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제6회 베지노믹스페어 비건페스타가 열렸어요. 물론 에디터도 개최 당일 행사장을 찾았는데요. 대체육이나 비건 간편식 등이 몇 개월 간격으로 엄청나게 업그레이드 되는 걸 체감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이번 행사에서 에디터의 눈을 잡아 끈 것은 비건 브랜드들의 톡톡 튀는 제로웨이스트 아이디어였답니다. 사실 1년 전만 해도 무슨 비건 인증을 받았다고는 하는데 패키지나 포장이 제로웨이스트와 거리가 멀어 안타까운 제품들이 참 많았어요. 그런데 이젠 비건뿐 아니라 제로웨이스트까지 다 잡은 그런 제품들이 많이 등장했더라고요. 그것도 아주 재기발랄한 발상의 전환으로 말이에요. 비건 브랜드들의 제로웨이스트 아이디어, 지금부터 소개해드릴게요!

일단 맨위에 보여드린 사진 속 제품부터 소개해드릴게요. 더리마인더스의 '캔드워시'라는 제품이에요. 이름 그대로 캔에 담은 핸드워시인데요. 통조림 따듯 열어서 펌핑기를 꽂아 사용하면 된답니다. 사용 후엔 잘 씻어서 캔으로 분리배출하고, 펌핑기는 새로운 캔에 꽂아서 또 쓰면 되고요. 플라스틱은 합성 소재가 많아 분리배출과 재활용이 쉽지 않잖아요. 그에 비해 알루미늄캔은 상대적으로 재활용률이 높아요. 핸드워시 내용물도 식물성 계면활성제와 천연 에센셜 오일을 썼대요. 캔에 식품이 아닌 세정제를 담아보자는 생각의 전환이 만들어낸 훌륭하고 또 귀여운 제품이었어요.👆

두 번째는 지난달 코리아비건페어에서도 소개해드렸던 한국적 비건 화장품 브랜드 연지의 '달항아리합'이에요. 연지의 기초화장품은 모두 종이 패키지에 담겨 나오는데요. 개인 용기에 담아도 되고, 연지에서 판매하는 이 예쁜 달항아리에 담아도 돼요. 실제 도예작가가 참여해 만든 달항아리합은 계속해서 화장품 용기로 사용해도 되지만, 나중엔 음식을 담거나 인센스 홀더로도 쓸 수 있어요. 다만 가슴 떨리는 가격(21만5000원)이 문제... 달항아리합 구매는 안될 것 같지만(내 지갑 지켜!) 다른 소비를 할 때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인지 한 번 쯤 체크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역시 비건 뷰티 브랜드인 온그리디언츠의 에센스는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했지만 떼기 힘든 스티커도, 페인팅도 없는 단일 소재로만 이뤄졌어요. 뚜껑도 알루미늄 단일 소재고요. 화려한 포장 없이도 너무 예쁘지 않나요?

지금껏 제로웨이스트라고 하면 소비자들만 영원히 고통받는(...) 느낌이었는데요. 이번에 비건페스타에 다녀오니 이젠 정말 많은 브랜드들이 어떻게 하면 쓰레기를 1g이라도 줄여볼까 엄청나게 머리를 짜내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아직 아쉬운 점이야 많지만 제로웨이스트를 고민하고 실천까지 한다는게 정말 쉽지 않잖아요. 제로웨이스트를 위해 노력하는 모든 브랜드들, 함께 응원해주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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