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이 아닌 걸 알지만 매번 기대해요. 그리고 실망하죠

난임 생활 4년 아니 벌써 5년째인가... 시술을 안 할땐 자연 임신을 시도해보는데 호르몬의 농락이 얼마나 심한지 PMS 증상을 임신 증상으로 착각하고 매번 기대하다 무너지곤 해요.

제 나이도 있고 남편이 남성 난임이라 더 자연임신이 어려운 걸 아는데도 매번 기대하는 스스로가 애처롭고요. 항상 임산부인듯 조심하면서 질정 넣고, 호르몬제도 먹고 하다보니 기분도 왔다갔다 종잡을 수가 없어요. 그러다 일상에서 삐끗할 때마다 엄마나 남편에게 화풀이를 하고 있는 나 자신도 참 싫고요. 알아요. 임신이 아닌 거 같은 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기대해요. 그리고 실망하죠.

이젠 피폐해져간다는 말이 맞을 것 같아요. 이제 난임 지원 횟수도 끝나서 회당 500만원이란 금액을 내고 하기에는 무리가 가기에 시도할 엄두도 안나요. 이걸 다 머리로는 알면서 여전히 마음 한 구석엔 포기도 못하는 내 자신이 측은하기까지 해요.

 💌꼬미의 답장 | 매달 흔들리고, 임신이 아닌 걸 알면서도 희망에 손이 가는 건이상한 일이 아니라 너무 인간적인 일이에요. 호르몬과 긴장 속에서 하루하루를 조심하며 버틴 시간이 길었으니, 감정이 들쑥날쑥하고 가까운 사람에게 새는 것도 5년이라는 긴 난임생활에 많이 지쳐서 그래요. 그 지친 마음을 탓하지 말아주세요.
난임 지원이 끝나고 비용까지 떠안는 현실 앞에서 겁이 나죠. 지금은 결정을 재촉하기보다, “오늘만” 내 마음을 조금 덜 몰아붙이는 쪽으로 가도 괜찮아요. 그리고 한달 정도 쉬면서 미련을 떨칠 수 있을지 내 마음을 좀 더 찬찬히 살펴보기로 해요.

아이가 찾아오면 축복, 그렇지 않아도 행복!꼬미는 마마님의 인생을 응원합니다.
💛

난임 치료를 하면서 아쉬움이나 답답함, 서운함을 느꼈던 적이 있나요? 병원 내 의료진은 물론 가까운 지인이나 남편, 엄마, 직장동료, 친구가 내 마음 몰라줘서 감정이 북받쳤던 순간. 그 순간 차마 말하지 못했던 한 마디, 아래 버튼을 눌러 꼬미에게 이야기해 주세요. 꼬미가 잘 듣고 다음 회차 뉴스레터로 답장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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