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5일  (No. 533)
직원들이 말도 안되는 소문을 퍼뜨리는 이유는?
[기업 교육 계획서]  AI를 활용한 시나리오 플래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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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안에서는 종종 터무니없는 소문이 떠돌곤 합니다. “이번 성과급 지급에서 틀림없이 누군가가 더 많은 이익을 챙겼어”, “이번 조직 개편에는 숨은 의도가 있어” 같은 억측 말입니다. 많은 리더들은 이런 말을 접할 때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생각이 짧지? 조금만 생각하면 그렇지 않다는 걸 알텐데…”라며 해당 직원에게 실망하곤 합니다. ‘생각이 없는 친구’라고 꼬리표를 붙이기도 하죠,


하지만 최근 심리학 연구는 이런 통념을 뒤집습니다. 억측은 생각이 부족해서 혹은 분석적으로 사고할 줄 몰라서 생기는 게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나름의 분석적 사고를 행하기 때문에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연구진은 음모론을 믿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비교했습니다. 참가자들에게 가상의 전문가 보고서를 읽게 하고, 그 설득력을 평가하도록 했죠. 보고서는 일부는 논리적이고 전문적인 ‘강한 증거’, 일부는 불일치와 사소한 정보로 가득한 ‘약한 증거’였습니다.


놀랍게도, 음모론 신봉자와 비신봉자 모두 강한 증거를 훨씬 더 설득력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즉, 음모론자라고 해서 무조건 게으르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죠. 다만 음모론자들은 제한된 시간 안에서는 약한 증거에도 더 쉽게 흔들리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이 단순한 부주의가 아니라, ‘보고 싶은 방식대로 해석하려는 동기화된 추론(motivated reasoning)’이나 전문가 불신, 과신 같은 요인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연구에서 왜 억측이 발생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데요, 바로 ‘생각을 덜 하는 게 아니라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무지하거나 무관심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믿고 싶은 결론을 미리 정하고 그걸 뒷받침할 증거를 찾으려는 심리적 동기를 갖기 때문이죠. 예컨대 누군가 승진하면 “저 사람은 실력보다는 윗사람과 친해서 승진한 거야”라는 억측을 하곤 하는데요, 합리적인 근거보다 숨은 의도를 증명할 근거를 먼저 찾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약한 근거에 필요 이상의 비중을 부여합니다. 특히 뭔가 급박하게 돌아갈 때 더욱 그런데요, 며칠 안에 조직이 개편되어 이동 인사 명령이 날 거라는 소식이 들리면 “부서를 통폐합하는 것은 필시 구조조정을 하려는 신호야”라고 목소리를 내죠.


그렇다면 이런 억측이 팽배하는 것을 어떻게 예방하고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요? 당연한 말이지만, 투명하게 공개하고 설명해야 합니다. 결정이 내려진 배경과 근거를 명확히 공유하면 억측이 자리 잡을 공간이 줄어들겠죠. 강한 증거를 제시하고 약한 증거를 반박하는 것이 억측에 맞서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시간과 정보의 여유를 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위 연구에서 봤듯이, 압박이 클수록 사람들은 약한 주장에 쉽게 휘둘리기 때문이죠.


정리하면, 억측과 음모가 발생하는 까닭은 생각의 게으름이 아니라 세상을 해석하는 틀이 제각각이기 때문이죠. 직원들이 억측을 말할 때 그 사람에게 화를 내며 공격부터 하면 불신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그들이 어떤 기준으로 사안을 바라보는지를 먼저 파악하세요. 그 기준에 따라 근거를 투명하고 명확하게 공유해야 신뢰가 쌓일 수 있습니다. (끝)



*참고논문

Robson, S. G., Faasse, K., Gordon, E. R., Jones, S. P., Smith, N., & Martire, K. A. (2024). People who believe implausible claims are not cognitive misers: Evidence from evaluation tasks. Journal of Applied Research in Memory and Cogn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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