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가워요. 지난 편지는 어떻게 보셨는지 참 궁금하네요. 마프님들의 마음 속 뾰족함과 한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기를 바라요. 

<디어마프>의 이번 주제는 '가스라이팅'이에요. 모두 추석 잘 보냈나요🙂? 저희 마프팀은 각각 다양한 방식으로 추석 연휴를 보냈어요. 누군가는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잔뜩 떨었고, 다른 팀원은 온종일 방에서 음악을 들었대요. 저는 고향에 내려가 친척들을 만나고 왔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가 끝나고, 오래간만에 모두 모인 자리였어요. 그런데 가족과의 대화가 마냥 즐겁지는 않았답니다. 반가움에 안부를 주고 받던 것도 잠깐이고, 잔소리 듣다 지쳐 귀를 막고 싶었어요. 그러다 불쑥 퉁명스러운 말을 내밷고야 말았죠. 결국 부랴부랴 기차표 시간을 앞당겨 집에 돌아왔는데, 숨을 돌리고 보니 '오랜만에 보는 건데 조금 참을걸'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님은 어땠나요? 가족과 즐거운 대화를 많이 나눴는지 궁금하네요. 그런데 말이에요. 세상에 완벽한 대화는 없고, 한 번도 싸우지 않는 가족은 없어요. 가족 내에서도 가스라이팅이 일어나고요. 

혹시 내 주변에도 가스라이터가 있나..?

가스라이팅은, 타인의 심리나 상황에 영향력을 끼쳐 당하는 사람에게 극심한 정서적 고통을 가하는 경우를 말해요. 가스라이팅은 보통 가까운 관계에서 일어나는데요.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직장이나 학교 그리고 가족 내에서 나타나곤 하죠.

가스라이팅은 '가랑비에 옷 젖듯' 이뤄져요. 처음에는 '저 사람, 왜 나한테 저런 말을 하지?'하고 의문을 품는데요. 부모님이나 상사 같은 권위를 가진 사람 혹은 내가 호감을 가진 상대가 지속적으로 동일한 메시지를 전하면 '그래, 내가 잘못 생각한 걸 수 있어', '엄마 말이 맞겠지' 하는 식으로 차츰차츰 생각이 변하죠. 이런 일이 오랫동안 반복되면, 객관적인 판단을 하기 어려워요. 부모님이나 상사, 친구의 판단 기준으로 나를 판단하게 되죠. 점점 스스로를 못 믿게 되고, 나의 기질이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남의 판단을 내 판단이라 착각하게 되는 거예요.

✂️ 교묘하고 은근한 가스라이팅의 세계에서 벗어나기  

서로의 행동을 제한하기보다는, 용기를 북돋는 대화가 늘어날수록 우리는 더 단단해질 거예요. 이를 위해서는 우리를 둘러싼 가스라이팅을 파악하고 걷어내야겠죠. 책, 영화 등을 통해 가스라이팅 하는 사람들의 태도와 그 방법을 파악해 봐요.

🕵️영화 <트루먼쇼>

영화 <트루먼쇼>는 조작된 세상에서 살고 있는 트루먼의 이야기예요. 태어날 때부터 그가 겪는 모든 상황이 그를 위해 설계되었죠. 트루먼이 마을을 떠나려고 결심하자, 비행기가 번개에 맞는 포스터가 벽면에 붙고, TV에는 집을 떠난 주인공이 후회하는 영화가 방영돼요. 시청자 입장에선 이런 상황이 조금 코믹하기까지 한데, 주인공은 이 점을 잘 인지하지 못해요. 가스라이팅 역시 마찬가지예요. 당하는 사람은 그 상황에 익숙해진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쉽게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어요. 

👥 책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님은 모든 사람이 Yes라고 할 때 No라고 외칠 수 있나요? 가스라이팅은 개인이 아닌 집단에서 이루어지기도 해요. 유대인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독일 나치 군인들이 명령에 따라 홀러코스트에 동조한 것에 대한 재판을 본 뒤 '악의 평범성'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악은 평범한 개인이 별 생각 없이 상대의 주장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여 행동할 때 발생한다는 의미로요. 집단 안에서 발생하는 가스라이팅을 피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주체적 사고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마프 멘토링 <진짜 나를 만나는 방법>

마인드그라프 앱 또는 매거진 3호(<외로움에서 고독으로 가는 여정>)를 통해 다른 사람의 시선과 의견이 아닌, 진짜 내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요. 마프 콘텐츠를 통해 '생물학적으로 타고난 참 자아'와 타인의 욕구에 순응해 '갈등의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거짓 자아' 사이에서 나의 진짜 모습을 찾는 방법을 확인해 보세요.

마프 에디터가 밑줄 그은 마음 건강 읽을거리

🦝에디터 너굴의 밑줄
🧐정신을 갉아 먹는 '가스라이팅', 가스라이팅 가해자의 5가지 수법

가스라이팅 가해자는 자신들이 피해자이고 오히려 피해자가 가해자라고 주장한다. 가해자는 피해자와의 친밀한 관계를 이용해 모욕, 무관심, 무고 등으로 피해자가 분노하게 만들고, 피해자가 화를 내면 “우리 관계를 망치는 건 내가 아니고 너야”라는 식으로 말한다.

🦎에디터 도로롱의 밑줄

🧐가해자들은 나르시시즘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지나친 자기애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 자신의 상태를 부정하기 위한 방어 행위의 일종이다. 정상적인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는 사람들은 타인에게 지배력을 발휘했을 때 커다란 정복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반면, 가스라이팅 피해자는 불안에 취약한 경우가 많다. 소외되고 버려지지 않을까하는 두려움과 불안이 클수록 가스라이팅을 당하기 쉽다.

🐧에디터 뚠뚠펭귄의 밑줄

🧐가스라이터를 만난 당신이 지금 당장 해야할 행동

가스라이터는 오직 자신을 떠받드는 사람과 어울린다. 가스라이터를 만나면 최대한 멀리 달아나라. 관계를 끊는 게 어렵다면 교류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상대방 때문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절대 보이지 마라. 당신이 힘들어하는 모습은 그들에게 일종의 보상이다. 반응하지 않으면 그들은 오히려 당신을 내버려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