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0일 대전 초등학교에서 교사에 의해 초등학생이 살해 당하는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11일 정치하는엄마들 애도성명과 19일 44개 인권단체들과 함께 낸 공동논평을 나눕니다.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기 위한 해법이나 대안은 무엇일까요. 정치하는엄마들은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회원 여러분의 고견을 기다립니다.

📩정치하는엄마들 사무국 act@politicalmamas.kr 
 애도성명 
대전 초등학생 피살사건에 부쳐
말할 수 없는 비통함 속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성역 없는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합니다
대전 지역 모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학생 피살 사건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여덟 살 어린 생을 지켜주지 못해 진심으로 미안합니다. 유가족께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말할 수 없는 참담함과 비통함을 함께 하며 슬픔과 고통을 나눌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섣부른 추측성 보도와 각 교육 주체들을 향한 혐오성 공격 대신 명확한 진상조사를 촉구합니다. 

사건이 보도된 후 대부분의 시민들이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라고 말문을 잇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교는 누구나 배우고 돌봄 받을 수 있도록 공동체가 노력해 온 가치의 산물이자 사회안전망의 보루입니다. 이와 같은 학교에서 학생을 보호해야 할 교사가 어린 학생을 살해한 범죄가 발생한 일은 또 한 번 사회 전반의 신뢰를 뒤흔드는 비극입니다. 

그만큼 신중하고, 철저하게 사안에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일부 언론보도에서 가해 교사의 ‘우울증’만을 사건의 원인으로 규정하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이 비극은 명백한 사회적 참사입니다. 개인의 문제로 몰고 가는 순간 사회적 참사의 재발 방지는 요원할 것입니다.

대전시교육청과 경찰 브리핑에 따르면, 가해 교사는 지난 6일 교내에서 안부를 묻는 동료 교사의 팔을 꺾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교 당국은 가해교사에게 휴직을 권고하고 관할 교육청에 건의했으나 교육청은 동일 병력을 이유로 추가 휴직이 불가능하다고 입장을 전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정신·신체적 질환이 있는 교원이 정상적인 교직 수행이 가능한지 판단하는 질환교원심의위원회도 열리지 않았다는 점 등 관련 제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 구조적인 문제점을 철저히 밝혀 진상을 규명해야 합니다.

한편, 정치하는엄마들 미디어감시팀은 이번 사건 보도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수사 중인 사건이며 아동이 피해자인 보도에 자극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자제하길 모든 언론사에 요청하는 바입니다. 아울러 사건 보도에서 가해자의 상태를 “우울증”으로만 함축함으로써 여타 정신질환 및 우울장애(우울증) 유병자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낳을 수 있으며, 이는 수많은 기사 댓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진상 학부모’ 등의 표현으로 피해 유가족에게 2차 가해를 하는 댓글이 있는지 자세히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해당 매체에서는 이러한 여론이 감지된다면 기사 댓글창을 닫는 등의 적극적인 조처를 취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 방지를 촉구하며 다시 한번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2025년 2월 11일

정치하는엄마들

 공동논평 
'위험한 존재들’을 미리 쫓아내겠다는 건
해법이 될 수 없다
 - 대전 초등학교 살인사건 및 그 대책에 대해, 애도와 우려를 표하며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이 살해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 범인은 같은 학교의 교사라고 한다. 너무나 충격적인 사건이다. 돌아가신 김하늘 님께 깊은 애도와 조의를 표한다.
사건에 관해 여러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범인이 사건 며칠 전에도 폭력적 행동을 보였는데도 학교에서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크다. 이를 비롯한 의혹들과 범행 동기 등 사건의 진상은 철저히 조사, 규명되어야 할 것이다.

‘문제 존재들’을 쫓아내겠다는, 우려스러운 접근법

한편, 사건 이후 며칠 만에 쏟아져나온 대책들은 우려스럽다. 교사들에 대해 심리검사를 하고, 정신질환이 있는 교사들을 직권휴직시키며, ‘완치’되기 전에는 복직을 못 하게 하겠다는 법안이 대표적이다. 범인이 우울증으로 병가 휴직을 했다는 사실만 갖고서 사건의 원인을 섣불리 정신질환으로 몰아가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이 우울증을 사건의 원인으로 볼 수 없다고 입을 모아 지적하는 가운데 실효성이 의심스러운 대책이다. 게다가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강화하여 오히려 치료와 지원을 어렵게 만드는 부작용이 뻔히 예상된다.

이런 대책에서는 안전을 위해서라며 편견과 두려움, 혐오의 대상이 되는 존재들을 학교에서 배제시키겠다는 태도가 읽힌다.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자 쉽게 손가락질할 수 있는 대상에게 화살을 돌리는 셈이다. 사실 이런 접근법은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 장애학생 등을 ‘금쪽이’, ‘문제아’라고 낙인찍고 학교에서 ‘분리’시키려는 흐름과도 판박이다.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는 존재들’,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이들’을 사전에 걸러내고 쫓아내려는 것은 올바른 해법이 될 수 없다.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들, 학교 안에서 불화하고 기존 체제에 문제제기하는 사람들이 배제의 대상이 되기 십상이라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학교는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이 생활하고 관계 맺는 공간이다. 누구나 다니고 배울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공교육으로서 학교의 특성이자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자연스레 다양한 학교 구성원들은 다양한 취약성과 문제를 안고 있으며, 서로에게 위험이 될 가능성도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학교를 완전히 안전한, 무균적인 공간으로 만들려는 시도는 누군가에 대한 배제와 감시·통제를 강화하는 결과를 불러올 위험이 있다.

물론 교사는 국가가 검증한 자격을 가진 제도적 종사자라는 점에서 다른 학교 구성원에 비해 더 엄격한 윤리와 기준을 요구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그것이 아프거나 어려움을 겪는 교사들을 쫓아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그보다는 학생에게도, 교사에게도 해롭지 않은 학교 환경, 학교생활에서의 어려움에 대해 구성원들을 더 잘 지원하고 함께 보살피며 공존할 수 있는 학교가 되어야 한다. 학생들의 입장에서 필요한 것은 교사가 인권 침해나 학대, 부당한 대우를 했을 때 자유롭게 비판할 수 있는 것, 교육당국이 부당한 행위를 ‘교권’, ‘지도’ 등으로 정당화하지 않고 제대로 시정하고 구제하는 것이지, 교사의 병력을 갖고 차별하고 배제하는 것이 아니다.

연대와 공존을 위한 근본적·사회적 대책을 함께 고민하자

범인에 대한 조사 등 수사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한 현시점에 사건의 성격을 규정하는 것은 섣부를지 모른다. 다만 범인이 “아무 아이나 상관없었다”라고 진술했다는 것을 보며, 이 사건은 일종의 어린이에 대한 혐오 범죄일 가능성을 조심스레 제기해 본다. 어떤 소수자 집단의 구성원이라는 이유만으로 범행 대상으로 삼는 것이 혐오 범죄의 특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범행 동기에 대한 수사 결과가 나와야겠지만, 자신의 힘듦이 어린이·청소년들 탓이라는 혐오의 감정이 있었는지, 자신의 울분이나 상처를 약자인 어린이에게 분풀이하듯 전가한 것은 아닌지 분석과 논의가 뒤따르기를 바란다.

나아가 이런 충격적 사건은 ‘문제적 소수’에 의한 것이 아니라, 결국 우리 사회의 누적된 문제들로부터 나타나는 사회적 현상이자 증세라는 인식 속에서 근본적인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 사회의 해체와 고립, 불평등과 불신의 심화는 개개인에겐 불안과 고통의 증가로, 소위 ‘이상동기’ 범죄 사건의 증가로 이어진다. 그러면서 사회적 소수자들은 더욱 차별과 혐오, 범죄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가 비극적인 사건 앞에서 함께 애도하면서 동시에 현실을 성찰하고 어떤 사회를 만들어야 할지를 이야기하고 노력해야 할 이유이다. 학교에서 역시 배제와 차별이 아니라, 연대와 통합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2025년 2월 19일
가족구성권연구소, 교육공동체 나다, 국제민주연대, 노동건강연대, 다산인권센터, 대구청소년인권단체 얼라들, 대전청소년모임 한밭,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수자인권위원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아동청소년인권위원회, 민주주의법학연구회,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사회복지연구소 물결, 서울인권영화제,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SHARE, 성적소수문화인권연대 연분홍치마, 안전의 공간의정치 연구실, 어린이책시민연대, 연대하는 교사잡것들, 인권교육센터 들, 인권교육 온다, 인권운동공간 활,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인권운동사랑방, 인천인권영화제, 장애여성공감,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정의당 청소년위원회, 정치하는엄마들*, 제주평화인권센터, 제주평화인권연구소왓, 진보네트워크센터,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청소년주거권네트워크 온,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 투명가방끈,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한국장애포럼(KDF)
🙋🏽‍♀️🤱🏼🤰🏼🏃🏽‍♀️👩🏽‍🦯🙎🏻‍♀️👩🏻‍🦽🧕🏼👨🏻‍🍼🙆🏻‍♀️
✜ 정치하는엄마들 함께 하는 방법 ✜ 

정치하는엄마들은 정부 지원금 0원, 오직 회원들의 자발적 회비로만 운영하는 시민단체입니다. 사회적 모성을 바탕으로 모든 아동을 비롯한 돌보는 모든 사람들의 권리를 옹호하고 정치 경제‧사회‧문화적 모순을 해결해나감으로써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그 동안 펼쳐온 다양한 활동이 품을 넓혀갈 수 있도록 정치하는엄마들과 함께 해주세요. 정치하는엄마들 후원페이지를 통해 언제든지 정치하는엄마들에게 든든한 마음 보내주실 수 있습니다.

🟣🌈정기후원 하러가기↗︎ 
정기후원을 해주시면, 권리회원으로서 총회 의결권과 선거권 · 피선거권을 가지실 수 있습니다. 납부하신 회비에 대해 기부금영수증이 발급 가능하여, 소득금액의 30% 내에서 기부금액의 15% 세액공제 됩니다. 

🟣🙏일시후원 하러가기↗︎ 
농협 301-0216-7747-01 정치하는엄마들 

🟣🙌후원증액↗︎ 
정치하는엄마들 살림살이에 큰 힘이 됩니다!
✔ 정치하마 새로운 소식이 궁금하세요? 
정치하는엄마들
✉ act@politicalmamas.kr
주소 서울시 동작구 여의대방로54길 18, NGO펼침터 402 우편번호 06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