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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의, 이공계에 의한, 이공계를 위한 트렌드레터 '이공계연구소'가 시작됩니다. 이공계 인재들과 현직자가 말하는 요즘 진짜 트렌드만 쏙쏙👀 (📑이공계연구소는 매월 마지막주 화요일에 만나볼 수 있어요) |
올해 수능을 치른 고등학교 3학년 이과생들은 국내 22개 대학에 무려 1145명이나 더 입학할 수 있게 됐습니다. 2025 대학 입시에서 '첨단 분야 학과'(AI, 빅데이터, 모빌리티, 바이오 등) 입학정원이 그만큼 늘어났기 때문이죠. |
이와 더불어 이공계에는 산업체(기업)가 채용을 조건으로 학자금 지원 및 취업을 보장해주는 '계약학과'도 점점 많이 생기고 있어요. 미래를 선도하는 기술의 핵심이 되는데요. 반도체공학이 가장 많고, 스마트모빌리티나 디스플레이 분야도 인기가 많습니다.
이렇게 첨단 기술을 중심으로 2021년부터 이공계에는 재미난 신설 학과들이 만들어지는 추세인데요. 과연 이공계 학생들은 낯설고 새로운 학과를 반기고 있을까요? 아니면 오히려 혼란을 겪고 있을까요? 이공계 연구소에서 국내 몇몇 대학의 신설 학과를 살펴보며 학생들의 반응을 조사해 봤습니다. |
계약학과로 가장 많이 생긴 학과는 반도체공학과입니다. 이공계 연구소는 2024년 새로 신설된 경희대학교 반도체공학과 이승현 학과장님을 인터뷰했는데요. 왜 해당 학과를 만들게 됐냐는 질문에 이 교수님은 "차세대 반도체 혁명은 인공지능, 바이오, 나노기술 등 다양한 첨단 기술과 융합될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미래기술 사회를 선도하겠다는 마음으로 학과를 설립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학생들은 반도체공학과에서 핵심 기반 지식을 충실히 학습할 수 있고 반도체를 응용할 수 있는 각종 실습과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이후 다양한 융합 전공과 트랙, 학·석사 연계 트랙 중 희망 진로에 따른 커리어 연계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받을 수 있죠.
반도체공학과 박재혁 학생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가 세계적 혁신을 선도하고 있어 이 분야에 기여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학과를 선택했다"며 ”세분화된 반도체 과목과 연구와 실습 중심의 '최신 교육'을 통해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실력을 키울 수 있다"고 자랑스러워했어요. |
또 최근에는 아예 기업과 함께 손잡고 계약학과를 만들어 취업을 보장해주기도 합니다. LG유플러스가 국내 최고 수준의 사이버보안 인재양성을 목표로 숭실대학교와 협력해 신설한 ‘정보보호학과’가 올해 처음 개설됐어요.
또 LG CNS는 고려대와 올해 봄학기부터 ‘AI데이터사이언스학과’를, 연세대와는 ‘지능형데이터·최적화학과’를 올해 가을학기부터 채용 연계형 계약학과를 개설해 학생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받았어요. 기업과 연계된 계약학과에 재학중인 김O원 학생은 "무엇보다 취업이 보장되는 점이 가장 매력"이라며 “타과 대비 높은 전문 지식을 함양할 수 있고 현장 실습을 통해 실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도 좋다"고 강조했어요. |
이렇듯 기업과 연계된 계약학과가 학교에 신설되었다는 것은 학생들이 산업 트렌드와 연결된 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죠. 하지만 그만큼 분위기를 타기도 합니다. 산업의 전망 혹은 기업의 실적에 따라 고민이 많아지기도 하거든요. 연세대학교와 삼성전자가 2020년 설립한 시스템반도체공학과에 재학 중인 이승찬 학생은 “반도체 업계가 사이클을 많이 타는 산업이고 최근 기업의 분위기가 좋지 않아 불안감을 느끼기도 한다”며 “학과 전체 분위기가 기업의 실적을 따라가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한쪽에선 계약학과 때문에 발이 묶인다는 말도 나와요. 익명의 모 대학 계약학과 재학생은 ”물론 좋은 점이 많긴 하지만 선택이 아닌 필수로 해당 기업에 취직해야만 하는 경우, 학생들이 미래를 선택하는 데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
경희대학교에는 재미있는 첨단학과가 있습니다. 기존 원예생명공학과에서 재편된 ‘스마트팜’ 학과인데요. 2022년부터 신입생을 선발해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 인터넷 등을 배우며 스마트 농업 분야에서 인재 양성을 기르고 있습니다. 교과과정은 작물 생리 및 병리, 유전·육종 관련 20여개의 교과목과 ICT기술을 비롯한 스마트팜 공학 및 데이터과학 관련 10여개의 교과목들로 구성해 기존 원예생명공학과와는 확연하게 차별성을 가진 학과로 만들었죠. 학과 MT도 스마트팜으로 견학을 간다고 해요. |
스마트팜학과 2학년 김O원 학생은 “스마트팜은 다른 학교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전공”이라며 “원예학과는 농사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첨단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농사 느낌”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첨단 학과는 보통 기존에 있었던 학과에 첨단 기술을 더해 새로운 학과명을 부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한양대학교 소프트웨어대학 데이터사이언스학부에도 첨단 분야 학과로 2021년 ‘데이터사이언스학과’와 ‘심리뇌과학과’가 신설됐는데요. 데이터사이언스학과에서는 기존의 소프트웨어 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얻은 데이터를 최신 인공지능 방법으로 새롭게 분석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가르칩니다. 심리뇌과학과는 기존의 생물학, 물리학, 수학, 공학에 의해 발전돼 오던 두뇌 인지기능에 대한 연구를 최신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했어요. 대부분 해외 연구 사례가 많아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며, 외국인 교수가 절반 이상의 수업을 진행한다고 해요. |
데이터사이언스학과 안O영 학생은 “다른 과와 달리 1학년에 물리, 화학과 같은 기초 과학 과목을 배우지 않고 바로 수학, 파이썬, 머신러닝을 학습할 수 있는 점이 좋다. 다만 아직 학과가 활성화 중이라 수강개설 과목이 열리지 않거나 인원이 적어 폐강되는 단점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뇌인지과학에 관심이 많아 심리뇌과학과에 들어온 김O채 학생은 “인공지능 상담 시스템을 개발하고 싶었는데 이 학과에 오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4학년 2학기의 ‘인공지능 졸업 프로젝트(8학점)’ 수업이 가장 기대된다”고 전했습니다. 4년간의 대장정 동안 얻은 지식을 종합해 주체적으로 무언가를 설계할 수 있다는 게 막연하면서도 기대된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새로운 첨단 학과들이 생기는 것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 선택의 기회를 열어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옛날부터 있던 학과에서는 폭 넓게 배웠다면, 첨단학과에서는 더 특화된 교육과 커리큘럼으로 그 분야 전문가를 만들어 사회 진출에 힘을 실어 줍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고민도 있어요. 이공계 연구소 김동휘 학생은 “새로 생긴 커리큘럼이 많아 실제로 잘 운영되는 것인지 파악하기 어렵고 기존 학과 혹은 유사한 학과랑 크게 다른 점이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름만 화려하고 속은 아직 알차지 않은 점을 지적했어요. |
계약학과, 첨단학과 말고 융합학과도 있습니다. 두 학과가 혹은 세 학과가 합쳐져 새롭게 탄생한 학과인데요. 2021년 서울시립대학교엔 융합응용화학과 신설됐습니다. 빅데이터(데이터기반화학), 생명과학(바이오화학), 신소재(첨단 화학), 화학공학, 환경 공학 등을 융합하여 학업적, 산업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교육과 연구를 제공하고 있죠. |
융합응용화학과 장락우 교수는 “이젠 화학과 생명과학의 경계가 허물어졌다”며 ”바이오, 환경, 소재 등 다양한 분야와 연결된 연구를 통해 학생들이 산업과 학문의 융합을 경험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설계했다”고 신설 학과 설립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융합학과는 신생에 소수 정예라 상대적으로 많은 지원을 받기도 하고 수업도 유동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23학번 서OO 학생은 “커리큘럼이 학기 중에도 계속 추가로 구성된다”며 “다른 학교에서 쉽게 다루기 힘든 실험 수업도 하면서 한층 더 좋은 화학인으로 성장하는 기분”이라고 말했습니다. 후배 김OO 학생은 “고등학생 때부터 화학뿐만 아니라 다양한 학문에 관심이 있었는데, 융합응용화학과에선 다양한 분야의 학문을 함께 접목할 수 있다”고 학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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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응용화학과 교과목은 보통 화학과에서 배우는 기초 이론 외에 화학물질데이터베이스, 바이오화학, 나노바이오화학, 약물화학, 융합응용화학연구 등 독창적인 수업들이 있습니다. 또 대표 프로그램 ‘콜로키움’이 있는데요. 화학과 관련된 여러 분야의 교수님들, 연구원분들을 초빙해, 연구 분야에 대해 1시간 정도 세미나를 진행합니다. 1학년부터 대학원생과 교수님이 함께 듣는 프로그램으로, 최신 연구 동향도 파악하고 학문적인 영감도 얻을 수 있다고 해요. 그리고 ‘융합’이 ‘첨단’과 만나기도 합니다. 서울대학교는 2024년 ‘첨단융합학부’를 신설했는데요. 재학생 말에 따르면 “요즘 학교에서 가장 핫한 학과”라고 합니다. 차세대지능형반도체, 융합데이터과학, 지속가능기술, 혁신신약, 디지털헬스케어 총 5개 학과가 있고 올해 218명의 신입생을 뽑았는데요. 학교의 지원이 엄청나다고 해요. 첨단융합학부 학생들은 1학년 때 전공을 선택하지 않습니다. 입학 이후 3학기 동안 공통 교과목을 들으며 본인의 관심사를 찾아 2학년 2학기에 전공을 택할 수 있죠. 5가지 전공의 학제는 이론 학습에만 그치지 않고 실제 산업 현장이나 연구실에서 인턴십을 병행하도록 구성돼 있는데요. 인턴십이 해외에서도 펼쳐진다는 사실! 서울대학교 첨단융합학부 1학년 장한진 학생은 “융합 분야 전공과 1기가 줄 수 있는 장점이 많을 것으로 생각해 지원했다”며 “이목이 쏠리고 있어 지원 프로그램이 정말 많은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이공계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 기회를 제공하고, 미래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춰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속에서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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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기인 만큼 불편한 점도 역시 있습니다. 장한진 학생은 “모든 것이 자유롭지만, 그만큼 체계를 갖추고 있지 않다”며 “교육 커리큘럼이나 진로 제도 측면에서 혼란을 겪기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장점들이 더 많다고 했어요. 동기 하형준 학생도 “신입생 때부터 진로 탐색을 위한 시간이 주어진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며 “훌륭한 연사를 초빙한 강의와, 신입생 전원 지원금으로 실리콘밸리에 기업 인턴십을 가서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산업에 따라 변화하는 대학의 교육 시스템을 칭찬했습니다. |
이공계 연구소에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대부분의 학생들은 신설 학과가 생겨나는 것에 대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아직 초반이기 때문에 당연히 미흡하고, 고쳐 나가야 할 점들이 있지만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장점이 있기 때문인데요. |
이공계 연구원 김시연 학생은 "신설 학과가 생기면 신설 건물이 생기기 때문에 학교에 공부할 수 있는 좋은 시설이 늘어난다는 이점이 있다"며 "일부 전공 강의나 랩실은 관심 있는 타학부 학생도 수강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습니다. 경희대학교에 올해 처음 생긴 우주인공지능 전공 수업을 듣는 최령은 학생은 “이공계 친구들이 다양한 학무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며 “단순히 교육의 폭을 넓히는 데 그치지 않고,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빠르게 대응해 미래 산업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실질적인 인재를 배출할 수 있다”고 칭찬했어요. 그리고 이제 이공계 신설 학과는 이과를 넘어섭니다. 2021년 경희대학교에 생긴 인공지능학과는 문과 계열 학생들도 복수 전공으로 선택할 수 있게 됐어요. 이전에는 인공지능에 관심이 있어도 컴퓨터공학을 복수 전공하고 컴퓨터 시스템과 같은 과목들을 들어야 인공지능을 배울 수 있었지만 이제는 인공지능학과를 복수 전공으로 선택해 인공지능 관련 과목만 들을 수 있게 됐죠. 이공계 신설 학과는 대학의 모습을 점점 바꿔 나가고 있습니다. 아마 가까운 미래에는 회사 후배들이 생전 처음 듣는 학과 출신일 수 있을 테죠. |
문의 : LG사이언스파크 인사팀 김태성 책임 (taeseong.kim@lgsp.co.kr) |
LG사이언스파크 lgsp.culture@lgsp.co.kr 서울 강서구 마곡중앙10로 30 ISC 02-3777-1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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