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뉴스레터 피드백 중에는 이런 내용이 있었어요. "그동안 구분 지어졌던 다른 섹터와의 연계점 등을 국제개발협력의 시각에서 풀어주는 시간이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SDGs의 각 주제들은 서로 독립적이면서도 상호연관성을 갖고 있는 만큼 앞으로 여러 분야를 융합하여 콘텐츠를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독자분들의 건설적인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이번 3월 8일, 22일은 각각  UN이 지정한 세계 여성의 날과 물의 날이었는데요. 그래서 이번 주간지속가능에서는 기후변화에 있어서 젠더와 물의 이야기, 그리고 젠더와 물 문제가 어떻게 연관될 수 있을지를 국제협력개발적인 맥락에서 읽고 나눠보려 합니다!
❤️ 기후변화가 재생산하는 돌봄 불평등
출처 : OECD Developmen Matters Blog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이 불평등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것은 모두 잘 알고 계실 텐데요. 불평등 해소를 위해 등장했던 기후 행동 또한 새로운 불평등을 재생산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충격적이게도 젠더 중립적인 정책도 마찬가지라고 하는데요. 옥스팜이 발간한 <Caring in a changing climate> 연구 보고서를 통해 같이 알아봐요.🧐
📃 보고서엔 어떤 내용이?
돌봄 노동은 모든 사회활동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유급과 무급 노동을 합하면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에서 여성의 일일 노동시간이 남성보다 길다고 합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의 돌봄 노동을 행하기 때문인데요.  보고서에서는 돌봄 노동이 과소평가되고 있으며 기후변화가 돌봄 노동의 현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해요. 또한 코로나의 유행으로 돌봄 노동의 수준이 높아지는 동시에 돌봄 노동을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의 수가 줄기도 했어요. 
<무급 돌봄 노동의 성별 격차 그래프>
출처 : OECD Gender Institutions and Development Database (GID-DB), 2019
NA는 북미, ECA는 유럽 및 중앙아시아, LAC는 남미, EAP는 동아시아 및 태평양, SSA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MENA는 중동 및 북아프리카, SA는 남아시아를 말해요.
👨‍👩‍👧‍👧 기후변화가 돌봄노동에 미친 영향은, 
  • 극심한 기상현상 ➡ 가족이 다치고, 간병인이 다쳤어요. 대피소에서 부양가족을 돌보거나 재해 후 청소를 해요.
  • 식량 위기 ➡ 식품 가격의 인상은 다른 생필품에 대한 지불 능력을 감소 시켜 돌봄의 부담이 증가해요.
  • 물 부족 ➡ 물을 얻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하고, 오염된 물을 정수하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돼요.
  • 연료 부족 ➡ 에너지를 얻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요.
이러한 부정적 영향으로 인한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기후 행동들이 등장했는데요, 앞서 말했듯 이러한 기후 행동이 오히려 또 다른 부정적 영향을 유발했어요.
출처 : OXFAM(2022) 자료 저자 번역
🐾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SDGs의 목표 5.4는 "공공서비스, 사회기반시설 및 사회적 보호 정책을 제공하고 국가별로 적절하게 가구와 가족 내에서의 공동 책임을 증진함으로써, 무급의 돌봄과 가사 노동을 인정하고 가치있게 인식한다"인데요. 우리는 어떻게 이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까요?
보고서에서는 돌봄 노동의 불평등을 완화하고 나아가 돌봄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5R 프레임워크'를 제시했어요.
출처 : OXFAM(2022) 자료 저자 번역
보고서는 기후변화를 위한 정책과 기술 등등 모든 개입이 사회적 구조와 관계, 맥락 속에서 신중히 다뤄져야 하며 이러한 고려가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닌 사회 모두를 위한 일임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어요. 
성 격차에 대한 문제는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문제입니다. 우리나라는 세계경제포럼에서 발간한 세계성격차보고서, 이코노미스트의 유리천장지수 등 다양한 조사에서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데요. 국제개발협력의 관점뿐만 아니라 우리의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도 젠더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겠습니다.
이렇게 기후변화가 돌봄 노동에 미치는 영향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다음으로는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 중 물에 관련하여 살펴보려 합니다. 홍수, 태풍과 같은 물 관련 재해 관리 시스템에 있어 젠더 문제를 어떻게 연관 지어 바라볼 수 있을까요? 그리고 우리가 젠더 관점에서 배울 수 있는 국제개발협력적 함의는 무엇일까요?
🌊 물 관리시스템과 젠더
지난 8일 WMO(세계기상기구)에서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통합적 물관리 조기경보시스템에 관한 젠더 주류화 세미나(A webinar on mainstreaming gender into END 2 END- Early Warning systems- forecasting & Integrated flood management)> 을 진행했습니다. 이에 JH의 박지현 대표님이 패널로 참여하여 <홍수 조기경보 시스템에 대한 젠더 변혁적 접근(Gender transformative or sensitive approach in Early Warning Systems for floods)>에 대한 발표를 진행해 주셨는데요, 내용을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 지역사회 기반의 조기경보

홍수, 태풍과 같은 물 관련 재난은 우리의 삶 바로 앞에 있기 때문에 기상 데이터에 시민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특히 조기경보시스템(Early Warning System) 같은 기상 데이터에 지역 사회의 접근성을 낮추는 것은 기후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개선할 뿐 아니라 그들의 생계유지에 영향을 주어 각국의 기후변화적응 역량을 강화하죠.


🌪 태풍, 홍수와 여성이 어떤 관련이 있는데?
그렇다면 왜 특히 젠더관점(gender lens)로 재난 위험 감소를 위한 물 관리시스템을 바라보는 일이 중요할까요? 바로 여성이 기후 재해에 가장 취약한 위치에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여성 문맹률이 남성보다 높고, 대부분의 여성들이 남성보다 가사에 책임이 있기 때문에 여성이 물 관련 재해에 더 큰 피해를 입게 됩니다. 1991년 방글라데시의 태풍으로 140,0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그중 90%가 바로 여성이었습니다. 또한, 미얀마에서 2008년 발생한 태풍으로 인해 87%의 미혼여성과 100%의 기혼여성이 그들의 주 수입원을 잃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물 관련 재해 조기경보시스템에 있어 젠더 관점을 반영한다면 앞으로 물 관련 재난에 있어 피해를 줄여나갈 수 있게 됩니다.

🤨 지금까지의 물 관리시스템에 있어서 젠더는 얼마큼 고려되었을까?
하지만 홍수 관리에 있어 젠더 주류화 관점은 아직 시작 단계에 있습니다. 아직까지 젠더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여성과 남성이 구분된 성 분리 데이터 수집을 통해 기후 데이터 해석과 분석에 있어 더욱 높은 정확도를 가져야 합니다. 따라서 효과적인 목표 달성과 우리 모두를 위해 모든 단계에서 젠더 관점이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것입니다. 
🌏 지금 이 순간에도 논의되고 있는 물과 젠더 
세계 물포럼에서는 각국의 정부, 국제기구, 전문기관,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여 물 부족 위기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국제협력을 도모하며 수재해 등 물 문제에 대한 공통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데요. 지금 세네갈 다카르에서는 제9차 세계 물포럼(World Water Forum)이 진행되고 있어요. 이번 포럼은 대표적 물 부족 지역인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포럼이라 많은 의의가 있을 것 같은데요, 

이번 포럼의 주제는 '평화를 위한 물 안보와 개발(Water Security for Peace and Development)'로 오늘날의 물 관리 및 물에 관한 국제 협력과 관련된 광범위한 주제를 다룰 것이라고 합니다. 
특히 22일 열린 특별 세션에는 물 관리 분야에서의 세계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젠더 관점이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여 여성들이 물 관리 분야의 고용과 의사결정에 있어 충분히 고려되고 있지 않고 있다는 점에 대해 이야기 나눴어요. 
오래전부터 젠더 관점에 대한 논의가 꾸준히 진행되어 왔지만, 많은 논의는 '여성'에 제한되어 왔고 그때문에 우선순위에서 항상 밀리며 그 중요성에 비해 많은 진전을 얻지는 못했어요. 따라서 이제는 성평등 관점이 단지 여성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데 있어서 핵심적인 부분이라는 것을 모두가 인식하고 기후행동에 반영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주간 지속가능> Vol.10 를 읽어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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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에이치서스테인은 2019년 설립되었으며 기후변화를 포함한 환경, 물 관리 및 재난관리 분야에 특화된 전문 컨설팅 기업입니다. Environment(환경∙ 도시안전∙수자원 등)를 포함한 다양한 섹터의 국제개발협력사업(ODA) 기획 및 수행, 연구 컨설팅 서비스, 특히 사회(social), 거버넌스(governance), 젠더(gender) 사업 수행 및 관련 사업 평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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