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수는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으며, 권위주의와 독재 체제가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수많은 대중이 우익 포퓰리즘 정당에 투표하며 권위주의적 리더십에 열광하는 현상은 더 이상 일부 국가에 국한된 일이 아니다. 1945년 이후 세계 질서의 축으로 안착했던 대의민주주의는 과연 그 수명을 다한 것인가?
독일의 저명한 정치학자 한스 포어랜더는 지난 20년간 이어진 금융위기, 난민 사태, 코로나19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등 복합적 위기가 민주주의 정치를 극한으로 몰아붙였다고 진단한다. 이 책은 18~19세기 시민혁명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민주주의의 역사적 형성 과정을 짚어내고, 그 내부에 숨겨진 구조적 균열과 4가지 패러독스를 날카롭게 파헤친다. 특히 디지털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른 공론장의 파괴와 감정적 정치 양극화가 정당, 시민사회 등 민주적 인프라를 어떻게 해체하는지 밀도 있게 분석한다.
저자는 우익 포퓰리즘과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민주주의가 종말을 고한 뒤 다가올 4가지 미래 시나리오(엘리트 민주주의, 운동 민주주의, 분노 민주주의, 시뮬레이션 민주주의)를 선제적으로 제시한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양극화가 극에 달한 오늘날, 한국 사회에도 민주주의 체제의 수용력과 제도의 재설계를 깊이 있게 고민하게 만드는 필수 진단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