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그릇을 잘 채워 나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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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안녕하세요.
인간 강혁진입니다. 

저는 요즘 유튜브에 빠져 살고 있습니다. 원래도 유튜브 보는 걸 즐기긴 했습니다만, 이번에는 좀 다릅니다. 유튜브에 올릴 영상을 직접 찍고 편집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2~3일은 유튜브 영상을 만드는데 시간을 쏟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유튜브 채널을 본격적으로 운영한 지는 이제 10개월쯤 된 것 같습니다. 유튜브는 월간서른을 운영하면서 한 달에 한번 연사분들의 인터뷰를 아카이빙 하는 용도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코로나가 찾아왔고 작년 3월부터는 매월 10개 내외의 영상을 올렸죠.

촬영, 편집을 맡아주던 파트너와 함께 시작했습니다. 저는 기획과 게스트 섭외 등을 담당했습니다. 분업을 하니 10개월 동안 100여개의 영상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제가 직접 영상의 스토리를 담당하는 컷편집을 하지 않았더니 매번 조금씩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들이 생긴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직접 영상의 컷편집까지 하자니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려 했지만, 사실은 괜찮지 않았습니다. 

마음 속에서는 ‘내가 유튜브에만 몰두하면 지금보다 나은 스토리의 영상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영상 말고도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습니다. 마케팅 분야의 일도 계속하고 싶었고 새로운 일들을 기획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가만히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자신의 영역에서 최고의 수준에 다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제가 아는 그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먼저 자신이 하는 한가지 분야에서  온 힘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그 분야에서 빛을 발하게 되니 자연스레 다른 분야로의 협업과 진출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개의 그릇에 물을 채우려고 하면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하지만 하나의 그릇에 꾸준히 물을 부으면 금세 차오릅니다. 그러다 물이 넘치면 더 큰 그릇으로 바꿉니다. 큰 그릇마저 차버리면 그제야 다른 그릇에 물을 붓습니다. 
 
몇해 전 퇴사한 뒤 지금까지 저는 여러 개의 그릇에 물을 채우려 분주히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개중에는 내놓을 만한 성과가 있던 것도 있었고, 차마 꺼내기 부끄러운 결과를 마주한 일도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배운 점도 있었지만 한 번쯤 ‘하나의 그릇'을 채워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 도전했던 과거가 잘못되었다거나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여러개의 그릇'을 채우려고 노력하지 않았다면 ‘하나의 그릇'을 오롯이 채워야겠다는 생각도 하지 못했을 테니까요. 그리고 하나의 그릇을 채우고 나면 언젠가 다시 제가 채우다 만 다른 그릇을 채우러 가면 될 테죠.

여러가지 일을 하는 다능인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과 능력을 가진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다능인이라고 해서 동시에 여러개의 일을 할 수는 없습니다. 모든 일에는 그만큼의 분량이 있고 동시에 처리할 만큼 간단한 일은 없는 법이니까요. 

하지만 Pivotal play를 한다면 가능합니다. 농구에서 한 발은 움직이지 않고 다른 발을 움직이면서 수비수를 속이거나 공격을 하는 플레이를 일컫습니다. 내가 하는 한가지의 메인 분야(움직이지 않는 발)는 움직이지 않게 고정해두고 그와 연관된 다양한 일(움직이는 다른 쪽 발)을 연결해 나가는 것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한 발을 단단히 고정해두는, 하나의 그릇을 가득 채우는 일이 먼저라 생각합니다. 지금 저에게는 유튜브가 그렇습니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삼십대의 이야기를 전하는 일에 매진하려 합니다. 그 일을 온전히 해내면 다른 발을 열심히 움직이고, 다른 그릇을 가져다 채울 수 있는 시기가 올 거라 생각합니다. 

님이 채워야 하는 ‘하나의 그릇'은 무엇인가요? 님만의 단단히 고정해둔 발은 지금 어디에 자리 잡고 있나요? 저와 함께 ‘하나의 그릇'을 채우고 발을 고정해가시면 어떨는지요.  

시간이 나신다면 제가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영상들도 유튜브에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디 2월에도 님에게 안온한 날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강혁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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