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직러의 이직 관련 앱 리뷰

지금을 읽고 싶은 사람들의 미디어 이야기, 어거스트

안녕하세요, 오늘의 에디터 Zoe입니다.

바야흐로 1월도 벌써 한 달이 지났네요! 지금은 한창 회사 내에서 성과급과 연봉 협상을 논의할 시즌이면서, 동시에 반사적으로 이직에 대한 욕구가 불타오를 시즌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직장에 만족하시나요? 오늘은 연협 시즌을 맞아, 어쩌면 더 나은 삶을 위해 이직을 고려하고 계실지 모르는 ‘이직초년생’ 분들을 위해 커리어 관련 앱 리뷰를 해보려고 합니다. 
👋  오늘의 에디터 : Zoe
  이제는 어딘가에 정착하고 싶은 프로이직러입니다. 
오늘의 이야기
1. 💜 이직은 연애와 같다
2. ✒️ 이직을 결심했다면! 어디서부터 시작하지?
3. 👀 이력서 공고를 확인하고 싶다면?
4. 💲 대략적인 연봉 규모, 회사 평판이 궁금할 때?
5. 👍 그래서, 딱 하나만 꼽는다면? 

💜 이직은 연애와 같다

제가 주변 분들에게 늘 말하는 캐치프레이즈인데요. 이직은 소개팅 그리고 연애와 그 원리가 같다고 믿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하기가 어렵지만, 시작하면 계속하게 되고요(…) 저와 잘 맞는 구석이 있는지를 계속 살펴보다가, 어느 날 잘 맞는 사람을 만나면 정착할 수 있게 됩니다. 제가 좀 더 잘나서라거나, 못나서 안 되는 게 아니라 저와 핏이 맞는 그곳이 어딘가에 있더라고요. (경험담입니다….) 

가장 유명한 퇴사 짤은 역시 이 짤이 아닐까 싶어요 (출처 - 이누야샤 애니메이션)
레터의 시작에 앞서, 저는 ‘이직’에 대해 긍정적인 프로이직러 중 하나임을 먼저 밝힙니다. 2017년부터 지금까지, 만 5년 정도 되는 시간 동안 총 4곳의 회사에 다녔습니다. 경력 이직을 하기 위해 수십 수백 곳의 회사에 이력서를 넣었고, 자연스럽게 다양한 커리어 관련 앱들을 사용해보게 되었어요. 오늘은 여러가지 커리어 관련 앱을 사용해본 실사용자 입장에서의 소회와 더불어, 각 앱에서 개선할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을지에 대해 조금씩 살펴보려고 합니다.
어거스트 레터를 읽으시는 분들은 아무래도 미디어/마케팅/홍보/광고 등의 분야에 종사하시거나, 해당 분야에 관심이 있는 분이 많으실 텐데요. 저와 유사한 분야에 종사하시는 구독자분들께서 어떤 공고를 어디에서 주로 확인하실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다만, 제가 아래에 기술할 내용은 일부 사적인 경험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화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시면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가 될 만한 기록이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제가 현시점에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절대 절대 아님을 사전에 밝힙니다. (팀장님 저는 이직 생각이 없습니다. 진짜에요… 읍읍읍) 

✒️  이직을 결심했다면! 어디서부터 시작하지? 

보통 이직을 결심하신 분들이 제일 먼저 부딪히는 고민이죠. ‘경력 이직은 어떻게 하는 건가요?’ ‘이력서는 어떻게 써야 하나요?’ 이런 고민을 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이런 고민에 대해 어느 정도 해결책이 될 만한 앱이 바로 링크드인과 원티드입니다. 

출처 - 링크드인(LinkedIn)
링크드인은 이미 활용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2020년 기준 전세계 6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며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구인구직 플랫폼입니다. 링크드인에 가입을 하면, 이력서에 꼭 들어가야 하는 경력사항/학력/프로젝트/수상 경력 등을 순서대로 기재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화가 잘 되어있습니다. 경쟁자 대비 제 프로필이 어느 정도 효과적인지를 수치화해서 알림을 해주는 등, 완성도 있는 프로필을 만들기에도 적합합니다. UI/UX 자체도 깔끔하고 직관적이고, 모바일로 간편하게 이력서를 수정하기도 좋습니다. 

다만 링크드인에 입력한 이력 내용을 파일로 정리해서 다운로드하는 기능은 따로 없어서, 이 부분이 조금 아쉽습니다
. 최근에는 개인 링크드인 자체를 URL로 공유하는 경우들도 있지만, 문서화된 이력서 제출을 요구하는 회사도 가끔 있는 만큼 이 기능이 조금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대신 MS Word의 <이력서 어시스턴트> 기능을 활용하면, 링크드인에 이력을 동기화하고 편집할 수 있다고 하니 MS Word를 활용해서 이력서 관리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출처 - MS/이력서 어시스턴트 기능 소개
추가로, 링크드인은 <활동>이라는 탭을 따로 제공하고 있어서, 이 탭을 활용해 본인의 프로젝트를 아카이빙하기에도 좋아요. 페이스북 피드와 같은 기능을 한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은데요. 포트폴리오를 따로 제작하기 어려우신 분들은 이 기능을 활용하면 본인의 프로젝트 경력을 한눈에 보여주기 좋습니다. 

이외에도 원티드, 잡코리아 등을 통해 이력서 관리를 할 수도 있습니다. UI/UX 측면에서는 원티드 앱과 링크드인 앱이 가장 깔끔했고요. 잡코리아의 경우에는 국내 기업 채용공고 접근도를 고려했을 때 하나쯤 운용할 만하다 싶은 앱이라 추가로 소개드립니다. (공고와 관련된 부분은 아래에서 추가로 더 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 이력서 공고를 확인하고 싶다면?

회사들의 채용 공고를 확인할 수 있는 앱은 워낙 많죠. 그 때문에 다양한 앱을 모두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앱별로 어떤 회사의 채용 공고가 많이 올라오는지를 구분해서 살펴보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것 같습니다. 어떤 앱을 쓰느냐에 따라서 접근 가능한 채용공고가 조금씩 다르다는 걸 실제 사용하면서 경험적으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반화해서 단정 짓기는 조금 어려울 수 있겠지만, 사용 경험에 기반했을 때 전체적으로 이런 추이를 보였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출처 - 링크드인(LinkedIn) 채용공고 탭
우선 링크드인, 피플앤잡을 통해서는 외국계 브랜드들의 공고를 다수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케팅/미디어 산업 관련해, 링크드인을 통해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디즈니, 애플, 넷플릭스 등 유명 해외기업들의 공고를 다수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건 링크드인 자체가 해외에 기반을 둔 플랫폼이기 때문이기도 해요. 공고를 보고 지원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링크드인/피플앤잡에 본인의 이력을 올려두면 역으로 헤드헌터들한테 지원 의사를 묻는 이메일을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등은 사내 HR팀에서 링크드인을 활용해 직접 후보자들에게 컨택을 하기도 하는데요.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적합해 보이는 후보자에게 컨택을 하고, 진짜 채용 과정으로 넘어갈 만한 사람인지를 평가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런 식의 해외 대기업 콜드 콜은 타 앱들 대비 링크드인에서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리스트와 같은 산업으로 이직을 희망하고 계신다면 링크드인 사용에 사활을 걸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피플앤잡은 외국계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조금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라던지, B2B/뷰티/패션/주류/담배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공고가 많이 올라오는 편이었습니다. 또 샤넬, IWC 등 럭셔리 브랜드들도 이 사이트를 꽤 많이 활용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어떤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느냐에 따라 피플앤잡도 꽤 매력적인 창구가 될 수 있습니다. 

출처 - 리멤버 커리어
국내 대기업으로 이직을 희망하신다면, 잡코리아와 리멤버를 잘 활용하시는 게 좋습니다. LG, SK, GS 등 주요 대기업들이 이 앱들을 활용하는 경우가 잦았고, 특히 리멤버의 경우에는 카카오 등 IT 관련 업체들의 컨택이 꽤 많았습니다. 

미디어/마케팅 관련 스타트업 분야로 이직을 희망하신다면 리멤버와 원티드 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시면 됩니다. 이 두 개 앱은 타 앱 대비 다양한 스타트업 공고들을 많이 확인할 수 있고, 스타트업들의 오퍼도 꽤 들어오는 편입니다. 원티드의 경우 직무별로 직접 관련 공고를 확인할 수 있게 UI/UX가 잘 준비되어 있어서, 편하게 검색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 대략적인 연봉 규모, 회사 평판이 궁금할 때?

이제 이력서를 제출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그 회사가 정말 괜찮은 회사인지, 어떤 사업에 얼만큼의 투자를 하고 있는지, 사내 분위기는 어떤지, 내외부적 평판은 어떤지… 다양한 것들이 궁금해질 겁니다. 답을 찾기 위해서 제가 주로 사용했던 앱은 총 3가지인데요. 바로 블라인드, 잡플래닛, 그리고 크레딧잡입니다.

출처 - 블라인드 구글플레이
블라인드는 명실상부 국내 직장인 커뮤니티 중 가장 최대 규모의 사용자를 가진 앱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는 블라인드를 통해 나온 이야기들이 뉴스 기사가 되는 것도 자연스러운 세상이 되었죠. 블라인드는 사내에서 정보 교류를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만, 다양한 산업군별로 통합된 게시판을 운영해서 산업군 내 정보 교류에도 도움이 됩니다. 만일 동일 산업군에서 이직을 희망하고 계신다면 블라인드를 통한 정보 취득을 빼놓을 수 없을 겁니다. 아울러, 기존 잡플래닛에서 제공했던 기업별 별점 리뷰 시스템을 블라인드도 제공하고 있는데요. 블라인드 사용을 하기 위해 실제 재직하는 회사 인증을 거쳐야 하므로, 현직 재직자들의 여과 없는 신랄한 리뷰를 생생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지난해 5월부터 블라인드는 ‘블라인드 하이어(Blind Hire)’라는 서비스를 런칭해서 운영하고 있는데요, 외부로 노출된 공고에 지원하는 시스템이 아닌, 지원자가 등록하면 스카우트가 되는 형태의 시스템입니다. 21년 5월에 출시된 탓에 저도 아직 사용은 못 해보았으나, 블라인드 측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출시 직후 약 400개 이상의 기업이 서비스에 등록했고, 지원자 풀의 경우 개발자나 기획자가 전체의 35% 정도를 차지한다고 하니 그 성장세를 한번 지켜볼 만한 서비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출처 - 블라인드 하이어
블라인드가 별점 리뷰를 활발하게 운영하기 전, ‘잡플래닛 1~2점대는 믿거’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많은 신뢰를 얻었던 앱이 바로 잡플래닛입니다. 채용공고 업로드나 스카우트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플랫폼이라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지만, 현직자들의 평가를 점검하고 싶다면 여전히 사용해볼 만하다는 평가가 꽤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연봉정보를 확인할 때 크레딧잡을 사용하는 분들도 꽤 많은데요. 아무래도 가장 심플한데도, 때로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있기도 합니다. 크레딧잡에 노출되는 연봉정보는 국민연금, 고용보험, 금융감독원 정보 등을 기반으로 산출된 내용이라고 하는데요. 생각보다 빠른 업데이트가 되는 편이 아니어서인지 실제 해당 회사에 재직하는 분들이 남겨준 후기를 기반으로 하는 타 앱들과 연봉 규모가 차이가 있는 경우가 가끔 있어서 딱 참고용으로만 살펴볼 만한 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그래서, 딱 하나만 꼽는다면? 

이 질문에 대해 저는 현시점에는 온리 원이 없어요!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앞서 설명했던 모든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서 이 앱 하나면 쓰면 이직의 A부터 Z까지 모든 것이 해결되는 만능 해결사 앱은 아직은 존재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각 앱이 조금씩 제공하는 기능들이 차이가 있고, 회사마다 어떤 앱을 선호하느냐가 차이가 있는 것 같거든요. 각 앱 중에서 본인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하시는 앱 3~4개 정도를 병행해서 사용하시는 방향을 추천해 드립니다. 

왜인지 마음이 따뜻해지는 짤이라 넣어보았습니다. (출처: 중앙일보)
그렇지만 이 팽팽한 경쟁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블라인드의 확장성이 가장 눈에 띕니다. 직장인 커뮤니티를 표방하는 애플리케이션 답게 다년간 쌓아온 신뢰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으로의 확장성을 꾀하고 있고, 그 성장세가 무섭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세계적인 아성으로는 링크드인에 견줄 만한 위치는 아니지만, 국내에서의 성장세를 기반으로 미국 진출에 성공한 이후 미국에서만 16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면서 앞으로의 가능성을 지켜볼 만한 기업이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퇴사를 번복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출처: 잡코리아)
사족을 하나 붙이자면요, 제가 만 5년간 미디어/마케팅/홍보/광고 분야에서 일하면서 느낀 것 중 하나는, 괜찮은 경력 이직 공고가 정말 잘 없고 경쟁자는 정말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경력자 공고가 올라온다면 해당 사업이 신규 사업이라 기본부터 세팅해야 하는 경력자를 필요로 하거나, 전임자가 (다양한 이유로 인해) 퇴사했기 때문에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뽑는 경우, 이 둘 중 하나인 사례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모로 워라밸과 연봉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좋은 공고는 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설문조사에서도 실제로 퇴사를 결심했다가 번복하는 직장인이 전체의 64%나 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말인데 어쩌면 여러분, 지금 그곳이 가장 좋은 선택일 수도 있어요… (아니면... 우리 그냥 사업할까요...?) 

 💭  오늘의 콘텐츠 추천

Anonymous Artists - 퇴사 (Art. 이민석) [Official Lyric Video]
에디터 ‹Zoe›의 코멘트
때로는 퇴사하고 싶은 마음을 누군가와 이야기하기만 해도 어느 정도 고통이 해소되는 것, 알고 계셨나요? 정말 힘들고 퇴사하고 싶을 때, 듣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이 노래를 소개해드리면서 오늘의 레터를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무작정 퇴사하는 건 정말 대책이 없는 거지만, 그런데도 뛰쳐나오고 싶다면…! 여러분들에게 힐링이 될 만한 노래입니다... 어거스트는 늘 당신의 하루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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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ed by  Zoe • 한새벽 • 구현모 • 후니 • 찬비 • Friday • 구운김 • SIX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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