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년생들이 값비싼 술을 부담 없이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접근성이 좋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이곳을 소개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가장 큰 이유이다. 또한 이곳은 위스키를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3가지 구성이 있다.

1. 1) tasting experience : 맛보고 싶은 여러 위스키들을 하나의 세트로 즐길 수 있는 구성이다. 보통 한 코스당 7~8만 원대인데, 이곳에서는 비교적 저렴하게 맛 볼 수 있다.
   
   

2. 2) monthly whiskey : 매달 위스키 2종(잔 가격 기준)을 5천 원에서 1만 원 대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테마이다. 예를 들어 3월 1~2주 차에는 러셀스리저브 싱글배럴을 1만원에, 3월 3~4주 차에는 기원 배치 1을 1만 원에 판매한다. 1인 최대 3잔까지 주문 가능하며, 일행에게 양도할 수 있다.
   
   

3. 3) signature cocktail : 뻔한 메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이곳의 시그니처 칵테일은 기획 과정부터 독특하다. 바텐더 4명이 한 가지 주종으로 각자 개성이 담긴 믹솔로지*를 개발하여, 총 4잔의 칵테일이 준비되었다는 것이다. 해당 시그니처 칵테일은 3-4개월에 한 번씩 교체된다. 이번 시즌(3~5월)은 고슬링 럼**으로 제조한 칵테일이니 참고해 보자.
   
   

이번 호에서는 위스키 초보자들도 마시기 쉬운 먼슬리 위스키와 버번 위스키*** 2종, 그리고 시그니처 칵테일 2종을 소개해보겠다.

*믹솔로지: mix+-ology 합성어. 기존 레시피 대신 자유롭게 칵테일을 제조하는 문화를 말한다.

**고슬링 럼goslings rum: 달달한 카라멜 향의 다크럼. 주로 칵테일 베이스 용도로 활용된다.

**버번 위스키 : 아메리칸 위스키의 한 종류

양조장 근무 경력 도합 90년인 부자父子가 만들어 낸 위스키. 병에 붙은 라벨지에 이 위스키의 사연이 드러난다. 와일드터키 증류소의 마스터 디스틸러*인 에디 러셀이 전대 마스터 디스틸러였던 아버지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위스키이다.

러셀스 리저브 싱글배럴**은 와일드 터키 증류소에서 만들어 진 버번 위스키 중 하나이다. 이 증류소의 가장 큰 특징은 증류소 내 모든 위스키의 매시빌***이 동일하며, 최소 6년 숙성이 지난 위스키만 출시한다는 점이다. 특히, 러셀스리저브 싱글배럴은 와일드 터키 증류소에서 생산한 제품들 중에서도 가장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그만큼 테오테 단골들이 꾸준히 먼슬리 위스키로 요청하는 버번 위스키이다.

한번 맛을 보자. 버번의 정석인 우디함+바닐라 향 모두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마셔보니 견과류의 고소함도 약간 올라온다. 다른 버번 위스키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도수에 비해 혀에 남는 스파이시함이 약한 편이다. 매우 부드러운 위스키이기에 안주를 찾거나 온더락으로 마시는 대신, 니트로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마스터 디스틸러 : 위스키 원액 제조를 담당하는 양조장의 총 책임자

**싱글 배럴single -barrel : 오로지 하나의 오크통에서 나온 위스키를 약간의 물과 희석하여 병입했다는 의미. 참고로, 물을 섞지 않고 병입하는 위스키를 배럴 프루프barrel proof, 배럴 스트렝스barrel strength 라는 표현을 쓴다. (스카치 위스키는 캐스트 스트렝스cask strength.)

***매시빌mashbill : 맥주 혹은 위스키 양조자가 알코올로 발효되는 맥즙을 생산할 때 사용되는 재료이며, 보통 곡물 재료의 비율로 나타낸다. (ex. 와일드 터키 증류소 내 모든 위스키의 매시빌은 옥수수 75%, 호밀 13%, 보리 12%의 비율로 동일하다.)

항상 마실 때마다 위스키 명에 붙은 숫자가 궁금했는데, 드디어 그 역사를 알게 되었다. 1792 스몰배치*는 바톤 증류소에서 생산하는 위스키인데, 이곳은 1879년에 설립되어 켄터키 주에서 가장 오래된 증류소이다. 위스키 이름 속 1792라는 숫자는 증류소가 속한 켄터키 주가 미 연방에 15번째로 편입된 해를 기념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바닐라보다는 좀 더 달달한 캔디류의 향이 난다. 아주 농밀한 카라멜 향이 코를 찌른다. 마시는 순간 버번 특유의 스파이스함은 혀를 아리게 만들고, 묵직한 바디감을 증명하듯 피니쉬가 부드럽고 긴 편이다.

1792 풀프루프와 비교 시음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같은 1792 위스키 라인 중 하나인데, 세계적인 위스키 평론가 짐 머레이가 선정한 2020년 최고의 위스키이다. 다만 이 위스키의 도수는 62.5도이니, 버번 위스키 3대장(버팔로 트레이스/와일드 터키101/메이커스 마크)을 모두 접해본 드링커들이 더 진한 타격감이 느껴지는 위스키를 찾을 때 추천하고 싶다.

*스몰배치 : 위스키 제조 시, 비교적 소량의 오크 통에서 숙성된 위스키를 블렌딩했다는 의미.

드디어 코리안 싱글몰트* 위스키가 탄생했다. 바로 ‘기원 배치 1’이다. 한국 최초 싱글몰트 증류소, 쓰리소사이어티에서 2021년에 ‘기원’이라는 싱글몰트 위스키를 출시했는데, 올해 3월 첫 번째 정규 배치**(batch) 8,850병으로 한정 출시했다. 버진 아메리카 오크통에서 2년 정도 숙성하고 남양주의 깨끗한 지하수를 섞어 제조했다.

맛과 향 모두 은은하다. 첫맛은 살짝 싱겁다가, 끝에서 바닐라의 잔향이 남는다. 가벼운 바디감이기에 고도수에 절여진 입맛이라면 약간 애매한 맛이라고 느껴질 수 있겠다. 만약 기원 배치1을 바틀(700ml)로 구매해서 집에서 즐기고 싶은 드링커라면, 하이볼 베이스 용도로 활용해 보자. 쓰리소사이어티 도정한 대표는 기원 배치 1 페어링으로 한국식 매운 양념이 가미된 삼겹살이나 제육볶음을 추천했으니, 이 부분을 참고해서 음식에 곁들여도 좋겠다.

테일오브테일스에서 3월 3~4주차의 먼슬리 위스키로 단돈 만 원에 맛볼 수 있으니, 빠르게 테오테에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싱글몰트 : 보리, 효모, 물로만 만든 위스키. 블렌디드 위스키보다 맛과 향이 강하다.

**배치batch : 1번의 생산 때 만들어지는 위스키. 병 표지에서 Batch NO.31 이 적혀 있다면, 31번째 생산된 위스키임을 의미한다.

Coke Float

도수 : 약 13%

가격 : 19,000원

‘유명한 위스키를 퇴근 후 만 원의 행복에 맛볼 수 있다.’ 이 한 문장만으로도 충분히 저장해두고 올 만한 값어치가 있다. 바텐더 분들 또한 매우 친절하시니, 적극적으로 바 자리에 앉아 위스키를 즐겨보기를 추천한다. 에디터는 이번 주 내로 테이스팅 코스를 맛보러 재방문할 예정이다. 혹시 같이 가실 분?

테일오브테일스

ᑯ 서울 관악구 행운1길 2

ᑯ 영업시간

   월~목 19:00 - 02:00

   금~토 19:00 - 03:00

   일 19:00 - 24:00

   매달 2번째 월요일 정기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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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성대동네아저씨치킨

: 테오테에서 걸어서 1분

식스센스에 나온 바로 그 초코 치킨. 의외로 치킨이 매콤해서 물리지 않아 맛있다는 평들도 많으니, 한번 도전해 봐도 좋겠다. 기본 메뉴인 ‘아저씨충성치킨’도 양이 많기로 유명하다. 가성비 좋은 치킨에 맥주 한 잔, 근처 자취생들에게 더없이 훌륭한 천국이 되어 줄 것이다.

ⓒ 낙성대동네아저씨치킨

인하프

: 테오테에서 걸어서 1분

주말 아침, 눈 비비며 커피 한 잔 하기 좋은 아담한 동네 카페이다. 예쁘고 맛있는 디저트, 따뜻한 봄햇살, 인하프의 무드 속에 앉아있노라면 금방이라도 카메라를 꺼내들게 된다. 사진은 이곳을 지키는 사장님의 강아지, ‘반이’. 즉, 반려동물 동반 가능한 공간이다.

ⓒ 인하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