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도 어쩔 수 없는 유교걸이라 갑자기 공개적으로...! 월경용품을 말하기가 좀 어색해요. 하지만 용사님들을 위해 과감해져볼게요. 무작정 월경컵으로 바꾸고 순식간에 안착한 썰입니다.  

에디터는 원래 20대 초반부터 플라스틱 애플리케이터가 있는 탬폰을 써 왔어요. 정말 편하고 좋긴 한데 플라스틱 쓰레기, 흡수체 쓰레기가 생긴다는 게 신경이 쓰였죠. 몇년 전 월경컵의 존재를 알고 나서부터는 바꿔볼까 싶었는데 좀처럼 엄두가 안 났어요. 손가락을 넣어서 질 길이를 재어보고 맞는 사이즈로 사라는 조언이 어렵게 느껴졌고 집 밖에 있는 동안 생리컵이 가득 차면 도대체❓ 어떻게❔ 처리해야되나❓❔ 싶었거든요. 그리고 혹시나 너무 이물감이 느껴져서 못 쓰면...누구 줄 수도 없고 그냥 버려야 하잖아요. 

👆모레상점에서 판매 중인 '루나컵'에 딸려오는 책자(노랑색 표지)도 진열돼 있었는데, 아주 두툼한 분량과 내용에 깜놀. 내 몸인데 이렇게 몰랐다고? 싶더라고요. 질 내부 모형도 약간 문화충격. 이렇게 생겼단 사실을, 태어나서 오백년이 지나서야 처음 본다는 게 스스로도 넘 놀라웠어요. 

그러다가 모 제품을 선물받아서 어쩔 수 없이(!) 시도해봤죠. 되돌아보면 이렇게 자의반 타의반 해본 게 너무 다행이고 선물해주신 분께 감사할 따름이에요. 처음에는 어떻게 빼야 할지를 몰라서 식겁했는데(실제로 월경컵 안 빠져서 산부인과 갔다는 글도 검색해봄) 딱 세 번만에 적응했어요.  

겸사겸사 몇가지 궁금했던 점을 물어봤죠. 우선 월경컵을 어떤 크기로 사야되는지. 보통 S, M, L 요런 식으로 나뉘어져있는데 대표님은 "질 길이를 재어볼 필요도 없이, 처음에는 제일 작은 사이즈로 시도해보시고, 나중에 각자 월경 양 등에 따라 하나 더 구입하시라"는 답변. 생리대도 탬폰도 그날그날 사이즈를 바꿔서 쓰는데 월경컵도 똑같구나 싶더라고요.   

두번째로 제일 궁금했던 점은 집 밖에서 컵을 비워야 하는 상황엔 어떻게 해야 하느냐였어요. 대표님의 말씀은 이랬어요. "사실 컵을 비우고 헹굴 필요도 크게 없어요. 질은 생각보다 강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비우기만 하고 다시 넣어요." 이런 방식이 좀 찜찜하다 싶으신 분들은 텀블러에 물을 담아 화장실에 들어가서 가볍게 헹구면 될 듯해요. 그리고 에디터같은 경우긴 하지만 양이 제일 많은 날도 거의 하루 종일 비울 일이 없더라고요. 이밖에도 많은 질문들 있으실텐데, 모레상점 인스타에서 완전 속시원한 답을 들을 수 있으니까 꼭 들어가보시길요.   

식약처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 90%는 일회용 생리대를 쓰고(관련기사)  면 생리대는 4.2%, 탬폰은 3.6%, 생리컵은 1.8%뿐이래요. 그리고 일회용 생리대의 화학물질이 월경통, 가려움, 뾰루지, 두통 등의 원인이 된다고. 여성 한 명이 평생 쓰는 일회용 생리대의 갯수는 무려 1만개 안팎.   

에디터는 저 통계를 보고 일회용 생리대 사용자가 압도적으로 많아서 놀랐어요. 미세플라스틱(대부분의 일회용 생리대에는 미세 플라스틱 알갱이로 구성된 고분자 흡수체가 들어가요) 문제, 건강 문제, 쓰레기 문제가 이렇게 큰데도 말예요. 심지어 우리 스스로도 불편하잖아요. 월경 기간을 한 번에 3일, 30년만 잡아도 총 360회, 1000일 넘게 축축함과 냄새 같은 불편을 감수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심지어 내 건강과 지구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말예요.   

오늘 레터가 너무 광고 같았나요? 광고 아니고 순도 100% 진심만 담았어요. 왜냐면 내 몸에도, 지구에도 정말 편하거든요. 이미 갈아타신 용사님들이라면 본인의 성공담을 꼬옥 주변에도 퍼뜨려 주시길요! 당장은 작은 변화라도 큰 물결이 되어 돌아올 거예요. 

월경컵이 안 맞을까봐, 면 생리대를 쓰다가 혹시나 생리혈이 샐까 걱정인가요? 모레상점에서 듣고 온 친환경 월경 용품 이야기. 에디터들이 직접 다녀온 모레상점 친환경 월경용품 기획전 현장을 유튜브 쇼츠로도 만나보세요. 👆위 이미지를 누르면 영상으로 연결됩니다.

🏴 300~400마리의 개가 굶어 죽은 지옥

동물보호단체 케어가 수백마리의 개를 굶겨 죽인 동물학대 현장을 고발했어요. 뼈가 뒹굴고, 사체가 바닥에 말라붙어있고 그 위에 또 개의 사체가 겹겹이 쌓인,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현장. 번식장과 도살장을 겸했던 곳으로 수년간 번식장 등지에서 번식 능력을 상실한 나이든 작은 개들을 주로 데려와 그대로 굶겨 죽였다고. 그 중 4마리가 살아남아 병원에 입원했어요.  이 녀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면 위의 링크에서 기부 안내를 확인하세요.

🐯서울에서도 맛보는 문사기름집

제주도에 위치한 비건 버터 가게 문사기름집. 문사기름집의 버터는 신선도를 위해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었는데요. 찾아보니 이번에 비건 버터를 넣은 식물성 곰탕 떡국 밀키트를 내놨더라고요. 문사기름집의 맛이 궁금하셨던 분들, 참고하세요!

🐬남방큰돌고래 생태해설사 되는 방법!

핫핑크돌핀스는 2011년부터 제주남방큰돌고래 생존권 보장과 서식지 보전을 위해 활동해오고 있어요. 최근 몇 년 사이 돌고래를 비롯한 해양동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자 제주남방큰돌고래 생태해설사 프로그램을 열었다는데요. 3월 31일까지 남방큰돌고래 생태해설에 관심있는 분, 대정읍 노을해안로 일대에서 돌고래 육상관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카페나 숙소 운영자 등이 대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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