" "공산주의 국가가 강력한 무기를 갖게 된다"라는 우려 속에서도 젠슨 황은 중국을 놓을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고 난 뒤 미국 정부가 새로운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뜹니다. AI 칩에 위치 확인 기능을 추가해 무단 사용을 방지하는 목적이 담긴 법안인데요. 법안에 따르면 AI 칩의 위치 추적 외에도 수출이 금지된 국가에 있는 것으로 확인될 때는 작동될 수 없는 기술 도입도 요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게 가능한가,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는데 이미 구글 등 일부 기업들은 보안 목적으로 사용되는 AI 칩의 위치를 추적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엔비디아의 위력이 예전만 못하다고 하지만, 여전히 이를 대체할 칩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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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13세 미만 아동도 제미나이 사용 가능구글이 자사의 AI, 제미나이를 13세 미만 아동에게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어라, 미성년자는 사용할 수 없었나? 라는 생각이 드실텐데요. 지금까지 제미나이를 비롯해 챗GPT, 클로드 등의 AI는 13세 미만 아동이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이는 대부분의 AI 서비스가 '아동 온라인 개인정보 보호법' 등과 같은 규제를 준수하기 위함이었다고 해요. 하지만 구글은 '패밀리 링크'를 통해 제미나이를 더 어린 연령이 사용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고 합니다. 이는 부모가 자녀의 계정을 관리하는 방식인데요, 자녀가 제미나이를 통해 숙제를 하거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주식 6조6000억원 매도 계획베이조스가 내년 5월 말까지 아마존 주식 2500만주(약 47억5천만 달러)를 매도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는 지난해 134억 달러 매각 이후 1년 만으로, 3월에 신고된 거래 계획에 따른 것인데요. 구체적인 사용처는 밝히지 않았지만 블루 오리진이나 기후 자선사업에 쓰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고 해요. 베이조스는 여전히 아마존 최대 주주이며, 순자산 2120억 달러로 세계 2위 부자입니다.
웨이모, 애리조나에 새 공장 설립현재 1500대 이상의 상업용 로보택시를 운영 중인 웨이모가 애리조나에 새 공장을 설립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2000대 이상의 자율주행 차량을 추가 생산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이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은 출고 후 30분 이내에 승객을 태우고 운행할 수 있으며, 타 도시로의 배송 후 몇 시간 내 실전 투입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완전 가동 시 연간 수만 대 규모의 자율주행차 생산이 가능한 자동화 라인도 도입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웨이모의 확장 전략은 미국 주요 도시 로보택시 상용화와 자율주행 기술의 빠른 실전 화를 뒷받침하고 있어요. 자율주행차량, 한국에서는 언제쯤 볼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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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첫 주, 한국은 연휴였지만, 글로벌 기술 산업은 하루도 쉬지 않고 바삐 움직였습니다.
오픈AI, 애플, 구글, 엔비디아, 머스크, 아마존, 웨이모 등 주요 테크 기업들은 각자의 전략과 결정을 쏟아냈습니다. 기업의 손끝에서 나오는 기술은 점점 더 사회 깊숙이 파고들고, 규제와 윤리, 경제, 안보까지 연결고리를 넓혀가고 있었어요.
생성형 AI는 더 넓은 사용자층으로 향하고, 자율주행은 더 많은 도시에 실제로 달리고 있으며, 반도체는 더 치열한 통제와 지정학의 한복판으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긴 연휴가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이 시점에서, 조금은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는 뉴스들이지만, 이 흐름을 꿰뚫고 나면 미래가 보이리라 생각합니다.
다시 시작하는 오늘, 조금 피곤하더라도 우리가 발 딛고 선 지구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함께 읽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미라클레터가 부족하나마 힘을 보태겠습니다.
긴 연휴 끝에 출근한 오늘. 아무래도 기력을 북돋을 음식이 필요해 보입니다.
오늘 같은 날 삼계탕처럼 복날에 기력을 돋구기 위해 찾는 음식을 드셔보시는 게 어떨까요. 든든하게 속 채우시고 3일만 버티시면 됩니다😄.
짧은 한주지만 힘찬 발걸음으로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적어가겠습니다.
원호섭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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