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진 10월입니다. 

저널리즘 스쿨 강의는 사실과 진실 또는 사실과 의견을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습니다. 쉽지 않은 문제라는 뜻일텐데 사실 그리고 진실에 대해, 사실과 진실의 관계에 대해 보다 풍부한 생각을 하게해 준 강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나는 국가보안법이 있어도 불편한게 없어 내 생각이 위축되지도 않고’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다수인 세상에서 그 국가보안법에 희생된 조작간첩을 변호하는 ‘금지를 금지하라’는 장경욱 변호사를 만났습니다. 그의 대책없는 순수함과 인간에 대한 충실함이 부끄러운 마음으로 자신을 돌아보게 했습니다. 고병권 선생이 리영희가 감옥에서 가족에게 보낸 편지를 읽고 ‘리영희 안의 리영희’를 보여주었습니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 

며칠 전, 작년에 재단에서 한 ‘대만해협의 위기’ 토론회에 참석해서 대만해협과 더불어 우크라이나 또한 전쟁의 위기일수 있다고 걱정한 정태인 선생이 토론회 다음 날 쓰러진 후 투병하다 돌아가셨습니다. 삶의 흔적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독립연구자로 평생 살면서 누구나 부르면 달려가 줬던 정태인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재단은 제10회 리영희상 후보자를 공모합니다. 리영희 정신 실천에 앞장선 개인이나 단체를 적극 추천해 주시기 바랍니다.
재단소식
2022 리영희 저널리즘 스쿨 강좌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3강은 4대문 안에 없는, 있어도 잘 보이지 않는 이야기를 찾아 4대문 밖으로 나간 셜록 박상규 기자의 <문제를 해결하는 탐사보도>였습니다. 자세히보기
4강 변상욱 기자는 강의에서 저널리스트는 인간의 정황과 운명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야 한다, 현장에서 더 살펴보고 더 살펴보고 더 살펴봐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자세히보기
5강은 안수찬 교수의 <좋은 기사의 조건>. 사실과 의견이라는 두개의 축으로 이들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저널리즘의 역사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자세히보기
6강은 심병철 기자의 <지역언론 이슈 찾기와 생존전략>. '지역성'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필요하다고 제기한 심병철 기자는 자기가 있는 곳이야말로 사건의 장소라는 점에서 이것이 지역성이라 말했습니다. 자세히보기

10월 7일에는 토론회 '한반도식 공포의 군형은 가능한가'가 열렸습니다. 국제관계란 것이 마치 자연법칙 처럼 불가항력으로 느껴지고 때문에 무력해지기도 합니다. 희망이 있어서가 아니라 전쟁의 고통이 두려워서 우리는 평화로의 길을 찾을 수 밖에 없습니다. 자세히보기

'아치의 노래,정태춘'과 함께하는 후원회원의 날을 가졌습니다. 같은 바람과 뜻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아주 멋진 아티스트 정태춘을 겪은 날이었습니다. 자세히보기
재단과 함께 하는 사람들
금지를 금지하라
장경욱(변호사, 리영희재단 감사)

2000년 개업해서 수임한 첫 사건이 국정원에 연행된 지태환씨 사건이었어요. (...) 다음날 오후에는 좀 더 이른 시간에 접견을 갔어요. 그런데 전날 제가 접견을 마치고 나서 시작된 저녁 조사 때와 다음날 오전 조사에서 고문을 당했다고 하시는 거예요. 변호인 접견 후에 고문을 당했다는 소식을 접하니 피의자를 도와주러 가서 피의자를 지켜주지 못한 무력감, 자책과 함께 제 자존심이 도저히 용서가 안 되더라고요. 매일 매일 접견을 갔어요.

리영희 아카이브

리영희 안의 리영희

고병권(철학자)

그는 이처럼 어린아이 앞에서 흐뭇해했고 어린아이를 존경했다. 그에게 어린아이는 경제적 타산보다 앞서는 생명의 순진무구한 운동이었다. 그는 마르크스의 다음 말에 틀림없이 동의했을 것이다. “어린아이의 천진난만함은 어른을 기쁘게 하지 않는가? 어른은 더 높은 단계에서 어린아이의 진실을 재생산하려고 노력해야 하지 않는가?” 리영희의 성숙한 인간의 끝에는 순진무구한 어린아이가 놀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을 받는다.


발행인: 김효순(리영희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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