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공방 7호
※ 파란색 글씨를 누르면 링크로 연결됩니다.
2024. 7. 26. 계절공방 7호 - 우리는 누구보다 이 장르에 진심입니다

  

  〈계절공방〉 에디터들이 일하는 파주출판단지에는 지난주 큰 비가 왔습니다. 출퇴근을 책임지는 자유로가 침수되는 등 비 피해 소식이 계속 들려오는 가운데 모두가 폭우 속에서 며칠을 보냈어요. 요란하게 퍼붓는 비, 하루종일 어두컴컴한 창밖, 잊을 만하면 번쩍이는 천둥 번개까지. 이런 나날이 계속 이어지니 기분이 이상하게 차분해지면서 묘하게 스산해지더라고요.
  어떤 계절에 딱 어울리는 장르가 있겠냐마는 이런 계절엔 아무래도 ‘미스터리, 호러, 스릴러’가 떠오릅니다. 장마는 장마대로, 장마 이후의 폭염에도 이는 유효하지요. 너무 더워 아무것에도 집중할 수 없을 땐 그저 몰입감 100%의 콘텐츠를 찾기 마련이니까요.
  오늘 〈계절공방〉 7호는 누구보다 이 장르에 진심인 사람들의 이야기로 꾸렸습니다. 이번 호는 읽어보기만 해도 주변 온도가 1도 내려가는 느낌을 받을 거예요.


by. 지지

Guest - 미스터리를 사랑하는 마음 By. 『미스테리아』 김용언 편집장
Editor's Story - 무섭고도 기이한 이야기 들려줄까?
계절책장 - 눈앞의 진실을 파헤치고, 숨겨진 비밀을 밝혀내며,
섬뜩한 순간을 함께 경험해볼까요?
[Ending playlist] quote : 계절문장 - 강화길 「대불호텔의 유령」
Guest - 미스터리를 사랑하는 마음 By. 『미스테리아』 김용언 편집장
  초등학교 3, 4학년 때 학교 도서관에서 ‘셜록 홈즈’ 시리즈와 엘러리 퀸과 코넬 울리치의 소설을 처음 읽으면서 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 그전까지 ‘아동용’ 작품을 읽으면 선한 사람은 반드시 보답을 받았고, 혹시라도 죄 없는 이가 죽음을 맞는 비극으로 끝나더라도 그에 상응하는 연민과 애도가 주어졌다(적절한 예일지 모르겠는데, 이를테면 그전까지 접했던 동화 전집에서 오스카 와일드라는 작가를 『행복한 왕자』로만 알았는데, 학교 도서관에서 찾은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은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이었다). 그런데 미스터리 소설(비록 아동용으로 축약된 버전일지라도)을 읽으면서 나를 둘러싼 세계가 끔찍한 욕망과 약육강식의 법칙에 지배되고 있다는 걸 처음 배웠고, 삶은 권선징악의 법칙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며, 그나마 정의와 행복을 향한 희망은 이미 저질러진 죄를 누군가 들여다보고 해결하여 악의 원인을 찾아내는 데 있다는 걸 어렴풋하게나마 인식했다. 열 살짜리에게도 그 깨달음은 너무나 놀라웠고, 또 빛나는 이성과 지혜를 지닌 탐정이 악을 찾아내 처단하는 과정이 너무나 짜릿해서, 마지막 페이지에 도달할 때까지 결말을 알고 싶은 마음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손에 쥔 책을 내려놓지 못했다. 부모님은 애가 왜 이렇게 ‘사람 죽이는 책’에 열심일까 하며 용돈을 끊기도 하고 꾸중도 여러 번 했지만, 부모님이 아무리 길을 막아도 애들은 다 빠져나갈 방도를 찾기 마련이다. (...) 
ⓒ김용언
Editor's Story -  무섭고도 기이한 이야기 들려줄까?

  자! 지금 〈계절공방〉을 읽고 있는 장소는 모두 가지각색이겠지만 잠시 우리 모두 어느 산속 별장에 모여 있다고 상상해볼까요? 어두운 밤 우리는 거실에 둘러앉았습니다. 조금은 어두운 조도 아래 앞사람 얼굴도 흐릿하게 보이는 이때, 누군가 자기가 겪은 조금은 무섭고 기이한 일화를 털어놓기 시작합니다.
  오늘 〈계절공방〉 에디터들은 여러분께 그러한 이야기들을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누구는 도시 괴담을, 누구는 오컬트를, 누구는 샤머니즘을……. 내용은 모두 천차만별인데요. 에디터들의 생생한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아래 버튼을 클릭해주세요.

계절책장
- 눈앞의 진실을 파헤치고, 숨겨진 비밀을 밝혀내며,
섬뜩한 순간을 함께 경험해볼까요?
  미스터리하고 오싹한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여름이 오면 그 친구가 무슨 책을 읽고 있는지 유심히 살펴보게 되는데요, 친구가 읽은 책의 줄거리를 들려줄 때는 귀를 바짝 기울이게 됩니다. 책 이야기를 어찌나 재미있게 하는지, 듣다보면 결말이 궁금해서 책을 구매하지 않을 수 없게 되죠. 친구는 특히 엘릭시르에서 나오는 미스터리 책장을 좋아하는데, 그 시리즈가 나왔을 때 별로 관심이 없던 저는 친구 덕분에 책을 읽게 되었고, 결국 미스터리 책장 시리즈를 모으게 됐어요. 셜리 잭슨의 『제비뽑기』, 다카기 아키미쓰 『유괴』, 마거릿 밀러의 『엿듣는 벽』 같은 책부터 교고쿠 나츠히코의 『우부메의 여름』, 미쓰다 신조의 『우중괴담』, 기시 유스케의 『검은 집』 같은 일본 공포소설도 친구의 추천으로 모두 읽게 되었죠.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처럼, 그의 추천은 무조건 믿고 따르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우리가 여름에 미스터리나 공포소설을 읽는 이유는 뭘까요?

  여름밤은 길고 더워서 쉽게 잠들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무더위에 지쳤을 때 미스터리 공포 소설을 읽으면 심장이 뛰고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잠시나마 더위를 잊을 수 있으니까요. 여름휴가를 떠나 여유로운 시간 속에서 읽는 가벼운 미스터리 공포 소설은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죠. 또 대부분 페이지터너 소설이라 몰입하다보면 더위에 신경쓸 틈도 생기지 않잖아요? 네, 모두 맞는 말입니다. 그래서 전 여름이 되면 미스터리 공포 소설부터 챙겨둡니다. 불면의 밤을 더욱 불면하게 만들고, 긴장감에 소름이 돋기보다는 나도 모르게 꽉 쥔 손에 땀부터 나게 만들지만, 무더운 여름밤에 읽는 미스터리한(!) 소설이야말로 여름의 별미가 아닐까요?

  곧 올해의 장마를 보내고 한여름의 무더위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번 계절책장에서는 다양한 미스터리 공포 소설을 통해 여러분을 한층 더 오싹하고 스릴 넘치는 세계로 초대하려 합니다. 숨막히는 긴장감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현실에서 벗어나 소설 속으로 빠져들게 할 것이고, 예측 불가능한 결말은 충격과 감동을 선사하겠죠. 어때요? 미지의 공포와 마주할 용기를 내보시겠어요? 눈앞의 진실을 파헤치고, 숨겨진 비밀을 밝혀내며, 섬뜩한 순간을 함께 경험해볼까요?
[Ending playlist] quote : 계절문장
강화길 『대불호텔의 유령』

  *인용: 강화길, 『대불호텔의 유령』, 문학동네, 2021

<계절공방> 7호는 어떠셨나요?
레터 후기를 남기고 싶다면, 또는 에디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여기에 남겨주세요. 
<계절공방>은 잠시 여름방학 기간을 갖습니다. 
8호는 8월 23일 오전 8시 30분에 발행됩니다. 우리 모두 그때 만나요. 
by. 계절공방 
계절공방 :: 제철마다 꺼내 읽는 책과 생활
<계절공방>은 다섯 명의 에디터가 ‘제철마다 꺼내 읽는 책과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전개하는 뉴스레터 매거진이자 또하나의 브랜드입니다.
(주)문학동네 | 북클럽문학동네 
bookclub@munhak.com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