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예술가 프로젝트에 맛을 더하다 ‘SEE-즈닝’
은평문화재단은 <2022 청년예술가 지역공간 연계 지원사업>을 통해 청년예술가 네 팀을 만났습니다. 한 해 동안 이들의 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프로젝트에 대한 리뷰를 진행하며 남긴 기록을 공유합니다.
웹진 <SEE-즈닝>은 음식의 맛을 더하는 시즈닝(Seasoning)의 역할처럼 다양한 관점에서 청년예술가의 창작활동을 바라보고 다층적 비평과 방향을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더불어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See) 이들의 예술 활동에 풍부한 의미를 더해 응원하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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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청년예술가 프로젝트 후기
🧂 아픈애들 <사진가들>
🧂 빈티쳐 <골목에 핀 야생화>
🧂 FINDER <La Casa De 은평 ; PERSONA>
🧂 무대그리고나 <버스토리 in 은평> |
2. REVIEW : 프로젝트 리뷰 후기
🧂 샬뮈
<지역 청년예술에 대한 제언>
🧂 송요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무슨 얘기를 나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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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E-즈닝 4호, 돌아보기
SEE-즈닝 4호에서는 청년예술가의 솔직한 프로젝트 후기를 살펴봅니다. 또한 우리의 눈과 귀가 되어준 리뷰단이 느낀 청년예술가의 예술 활동과 <2022 청년예술가 지역공간 연계 지원사업>에 대한 제언을 담아보았습니다.
202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작년에 계획했던 일들은 모두 다 이루셨나요? 아직 못다한 일이 있다면 조금 늦은 SEE-즈닝 4호와 함께 마무리해보는 것도 좋겠어요. 2023년에도 지역 안에서의 청년예술가의 시도는 계속됩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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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희(빈티쳐)💃 :
기획의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어릴 적부터 은평구에 살았기 때문에 초등학교 때 불광천에서 물고기도 잡고 뛰어놀았던 기억이 있어요. 어른이 된 지금도 여전히 은평구에 살고있고 불광천을 자주 접하면서 저의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불광천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어요. 막연했던 생각으로 꿈만 꾸던 일이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불광천에서 공연을 올렸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큰 의미인 것 같아요. 또한 예전부터 주제와 제목만 정해놓은 구상단계의 공연을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돌아갈 집>이라는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 올릴 수 있었어요. 영상 촬영을 하며 공연 아카이브도 하고 참 뿌듯하고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사업의 2차 동료심사 때 심사위원에게서 불광천 뿐만 아니라 지역에 있는 여러 천을 돌며 시리즈 공연을 올리는 것에 대한 아이디어를 받았어요. 저희도 흥미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해서 앞으로 추진해볼 계획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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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골목에 핀 야생화> 프로젝트의 진행과정과 공연에 대한 리뷰가 남아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공연을 올리고 끝이 아닌, 작성된 리뷰를 통해 공연을 못 보신 분들과도 프로젝트를 공유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어 더욱 단단한 공연이 됐다고 생각해요. 재단에서 진행 상황과 결과물을 꼼꼼히 들여다 봐주시는 것도 인상 깊었어요. 그리고 사실 공연도 공연이지만 저희 팀원들과도 더 돈독해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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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를 준비하며 서로 피드백도 해주고 공연과 연결 지어 앞으로의 인생에 대한 발전 가능성도 공유하다 보니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준 것 같아요. 원래도 친했지만 <돌아갈 집> 작품의 특성 상 함께 트라우마를 공유하고 서로에 대해 조금 더 알아가면서 인간적인 관계가 발전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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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아픈애들)🙋♂️ :
<아픈애들>은 여러 방향으로 작업을 시도해보는 편입니다. <사진가들> 프로젝트도 그 중 하나였고 사실 프로젝트 전에 이미 기획단계까지 마친 참여형 작업, <사진 버스킹> 프로젝트가 있었어요. 퍼포먼스를 함께 진행하면서 관객과 함께 결과값을 도출해내는 작업이었는데 이보다 앞서 지역주민의 참여로 진행되는 <사진가들>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참여형 프로젝트'라는 같은 결을 가진 <사진가들> 프로젝트를 먼저 진행하면서 우리가 관객 참여형 작업을 굉장히 가볍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느꼈어요. 참여자들의 행동을 기획자, 혹은 예술가가 원하는 대로 이끌어내고 행동을 강제시키는 것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덕분에 이후 <사진 버스킹>을 발전시켜 잘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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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버스킹> 프로젝트는 <사진가들> 프로젝트가 한창일 때 제주도에서 진행했어요. 제가 제주도에서 세 달 정도 머무를 때 올레길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들과 함께 작업한 프로젝트입니다.
올레길에서는 길을 걸으며 지나치는 사람들과 오며가며 스스럼없이 인사를 주고 받아요. 수고하세요, 안녕하세요, 조심하세요. 이렇게 인사를 하고 다니다 어느 60대 건축가 분과 인연이 되어 거의 한 시간 동안 이야기를 하고 올레길을 배경으로 초상사진을 찍어드렸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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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들> 프로젝트를 통해 사진 가판대 제작과 같은 참여자 유치를 위해 준비해야할 사항에 대해 이것저것 구상하게 되었어요.
직접적인 연결은 아닌 것 같은데 <사진가들> 프로젝트가 <사진 버스킹> 프로젝트에 정신적으로 연결이 많이 되었어요. 이번 프로젝트 때 제 앞으로의 작업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고 발전해보는 시간을 가진 것 같아요. 이번 프로젝트가 저희한테 도움이 됐는지를 물으신다면 무조건 도움이 됐다고 100%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실 '아픈애들'은 지역에 대한 강한 애착이나 자부심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저만 해도 역마살이 낀 사람처럼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내가 작업을 하고 있는 곳이 바로 나의 활동 영역이라고 생각했어요. 이번 청년예술가 지원사업을 통해 저희가 좋아하는 것을 작업과 연결시켜 지역 안에서 시도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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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FIND;er)🤸♀️ :
“너희가 하고 싶은 예술을 해라“
작년 ‘FIND;er’는 마스크를 사용해 대비된 일상을 주제로 한 연극과 오브제, 사진이 융합된 전시 <Contrast; 경조>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함께 작품을 관람한 관객분들의 피드백이 서로 굉장히 상이했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상징적이라는 피드백과 직관적이라는 피드백을 동시에 들었을 때의 그 신선함이란! 하지만 신선함과 동시에 둘 중 어느 것에 더 집중해야 하나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그때 전시를 진행한 포토그래퍼스 갤러리 코리아의 박재호 대표님께서 해주셨던 말씀을 기억하며 <2022 La Casa De 은평; PERSONA>를 준비했습니다.
“FIND;er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하여 우리가 생각하는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FIND;er’만의 유쾌한 방식으로 풀어 나가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올해도 다양한 피드백을 받게 되었는데 더 이상 고민거리가 아닌 더욱 다양한 것을 시도해볼 수 있는 발판으로 삼을 수 있게 되었어요. 다시 한 번 열정을 불태울 수 있었습니다.
<La Casa De 은평; PERSONA> 프로젝트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퍼포먼스 전후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형식으로 사진·오브제 전시와 퍼포먼스가 함께 이루어지며 관객들과 퍼포머 모두가 낯선 형태의 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또한 올해는 아트필름이라는 요소를 추가하여 배우의 표정과 실제 전시공간에서 느끼지 못했던 은평구의 분위기 등을 담아 관객이 더욱 넓게 <La casa De 은평; PERSONA>를 감상할 수 있도록 시도해봤어요. (instagram @archivefi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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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D;er’는 생애주기별 융합예술교육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La casa De 은평; PERSONA> 프로젝트가 일반적인 교육처럼 관객에게 주입식 주제를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지 팀원들과 많은 회의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FIND;er’는 작품 관람 후 각자의 해석을 통해 새로운 담론을 이끌어내는 영역은 관객의 몫으로 남겨두려고 합니다. 2023년에는 새로운 장소에서 은평구민과 파티처럼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올리려고 해요. 어떠신가요. ‘FIND;er’ 전시 꼭 보셔야겠죠? 앞으로 FIND;er의 행보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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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생각으로 은평구는 서울의 중심에서 조금 더 외곽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대부분의 예술 활동은 인파가 많이 모이는 곳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주로 종로, 대학로, 홍대, 이태원이 연극, 음악의 메카이고, 은평구는 이런 이미지에서 살짝 벗어난 느낌이 있었어요. 하지만 제 주변의 예술가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은평구에 많이 살더라고요. 사람 살기는 좋은 동네라서. 그래서 은평구에도 이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던 것 같아요. 내 집 주변, 걸어서 갈 수 있는 코앞의 거리에서 공연을 할 수 있었다는 게 굉장히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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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배경이 되었던 빵굽남 베이커리 주변 상권과도 연말 공연 이야기가 나왔어요. 주변 상인 분들과도 오며가며 인사를 하게 되고, 저희 공연과 플리마켓에도 많은 관심을 주셨어요. 한 분과 친해지니까 그 분이 가지고 있는 지역 네트워크와도 연결되면서 관계가 확장되는 것도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날씨나 지리·환경적 요인과 같은 외부 요인으로 공연을 진행하지 못 할 때도 있어 아쉬웠어요. 다음에도 야외 활동을 준비하게 된다면 여러 가지 경우를 대비하여 기획 부분에서부터 더 철저하게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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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SEASONING🧂
지역/ 청년/ 예술에 대한 제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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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이야기는 <2022 청년예술가 지역공간 연계 지원사업> 프로젝트에 리뷰단으로 참여하면서 느꼈던 문제들을 조심스럽게 풀어놓고자 합니다. 비평이나 리뷰 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는 가볍지 않습니다만 기실 창작 과정의 노고에 비하면 늘 가볍습니다. 그만큼 창작 과정을 보고자 할 때 행간을 읽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 행간을 읽는 과정에서 주관적인 해석과 오해가 끼어들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호하게 관객 자리에서 이야기를 전달해야 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올해 제가 만났던 두 팀의 작업에서 가장 많이 집중한 것은 작업을 관객의 시선으로 보는 일이었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가장 현실적이고, 필요한 것일지 글을 쓰려고 하는 이 순간에도 고민이 계속됩니다. 용기를 내어 세 개의 키워드로 나눠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역
지역 공간을 연계하는 과정은 다양할 수 있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간과 예술가 그리고 공간과 지역주민은 이어져 있어도, 지역주민이 관객이 되거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고리는 쉽게 생성되지 않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아쉬웠던 건 이 고리가 너무 느슨했다는 점입니다.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프로젝트는 실행단계보다 기획단계에서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참여 예술가들에게 충분한 시간이 기획 과정에서 선행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는 예술가들의 부족함 탓이 아니라, 지원사업의 성격상 지원공고와 접수 마감까지에 시간이 깊이 있는 단계까지 이어지기 어려운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지역과 긴밀한 연결이 필요합니다. 사람을 모으는 프로젝트라면 모이는 장소를 중심으로 커뮤니티가 어떻게 만들어져 있는지 알아야 시너지를 낼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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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올해 제가 만났던 두 팀에 가장 아쉬웠던 점은 기획단계와는 다른 결과물이었습니다. 이는 각 팀에 복잡한 상황이 얽혀있는데, 공통되는 이유도 있었습니다. 우선 기획과 실행에 있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보충 작업이 같이 진행되기 어려웠다는 것입니다. 창작에 있어 누군가가 개입하는 것은 굉장히 까다로운 영역이지만, 다양한 시선이 고려되지 않은 과정은 어딘가 어긋날 수밖에 없습니다. 예술가들의 창작에 영역은 최대한 지키되, 관객의 눈높이에 맞춘 기획자의 시선이 공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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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세 개의 단어 중 가장 추상적이고 광범위한 키워드는 ‘예술’입니다. 예술에 대한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지면이 너무도 부족할 것이기에 구체적인 형태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예술은 크게 내용과 형식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지역 문화를 기반으로 한 예술이라고 한다면 지역특화 콘텐츠를 다룬 ‘내용’과 이를 표현하는 다양한 ‘형식’으로 나누어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내용의 참신함은 무형의 형태에서 출발할 수 있지만, 형식은 물질의 형태로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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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SEASONING🧂
우리는 무슨 마음으로 어떤 얘기를 나눌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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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에서 두 팀의 작업 과정과 그 결과를 지켜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신의 시선으로 은평을 바라보고, 마음이 맞는 동인을 꾸리고, 치열한 작업 끝에 관객을 만나는 모습을 멀찌감치서나마 바라보면서 ‘은평’ 그리고 ‘청년예술가’라는 두 키워드가 제 안에서 의미를 맺었습니다.
우선 이 프로젝트는 은평이라는 지역, 나아가 ‘나의 지역에서 예술하기’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였습니다. 저는 빈티쳐와 파인더의 작품을 보기 위해 불광천과 포토그래퍼스갤러리코리아를 중심으로 은평구의 군데군데를 기웃거릴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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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들은 제게 사뭇 낯설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그 생경함이 활기를 주기도 했습니다. 누군가가 다른 그 어디도 아닌 이곳에서 자신의 작품을 만들고 내보이겠다고 했을 때 그 의미는 무얼지 생각하는 것이 재미나기도 아름답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자신이 살거나 작업하는 곳을 사랑하고, 아니 적어도 적당한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고, 그곳에서 작품을 만드는 것은 아님을 압니다. 누군가에겐 더도 덜도 말고 지붕과 방바닥일 뿐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동네를 혹은 식구를 벗어나는 것이 둘도 없는 목표일 수 있듯이요. 그리고 그렇게 생각했을 때, 정말로 솔직히 말하자면은, 누군가는 어쩔 수 없이 내지는 그저 가능한 선택지이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 예술하기로 결정했을 수도 있다는 것 역시 압니다. 그러나 저는 그 모든 ‘어쩌면’으로 논지를 흐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애초 지역의 전도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 어디도 아닌 여기서 하는 일’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있었으면 할 뿐입니다. 청년예술가란 그 고민을 응당 지지받는 이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명감 같이 무거운 말에 어깨를 눌리지 않은 채 내가 속해 있는 곳과 나를 만든 근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아니 생각하는 것이 당연한 시기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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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이미 말했듯, 저는 이 프로젝트에 은평이라는 지역이 갖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들여다볼 시간과 마음이 충분히 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지역보다 더, 다른 지역과는 달리 특별하다고 여기거나 그렇게 생각할 구실을 찾아 쩌렁쩌렁 말할 필요는 없겠지요. 하지만 오히려 아주 일상적이고 당연한 부분들이야말로 창작자 여러분이 은평에게 정을 주는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토박이와 이주민의 감각이 다르고, 도시의 어느 구역에 살았는지가 다를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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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를 반기던 사람과 종이신문에서 개봉관을 찾아보아야 하던 시절 오래된 극장을 그리워하는 사람도 다를 테고, 오래된 양옥과 위에 다락이 붙은 벽돌 아파트, 뉴타운의 대단지가 또 다르겠지요. 재개발 구역의 흐드러진 나무를 아까워하는 사람들과 그린벨트가 싫은 사람들은 서로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 이곳에는 유심히 들여다보려면, 또 집요하게 좋아하려면 얼마든 그럴 만한 곳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동네 서점, 오래된 중고등학교 건물, 한옥마을, 북한산 자락, 도시를 가로지르는 하천. 올해의 러브버그처럼 약간은 밉거나 떼어내고 싶은 것들도 있겠습니다. 이처럼 은평을 이루는 요소 하나하나는 그저 건조하고도 중립적인 ‘존재’그 자체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누군가에겐 애정의 이유이고 누군가에겐 미움의 까닭이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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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만들었습니다.
발행인 김미경
총괄 (재)은평문화재단 대표이사 양재호 · 본부장 조준희
기획진행제작 (재)은평문화재단 문화사업팀 이미슬
감수 (재)은평문화재단 문화사업팀 최지영
발행처 재단법인 은평문화재단
발행일 2023.0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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