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6. 02
#14 일(work)과 매일


일이란 뭘까. 사람은 일을 왜 해야 하는 걸까. 일요일 밤이 되면 스멀스멀 물음표가 떠오른다. 애증의 일 일 일.

너무나 하기 싫고 지치다가도 동시에 사랑한다. 머릿속에 존재하는 생각들을 구현해 실체로 만들어 보일 때의 쾌감과 힘을 모아 좋은 결과를 냈을 때의 성취감은 또다시 열정적으로 일을 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8시간 일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일상은 지루해 보일 수 있지만, 나는 시계태엽의 역할을 하며 사회의 시간이 문제없이 흘러가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이라는 나름의 책임감을 느낀다. 그렇게 수고하여 일을 하는 우리 모두에게 조용히 눈인사를 보낸다. -C-

📃 오늘의 grds paper

1. 힘이 필요한 순간

2. 걸음 코스 : 여름을 반기며, 홍제와 홍은

3. grds 마케터 J의 하루

4. what's on my desk?

5. grds news

힘이 필요한 순간

지치는 순간에 다시 일할 힘과 용기를 가져다 주는 것들. 비타민처럼 꺼내먹어요!

책 <인생, 예술>


28명의 현대 예술가들의 삶과 대표작을 이야기해주는 책. 조금 어려울 수 있으나 교양수업을 듣는것처럼 천천히 읽어나갔을 때 우리를 둘러싼 다양한 주제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느끼게 한다.


특히 <일 Work>파트에서 매일 성실하게 작업을 해나가는 예술가들의 삶을 보며 나와는 다른 일상이지만 매일 어떤 것을 꾸준히 해나가는 것에 대한 태도를 배울 수 있었다. 유영국에 대한 글을 공유한다.🖌


세상의 인정과 찬사에 연연하지 않고 삶과 예술을 자기 의지대로 끌고 나가기 위해 고요히 노력한 사람만이 완성할 수 있는 세계를 이루었다. (중략) 시대를 불문하고 어떤 사람이 ‘재능 있다’는 것은 ‘끝까지 순수하게 성실하다’는 것과 동의어임을, 나는 유영국이 온 생을 바쳐 증명한 그림을 보며 다시금 깨닫는다.

영화 <에어>


일이 너무 많아 지쳐있던 4월의 어느 날, 충동적으로 퇴근하고 볼 영화를 예매했다.🍿 그렇게 저녁도 거르고 본 영화는 나에게 ‘다시 열심히 해보자’, ‘더 잘할 수 있을 거야’하며 용기를 주고 격려했다.


농구화 시장에서 꼴찌였던 나이키가 비전을 찾고, 조던을 영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스토리는 우리 팀과 그 속의 나를 보는 듯했다. 응원하는 마음으로 맷 데이먼을 쫓다가 결국 성공을 거두었을 때는 너무나 짜릿했다. 늦은 밤 버스를 타고 돌아가는 길에 몸은 피곤했지만 나의 열정과 정신은 다시 살아나는 걸 느꼈다.

음악  <Live and Let Die - Paul McCartney>


이 곡은 영국 기반으로 활동했던 유명 록 밴드 비틀즈의 보컬 Paul McCartney가 활동했던 밴드 Wings의 곡으로, 1973년 James Bond의 영화 시리즈 중 ‘Live and Let Die’의 메인 테마곡으로 쓰이기도 했다.


‘죽음’이란 우리들의 인생에 있어서 불가피한 것이기에 이러한 부분을 인정하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 없이 인생을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파워풀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멜로디와 구성은 더욱 이 메시지에 몰입하게 만든다. 어떤 것을 시작하기 앞서 실패하는 것이 두려워 주저할 때 이 음악은 힘을 주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걸음 코스
: 여름을 반기며, 홍제와 홍은
이제 곧 사라질 봄의 향기와 다가오는 여름의 햇살을 함께 느끼며 걸어봤어요.
서울 서대문구 홍연4길 33 1층

한적한 홍제천 앞에 위치한 브런치 카페 산스. 화단에 가지각색의 꽃들이 반겨주며 햇살이 환하게 들어오는 통창과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추천 메뉴는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해준 ‘그린 파스타’. 시금치 페스토와 리가토니 면을 이용한 요리로 시금치 구이와 두유 소스를 곁들여 먹다 보면 어느 순간 접시가 비워져 있다.🍝

봄의 후반을 달려가며 여름을 맞고 있는 지금, 브런치를 즐기며 여유라는 사치를 한 번쯤은 부려보는 것이 어떨까?

서울 서대문구 증가로4길 58-15 1층

아늑하고 오래된 집에 들어온 듯한 느낌의 카페.🏡 품질 좋은 원두를 손으로 선별하여 본연의 맛을 살리는 방식으로 로스팅하며 다양한 종류의 원두를 구매할 수 있다. 책상 곳곳에는 손 때 묻은 책들이 쌓여있고 차분한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온다. 향기 좋은 커피를 마시며 푸르른 나무를 바라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말렌카 허니 케이크가 그렇게 맛있다고 하던데, 케이크를 먹으러 다시 한번 가야겠다.

홍제천 인공폭포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170-181

서울에 이런 곳이 있다니! 산을 타고 갈래갈래 물줄기가 흘러내리는데 보기만 해도 시원해진다. 폭포멍을 때리는 사람들로 폭포 앞 카페는 만석이다. 홍제천을 따라 자전거를 타거나 러닝을 하는 이들도 많이 보인다.

홍제천 인공폭포는 안산의 초입에 있는데 10분 정도만 걸어 들어가면 연희 숲속 쉼터라고 작은 허브원이 있고, 더 걷고 싶다면 안산 자락길을 따라 가볍게 트레킹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grds 마케터 J의 하루

여러분은 어떻게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시나요?

시간은 정신없이 흘러가지만 그 속에서도 작은 행복들을 찾아봅니다.

10:12 AM
아침에 출근하고 동료에게 선물 받은 귀여운 머그잔에 물 한 잔을 마시며 그날 해야 할 업무들을 손으로 정리한다.
수시로 해야 하는 일들을 적어 내려가며 우선순위를 매긴다. 책상 위에 놓인 오아(반려견)🐶의 사진을 보면서 오늘도 사료값을 벌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
11:38 AM
출고되어야 하는 제품이 많을 경우, 물류 매니저님이 계시지만 함께 제품을 포장하고 보내기도 한다.
대부분 제품들은 물류센터에서 출고가 되지만 일부 제품은 자체 창고에서 출고되기 때문에 주문이 많은 경우 서로서로 도우며 일한다. (바빠도 좋으니 많은 사랑 부탁..🖤)
1:20 PM
동료들과 즐거운 점심식사는 회사 생활 중 유일한 낙이라면 낙! 오늘은 오랜 기간 함께해 준 브랜드 매니저님이 퇴사하는 날이라 그의 행복을 빌며 커피로 치어스-🤩
1:43 PM
점심 먹은 후 소화 시킬 겸 간단히 산책한다. 이때 출시를 앞둔 신제품을 테스트해 본다. 신으면서 어느 부분이 좋고 어느 부분이 매력적인지 직접 느껴야 제품의 포인트를 소비자에게 설명해 줄 수 있다.
3:00 PM

날씨가 좋은 날에는 마케터의 숙명(?)처럼 팀원에게 요청해 어울리는 제품을 신기고 야외에 나가 촬영을 한다. 사무실에 꼬박 앉아 일하다 잠깐이라도 비타민 D를 충전하는 느낌이다.

더워지는 날씨에 앞으로의 야외촬영이 살짝 겁나긴 하지만 좋은 결과물만 나온다면 언제든 OK! 즐기면서 일하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

7:14 PM

퇴근길 방앗간처럼 들리는 교보문고 합정점. 지하철을 타고 퇴근하는 날에는 무조건 들리는 곳.

서점 매대에 놓여 있는 책들이 그 시기의 트렌드를 가장 빨리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무엇이 트렌드인지 알고 싶다면 서점 매대 위를 확인. 읽고 싶은 책이 있을 때는 회사 복지로 다음 달 책 구매 리스트에 넣기도 한다.

8:30 PM

에너지가 탈탈 털린 상태에서 집으로 가면 발라당 배를 까고 반겨주는 존재가 있다. 이는 하루 동안 수고한 나에게 선물 같은 존재. 샤워 후 오아의 꼬순내를 맡으며 힐링하는 시간이 하루 중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이다.

what's on my desk

team grds의 책상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추천 아이템도 참고해보세요!

🗃️ 스토어 매니저 W

나의 업무 공간은 손과 시선이 닿는 구석구석 필요한 것들로 채워져있다. 스토어 데스크는 고객을 맞이하는 공간이기도 하기에 늘 정돈된 모습을 유지하려고 한다. 하루종일 마실 물을 담은 텀블러는 항상 손이 잘 닿는 곳에 두고, 그 옆으로 내 책상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노트와 스토어 익스클루시브 굿즈인 그라더스 볼펜.

해야할 일이나 수시로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을 손으로 직접 쓰거나 스케치하는 습관이 있기 때문에 맥북의 메모장보다 공책을 자주 펼친다.


추천 아이템 - 메종 마르지엘라의 레이지선데이모닝 바디로션🧴

업무 특성상 신발을 자주 만지고 손도 자주 씻기 때문에 대용량 핸드크림이 필수다. 요즘 가장 잘 사용하고 있는 이 로션은 포근하고 머스크한 향이 업무 효율을 높여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 디자이너 H

지저분해보이지만 나에게 가장 효율적인 세팅이다. 여러 제품을 동시에 작업하기 때문에 책상에 부자재들도 섞여 있는데, 디자인이 마무리되면 한 번씩 갈아치우곤 한다. 곧 청소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가장 자주 쓰는 줄자와 가죽 두께 측정기가 가장 가까이에, 에어팟이나 휴대폰은 항시 충전. 물은 하루에 많으면 2L 정도 마시는 것 같다. 

책상 좌우와 나의 뒤편에는 신발 샘플과 부자재들로 가득하다. 수시로 보고 또 보기 때문에 정리할 수 없다는 핑계를 대본다. 이렇게 놓여 있어야 영감이 떠오르기도 하고, 갑자기 수정사항이 생각날 때도 있기 때문에.🤔


추천 아이템 - 다양상사의 가죽 두께 측정기📐

신발 갑피에 가죽을 쓸 때, 0.2mm 정도의 가죽 두께 차이여도 전달하는 느낌이 완전히 달라진다. 따라서 이 측정기로 정확하게 두께를 지정해 가죽업체나 공장에 보내야 설정한 가죽 두께대로 메이킹을 해준다.

🗃️ 마케터 C

나는 분명히 맥시멀리스트인게 맞다. 뭐가 많아보이지만 정말 다 사용한다는 게 사실이라 치울수가 없다. 작업할 때 참고하는 각종 책들과 달력, 메모장, 핸드크림, 미스트, 그리고 귀여운 쿠로미 인형 ..❤️‍🔥

가장 자주 찾는 건 에밀리오브라가의 수첩과 카메라이다. 데스크탑을 사용하다보니 회의를 하거나 메모를 할 때 어쩔 수 없이 수첩을 챙기는데, 손으로 적는 게 아날로그이긴 하지만 그래도 수첩이 예뻐서 기분이 좋아진다.📓 산지 3년이 조금 넘은 라이카 d-lux 7는 여행할 때나, 그라더스 콘텐츠를 촬영할 때나 애착 카메라로 가지고 다니며 아주 잘 사용하고 있다.


추천 아이템 - 3M 키보드 패드 & 쿠팡에서 산 마우스 패드🖱

사진 작업과 글쓰는 일이 많아 손목에 무리가 많이 간다. 친구가 추천해줘서 사용한 이후로 손목이 아팠던 적이 없다! 사무직의 손목 절대 지켜 ...

grds news

📢RELEASE NOTICE

slides 04 suede/leather
green moss / cappuccino / terra cotta

다음 주 금요일에 그라더스의 썸머 아이템, slides 04 suede 제품이 출시된다.🌊 오키나와 해변을 걷는 상상을 하며 디자인한 제품으로 패턴을 길게 설정해 발가락 부분까지 덮도록 디자인했다. 가벼운 슬라이드 느낌이 아닌 샌들의 느낌을 제공하기 위해 가죽을 두 겹으로 덧대어 다양한 착장에 어울리도록 제작했다. 올여름 다양하게 스타일링하기 좋은 슬라이드를 찾고 있다면 그라더스의 신제품, slides 04를 주목하자!


날짜 : 2023/06/09 FRI. 12:00 PM
가격 : 230,000원

마침내 나는 일어섰다. 그리고 한 발을 내디뎌 걷는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그리고 그 끝이 어딘지 알 수는 없지만, 그러나 나는 걷는다.

그렇다. 나는 걸어야만 한다.


-알베르토 자코메티

grds paper는 3주에 한 번씩 발행되며 좋은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탐구하고 일상 속에서 받는 작은 영감들을 공유합니다. 이번 뉴스레터가 재미있으셨다면 주위에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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