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시대를 사는 ‘육식러’를 위한 안내서

“호의는 돼지고기까지, 이유 없는 소고기는 없다”라는 말 들어보셨죠? 농담처럼 회자되는 말이지만, 살펴볼 구석이 있습니다. 소고기가 우리 사회에서 어떤 위상을 차지하는지 보여주기 때문이지요. 이제 ‘고기’는 단지 많은 영양분을 제공하는 식재료가 아닙니다. 하나의 문화적 활동,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는 상징이지요.

기후위기 시대를 사는 ‘육식러’라면, 이런 생각에 이르러 복잡한 생각이 꼬리를 뭅니다. 육식은 에너지 효율이 낮습니다. 영양을 곡식이나 채소를 키워 직접 섭취하는 대신, 가축을 먹여 키운 뒤 그 고기를 먹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 육식 인구가 육식을 그만두면 음식에 의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70% 줄일 수 있다는 보고서도 있습니다. 현재 가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총 배출량의 14.5%에 이릅니다.

그래서 실제 가축을 도축하지 않고 세포를 키워 만드는 대체육 등 대안 연구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고기가 사회적 지위의 상징이라면? 미래엔 배양육을 먹어야 하는 사람과 귀한 진짜 고기를 먹는 사람이 나뉘는 새로운 계급 사회가 찾아오는 건 아닐까요.

대체육이 가져올 미래를 사회학자 박효민 서울시립대 교수 인터뷰를 통해 예측해보세요.

→ → 이승원 소풍 어드바이저, [기후, 해법을 묻다⑥] ‘배양육’, 그 엇갈린 시선

12~13일, 미세먼지로 한반도 전역이 비상입니다. 하늘이 뿌예져 태양빛이 흐릿해 보일 정도입니다. 대륙에서부터 몰려온 황사로 발생한 일이긴 합니다만, 겨울과 봄철마다 국내 및 국외에서 비슷한 미세먼지를 자주 겪던 터라 “언제 이 불편과 사회적 손실이 줄어들까” 고민하게 됩니다.

미래를 보는 기후학자에게는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습니다. 좋은 소식도 마냥 좋은 소식인지는 모르겠지만요. 먼저, 기후위기가 현실이 되면서 탄소중립이 필수가 되고 있습니다. 제대로 달성한다면 탄소발생량이 줄고, 그 과정에서 미세먼지 생성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둘째, 인구가 줄고 고령화가 진행될 것이 확실합니다. 미세먼지는 고령자의 사망률을 높이는 대표적인 요인이기 때문에 고령자를 위한 정책에 대기질 개선이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반대로 나쁜 소식도 있습니다. 먼저, 기후변화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오존과 암모니아 등 일부 오염물질은 온실기체 농도가 줄어도 줄지 않습니다. 질소산화물 등 일부 물질은 수소 등 신에너지 생산 과정에서 오히려 새롭게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들은 서로 반응해 미세먼지를 더 만듭니다. 둘째, 폭염 등 극한기상으로 인체 저항력을 낮춰 미세먼지에 대한 인체 악영향을 증가시킬 수도 있습니다.

한국의 미세먼지 현황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 비해 평균과 고농도 빈도 모두 2배쯤 높습니다. 이걸 낮춰야 합니다. 10여 년의 긴 시간 노력이 필요한 일입니다. 시민의 합의를 바탕으로, 과학에 기반한 정책을 장기적으로 일관되게 끌고 가야 합니다.

미세먼지 전문가의 글을 통해 미세먼지의 미래를 예측해 보세요. 

→ → 김용표 이화여대 교수, ‘에너지 다소비’ 한국 탄소중립, 대기질 개선에 한계

38% :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중 건물 부문 비중

에너지 전환, 탄소중립을 이야기하다 보면 주로 에너지 생산 분야에 관심을 쏟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발전이나 1차 에너지 생산 방법을 전환하는 기술에 관심을 쏟죠. 신에너지나 에너지 저장 기술처럼요.

하지만 에너지 소비 부문을 잘 살펴보는 일도 중요합니다. 어느 부문에서 어떤 에너지를 얼마나 사용하는지 알아야 수요관리가 가능해지기 때문이죠.

최종에너지 기준으로 가장 소비량이 많은 부문은 건물 부문입니다. 2019년 기준으로 건물 부문 최종 에너지 소비량은 130EJ(엑사줄. 1EJ는 100경 J)로, 전체 최종 에너지 소비량의 30%를 차지합니다. 여기에 철강이나 시멘트, 유리 등 건축자재 제조업 비중 5%를 더하면 35%가 됩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에너지의 3분의 1 이상은 건물이 주인공이라는 것입니다. 단일 부문으로는 1위입니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더 심합니다. 건축자재 제조업을 포함해 38%가 건물 부문에서 발생하며 역시 단일 부문으로는 1위입니다. 산업(32%)보다 높지요. 건물의 탄소중립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연재 ‘탄소중립으로 가는 길’ 4화에서 송승영 이화여대 교수가 차근차근 현황과 대안을 짚었습니다.

→ → 송승영 이화여대 교수, ‘에너지 소비량 1위’ 건물을 탄소중립하려면

사랑과 아픔의 크기, 저 희미한 파란 점

"보이저 1호의 미션에도 참여한 바 있는 칼 세이건 박사는, 태양을 정면으로 바라볼 경우 보이저 1호의 광학 시스템 손상 위험을 감수해서라도 이 이미지를 찍자고 강력하게 제안했다. 당시 NASA의 국장 리처드 트룰리는 많은 전문가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국 이 사진을 찍었고, 이 사진은 칼 세이건이 1997년에 펴낸 책 Pale Blue Dot의 메인 테마가 되었다. 칼 세이건은 이 책을 펴내기 직전인 1996년에 눈을 감았으니, 사실상 이 책은 칼 세이건이 우주 속의 작은 점, 그리고 그 작은 점 위에 엎치락뒤치락 애면글면 살고 있는 인류에게 던지는 마지막 메세지이자 유서였던 셈이다."

→ → 권석준의 테크어댑팅, "창백한 푸른 점' 

🌸somile~  

청자몽 얼룩커가 4월 7일 서울 구로구에서 촬영한 수수꽃다리입니다. 봄의 찬란한 빛과 활짝 핀 수수꽃다리의 은은한 색이 아름답습니다. 전국 각지의 식물 개화 시기를 관측하는 시민과학 프로젝트 'alook꽃'에 공유된 사진입니다.
벚꽃은 3월 15일 제주도와 대구를 시작으로 개화해 4월 첫 주 이미 전국에서 만개 보고가 있었고, 지금은 영산홍과 수수꽃다리, 복사꽃 등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열흘 이상 빠릅니다. 개화 데이터를 통해 기후변화를 확인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이제 막바지를 향해가는 프로젝트, 많이 참여해 주세요!   → → 참여하러 가기   → → 꽃지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