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맞이 개인정보보호 주의보
학교 단톡방도 조심하세요
신년이 오면 ‘이것만은 꼭 한다!‘하는 일이 있으신가요? 아마 새 다이어리를 사서 친구의 생일과 기념일을 적어 내려가며 신년 맞이를 시작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고, 건강을 위해 운동을 시작하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아요. 저는 최근에 ’행복 저금통‘에 대해서 알게 되었어요. 거창한 건 아니고 하루의 행복했던 일을 간략히 적어서 그 종이를 한곳에 모으는 거예요. ’오늘은 세상 맛있는 푸딩을 먹었다‘처럼 소소한 일일지라도, 모아서 연말에 다시 펼쳐보는 건데요. 별거 아닌 것처럼 보여도 종이를 펼쳤을 때 그때의 순간이 다시 떠오르면서 올 한 해도 행복한 일이 많았다고 느낄 수 있어요. 1월은 아쉽게도 넘어갔지만, 아직 2월이잖아요! 2월부터 ’행복 저금통‘을 시작해 보려고 하는데 함께 하실 분들 있으실까요?
직장인인 저도 조금은 들뜬 마음으로 신년을 맞이하는데 어린 친구들은 오죽할까요? 어렸을 때는 방학이 끝나는 건 아쉽지만 새로운 친구들과 새 학기를 시작할 생각을 하면 개학이 기다려졌던 것 같아요. 새 친구들과 대충 인사를 하고 나면 선생님께서 집 전화번호와 주소가 적힌 종이를 나눠주셨던 적도 있어요. 지금은 이런 민감 개인정보를 종이에 적어서 나눠준다는 건 상상도 안 되는데 말이에요. 요즘은 반마다 톡 방이 따로 있는 것 같더라고요. 세상이 정말 많이 바뀌었죠.
이렇게 카카오톡으로 반 친구들과 소통한다는 얘기를 들으면 제 학창 시절 때는 못 해본 경험이라 너무나도 부러워져요. 반 친구들과 모두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얘기잖아요. 친하지 않던 친구와도 얘기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더 쉽게 생기기도 할 것 같고, 시시콜콜한 얘기도 더 쉽게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처럼 단톡방에서 실수로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례도 있다니 주의를 기울이며 사용할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단톡방이 다른 방법으로도 쓰인다는 얘기가 들리니, 제 생각만큼 밝지만은 않은 게 현실인가 봐요...
단톡방에 친구나 후배를 초대하고 개인정보를 요구한 학생들이 있다고 해요. 신종 학교폭력의 한 종류인데요. 저는 처음에 ‘친해지고 싶어서 전화번호를 물어본 건가’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피해 학생들의 개인 정보를 이용해 불법 사이트에 가입하기 위한 거라고 해요. 심지어 단톡방을 나가고 싶으면 다른 친구를 초대하고 나갈 수 있다고 협박한다고 해요. 또 이렇게 모은 개인정보는 다른 계정을 해킹하는데 이용하기도 하고 인터넷 도박도 하고, 피해 학생의 계정으로 당근 마켓이나 중고나라 같은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사기를 치기 위한 목적으로 이용된다고 하니 씁쓸한 맘을 감출 수 없네요.
스마트폰의 보급과 진화된 sns 서비스에 따라 편리해진 생활만큼 조심해야 할 부분도 많아졌어요. 특히 아직은 자아가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청소년기의 학생들이 나쁜 길로 빠지지 않도록 학교에서도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것 같아요. 어려서부터 정보보호와 개인 정보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해 충분한 교육이 있길 바랄게요.
<관련기사>
○ "학급 채팅방에 개인정보 자료 공유하지 마세요" (2025.01.24.)
○ 충북 ‘다채움’ 학생 개인정보 불법수집 의혹 ‘진실공방’ (2024.09.12.)
○ 등하교 단톡방 '24시간 지옥같은 괴롭힘' (2023.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