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테크와 기후테크 전문 펀드의 피치덱
오늘의 주간 인사이트 에디션
⬜ 섹터 분석         ⬜ 벤처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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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덱 톺아보기
국내외 스타트업과 벤처펀드의 피치덱을 분석합니다.
섹터 전문 펀드가 스토리를 전개하는 방법
호불호가 분명한 섹터 전문 벤처 펀드

실리콘밸리에서 섹터 전문 벤처펀드가 등장하기 시작한 역사는 채 15년이 되지 않습니다. 신경제와 신기술에 투자한다는 성향이 강했던 닷컴 버블 시기에는 모든 벤처캐피탈이 인터넷과 네트워크 기술에 투자를 하였습니다. 테크 자체가 하나의 섹터였기 때문에 섹터 전문 펀드란 것 자체가 존재할 수 없었죠.

이러한 분위기가 변화하기 시작한 것은 2010년 이후입니다. 'Software is eating the world'란 표현이 대변하는 것처럼 전 산업 분야에 걸쳐 디지털 전환이 화두로 떠오르자 전통 산업에 테크를 접목하면 신산업이 되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테크가 더 이상 하나의 섹터가 아닌, 일종의 트렌드가 된 것이죠.

핀테크가 가장 대표적입니다. 전통적인 금융 산업의 규모가 워낙 방대하다 보니 이를 대체하는 핀테크 또한 잠재력을 인정받기 시작한 것입니다. 2007년 등장한 QED Investors, 2012년 설립된 리빗 캐피탈 (Ribbit Capital)은 핀테크 분야에만 집중하여 10조 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기관들입니다.  

섹터 펀드의 장점


  • 전문성과 가치 창출: 특정 섹터에 집중하면 깊은 도메인 전문성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기회를 더 잘 평가하고, 포트폴리오 기업에 더 가치 있는 조언을 제공하며, 궁극적으로 더 나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마크 안데르센, 안데르센 호로위츠

  • 네트워크 효과: 섹터 전문화는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를 만듭니다. 특정 산업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축함에 따라 고객, 파트너, 인재들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게 되고, 이는 해당 분야의 모든 기업에 이익이 됩니다.
프레드 윌슨, 유니온 스퀘어 벤처스


  • 패턴 인식: 특정 섹터에 집중함으로써 패턴을 더 명확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패턴 인식은 유망한 스타트업을 더 일찍 식별하고 해당 산업에 특화된 일반적인 함정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빌 걸리, 벤치마크 캐피탈


섹터 펀드의 단점


  • 기회의 실기: 한 섹터에 너무 집중하면 인접하거나 완전히 새로운 시장에서의 놀라운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성공은 종종 섹터 간 트렌드를 식별하는 데서 옵니다.
피터틸, 파운더스펀드

  • 사이클 리스크: 섹터 집중 펀드는 산업 주기에 더 많이 노출됩니다. 선택한 섹터가 역풍을 맞으면 전체 포트폴리오에 동시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매리 미커, 본드 캐피탈


  • 집단적 사고: 너무 좁게 집중하면 집단사고의 위험이 있습니다. 섹터 트렌드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이 되거나 전문 분야 외부에서 오는 파괴적 위협을 놓칠 수 있습니다.
브레드 펠드, 파운드리 그룹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섹터 전문 벤처 펀드의 다양한 피치덱 사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스페이스 테크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세라핌 스페이스, 그리고 신재생 에너지 및 기후테크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파워하우스 벤처스가 그 주인공입니다.

세라핌 스페이스 벤처스 (Seraphim Space Ventures) 2호
설립 배경 및 개요

세라핌 스페이스는 2016년에 설립된 런던 기반의 벤처캐피탈 펀드로, 우주 기술 분야에 특화된 투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세라핌 스페이스는 우주 산업에서 혁신을 이끌고 있는 초기 단계 및 성장 단계의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하며, 글로벌 우주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투자 전략


세라핌 스페이스는 우주 기술이 미치는 광범위한 영향을 바탕으로, 위성 통신, 우주 탐사, 지구 관측,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끄는 기업에 투자합니다. 이 펀드는 우주 산업 생태계의 핵심 기술을 개발하거나 기존 기술을 혁신하는 스타트업을 지원하며, 특히 우주 인프라와 관련된 기술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세라핌 스페이스는 우주 분야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세라핌 스페이스 캠프’라는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6년 이후 14번째 배치 프로그램을 진행한 해당 프로그램은 전 세계 우주 산업 스타트업에게 멘토링, 네트워킹, 자금 지원을 제공하며, 기업들이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펀딩 전략 


세라핌 스페이스는 우주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에 주목하며, 초기 및 성장 단계 스타트업에 투자합니다. 펀드는 우주 기술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강력한 네트워크와 산업 내 영향력을 활용하여 포트폴리오 기업들이 후속 투자를 유치하고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세라핌 스페이스는 특히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후속 투자 유치를 지원하고, 혁신적인 우주 스타트업을 발굴하여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합니다.

섹터 펀드의 성공 전략 👉 생태계 접근법

    섹터 펀드가 유망한 기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딜을 찾아다니는 방식을 벗어나 뛰어난 해당 분야의 창업자들이 먼저 찾아오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많은 섹터 전문 펀드들이 단순한 펀드 운영에 그치지 않고 액셀러레이터 운영, 그로쓰 펀드 조성 등을 통해 최대한 기회의 합집합을 늘리기 위해 노력합니다.

    세라핌은 벤처 펀드뿐 아니라 스페이스테크 특화 액셀러레이터와 더불어 성장 단계 기업 투자에 특화된 상장 펀드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액셀러레이터를 통한 딜소싱 전략은 세라핌이 시드뿐 아니라 인큐베이션 단계부터 스타트업과 관계를 형성하는 창구로서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긴 호흡으로 접근하는 섹터 펀드

      세라핌의 1호 펀드의 성과는 준수한 편입니다. 2016년 조성된 1호 펀드는 이후 2020 - 2022년 스팩 상장이 붐을 이루던 시절 몇몇 포트폴리오 기업을 IPO를 통해 회수하며 현재까지 원금의 2.7배를 LP들에게 돌려주고 Net IRR 42%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세라핌은 2호 펀드에서 목표 조성 규모를 1억 달러로 설정, 1년 전부터 펀드레이징과 투자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3천만 달러 수준으로 1차 클로징은 완료한 상황이며 2호 펀드를 통해 이미 10개 이상의 기업을 편입, 추가 매칭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파워하우스벤처스 (Powerhouse Ventures) 1호
      설립 배경 및 개요

      파워하우스벤처스는 2017년에 설립된 미국 오클랜드에 기반을 둔 벤처캐피탈 펀드로, 기후 기술(Climate Tech)과 에너지 혁신에 중점을 둔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파워하우스벤처스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와 기후 변화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에너지 효율성, 재생 가능 에너지, 전력 관리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투자 전략

      파워하우스벤처스는 기후 변화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특히 신재생 에너지, 스마트 그리드, 에너지 저장,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 혁신적인 기술에 중점을 둡니다. 이 펀드는 기술 혁신을 통해 에너지 사용 방식을 변화시키고, 보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또한 파워하우스벤처스는 ‘파워하우스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기후 기술 분야의 창업자들에게 멘토링과 네트워크, 초기 자금을 지원하며, 기업들이 더 빠르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펀딩 전략 

      파워하우스벤처스는 2018년 $5M 규모로 1호 펀드를 조성한 이후 2호 펀드는 $70M으로 대폭 늘리는데 성공, 기후테크 전문 펀드로서 시장 선점에 나섰습니다.

      • Charm Industrial
        파워하우스벤처스가 투자한 Charm Industrial은 바이오매스 기반의 이산화탄소 제거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입니다. Charm은 바이오매스를 변환해 탄소를 지하에 저장함으로써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이 기술은 탄소 제거 시장에서 매우 혁신적인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Zola Electric
        Zola Electric은 아프리카 전역에 태양광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파워하우스벤처스의 초기 투자 중 하나입니다. 이 회사는 전력망이 부족한 지역에 신뢰성 있는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현재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서 성공적으로 운영 중입니다.


      • Leap
        Leap은 전력 수요와 공급을 실시간으로 최적화하는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파워하우스벤처스의 주요 포트폴리오 기업 중 하나입니다. 이 회사는 에너지 시장에서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하여 전력망 운영을 효율화하며, 재생 가능 에너지의 통합을 돕는 혁신적인 기술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펀드의 목표는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에 대한 글로벌적인 관심과 자금 흐름을 활용해, 파트너십을 통해 후속 투자 유치를 지원하며, 시장에서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것입니다. 오클랜드를 클린에너지 및 기후테크의 중심지로 만드는데 많은 기여를 한 파워하우스벤처스는 섹터 전문 펀드의 유례없는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파워하우스의 중심, 에밀리 커쉬 (Emily Kirsh)


        파워하우스의 성장은 곧 캘리포니아 클린테크 네트워크의 중심으로 불리는 에밀리 커쉬의 성장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커쉬는 2012년까지 정치와 공공 정책 분야에서 주로 활동하였으며, 에너지 분야의 중요성을 깨닫고 기술 기반의 기후 문제 해결에 뛰어들며 2013년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시에 자리를 잡고 클린테크 액셀러레이터인 파워하우스를 시작합니다. 

        커쉬는 캘리포니아의 클린테크 커뮤니티 내에서 인싸로 통합니다. 그녀는 다양한 네트워크와 협력을 통해 기후 기술 스타트업이 자원을 확보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여러 클린테크 관련 포럼과 행사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녀가 설계한 파워하우스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은 클린테크 창업자들에게 중요한 멘토링 기회를 제공하며, 이를 통해 많은 기업들이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기여하고 있습니다.
        1호 펀드는 언제나 Proof of Concept 펀드


          1호 펀드는 보여줄 수 있는 데이터가 많지 않습니다. 특히 파워하우스벤처스처럼 액셀러레이터나 인큐베이터에서 시작하거나, 벤처 투자와 무관한 경력을 가진 파트너들이 참여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파워하우스벤처스의 1호 펀드는 '커뮤니티 펀딩'에 가까웠습니다. 4년간 파워하우스를 운영하며 쌓은 클린테크와 기후테크 인맥을 총동원해 십시일반 형태로 자금을 모아 펀드를 조성했습니다. 펀드의 출자자 대부분은 엔젤 투자자와 패밀리오피스로 구성되었고, 펀드 규모가 $5M 수준이었기에 가능한 방식이었습니다.


          다행히 파워하우스와 파워하우스벤처스가 꾸준히 축적해온 네트워크와 경험은 10년이 지나서야 빛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1호 펀드의 성공, 팬데믹 당시 벤처 투자 붐, 그리고 기후테크에 대한 관심도 상승이 맞물리며 파워하우스벤처스는 2022년 $70M 규모의 2호 펀드 조성에 성공했습니다. 4년 만에 펀드 규모를 14배로 키워낸 보기 드문 성공 사례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Editor's Note

          이상으로 스페이스테크 전문 펀드 세라핌 스페이스와 기후테크에 집중하고 있는 파워하우스벤처스의 피치덱을 살펴보았습니다. 두 펀드가 서로 다른 단계에서 전개한 스토리 전개 방식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세라핌의 피치덱은 성공적인 1호 펀드 성과를 바탕으로 현재 2호 펀드 조성에 집중하기 위해 사용한 자료인 반면 파워하우스벤처스는 처음으로 벤처 펀드 조성에 도전하던 단계에서 사용한 피치덱입니다. 

          • 펀드 업력이 쌓일수록 데이터로 증명하는 것은 당연한 과정입니다. 하지만 트랙레코드가 부족한 첫 펀드인 경우 스토리와 당위성에 집중해야 합니다. 피칭 전략에 따라 만나는 기관들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두 곳 모두 액셀러레이터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벤처 펀드 조성에 나선 이력도 흥미롭습니다. 섹터 전문 펀드의 핵심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제너럴리스트 펀드가 놓칠 수 있는 유망 기업을 조기에 발굴하는 것입니다. 다년간의 액셀러레이터 운영 경험은 차별화된 딜 소싱의 기초가 되기 때문에 섹터 전문 펀드가 자주 활용하는 전략입니다.

          오늘은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섹터 전문 펀드들의 피치덱을 살펴보았습니다. 투자 경쟁이 치열해지고 시장이 세분화되는 과정에서 섹터 전문 펀드의 등장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섹터 전문 펀드의 등장을 기대해 봅니다. 그럼 다음 PitchEDGE에서는 다시 스타트업의 피치덱을 가지고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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