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가들을 위한 성장 자극제!
2022.4.22 | 450호 | 구독하기 | 지난호
안녕하세요!

이번 주 미라클레터는 정말 쓸 아이템이 없었어요. 몇 가지 준비하고 있는 아이템들이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예정된 마감이 돌아왔거든요. 그래서 저는 머리를 쥐어뜯으면서 후회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다른 아이템을 찾아놨어야지!! 😫 그래서 오늘의 레터는 100% 마음에 드는 주제는 아니지만 한번 써볼까 고민했었던 주제를 선택했습니다. 바로 '후회'입니다. 


오늘의 에디션 

  1. NEWS 브리핑
  2. 대니얼 핑크 '후회의 힘'

  3. (광고) SBA 쇼미더스페이스

  4. 후회의 과학

    대니얼 핑크 '후회의 힘'
    후회의 힘. 

    다양한 비즈니스 서적을 내는 저술가 대니얼 핑크(Daniel Pink). 한국에서도 꽤 알려져 있는 작가인데요. 올해 들어 책을 하나 냈습니다. ‘후회의 힘’이라는 책인데 이미 언론에서도 몇 번 다뤄지기도 했고 유명 작가라서 국내에도 번역본이 나올 것 같은데요. 오늘은 이 책의 내용을 가상의 인터뷰 형식으로 한번 정리해보려고 해요.


    😺 : 안녕하세요. 분홍 선생님. 이불킥 기자입니다.

    😎 : 반갑습니다. 이 기자님. 이름이 특이하시네요.

    😹 : 밤에 잠자기 전에 그날을 돌아보면서 후회하는 성격이어서요. 제 본명은 아닙니다.

    🙂 : 후회를 하는 스스로가 어떻습니까?

    😾 : 내가 왜 그렇게 행동했을까 후회되면서도 후회하는 스스로가 짜증나요.

    😊 : 그렇죠. 인간이라면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후회를 전혀 하지 않고 산다면 어떨까요?

    😼 : 아주 쿨하고 좋을 것 같은데요.

    🤠 : 미국에서는 ‘No Regret’이라고 후회를 하지 말고 미래만 봐야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엔 후회를 잘 활용하면 훨씬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 : 어떻게요?

    대니얼 분홍 선생님.

    🤨 : 제가 1만6000명의 사람들이 한 ‘후회’를 분석해본결과 사람들의 후회는 크게 4가지 범주로 나뉩니다.

    😺 : 4가지 범주로요?

    🙁 : 첫 번째는 기반을 다지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Foundational Regret)입니다. 축적되어서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일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죠. 예를 들어 저축을 하지 않았다거나. 건강을 신경 쓰지 않았다거나.

    😼 : 비트코인을 안 샀다거나? 서울에 집을 안 샀다거나?

    😳 : 그것과는 약간 좀 다른데요. 그건 두 번째에 오히려 더 가까울 것 같네요. 대범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후회(Boldness Regret)에요. 용기가 없어서 행동하지 못한 것들. 자신의 커리어에 대한 후회 같은 것이죠.

    😺 : 세 번째는요?

    😢 : 의외로 많은 유형이 도덕적인 후회(Moral Regret)이에요. 어렸을 때 다른 친구를 괴롭혔다던지 잘못을 저지른 것에 대한 후회에요.

    😽 : 마지막은요?

    😭 : 연결에 대한 후회(Connection Regret)에요. 연락이 끊어진 옛 친구 라던지 부모님께 자주 연락을 못 드린 것이 라던지. 그런 것에 대해서 사람들이 후회를 많이하죠.


    초콜릿 좀 적당히 먹을 걸 🥺 <pixabay>

    😸 : 네 범주로 나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요?

    😧 : 각각의 후회는 사람이 가진 근본적인 욕구와 연결이 되어있어요. 기반을 다지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는 안정(stability)에 대한 욕구. 대범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욕구는 성장(growth), 도덕적인 후회는 선함(goodness), 연결에 대한 후회는 사랑(love)을 사람이 원하기 때문이죠. 자신이 무엇을 후회하는지를 보면 어떤 것을 지금 갈구하는지 알 수 있죠.

    😹 : 저는 요즘 연락이 끊어진 사람에 대한 후회를 종종 하는데 그건 제가 지금 사랑이 필요해서인건가 보군요. 

    🤓 : 후회의 형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한 것(action)에 대한 후회. 하지 않은 것(inaction)에 대한 후회.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가 2:1의 비율로 더 많아요. 한 것에 대한 후회는 그래도 남는 것이 있어요. ‘이 남자랑 결혼 하지 말았어야했는데 그래도 사랑하는 자녀들이 있으니 괜찮아.’ 처럼요.

    😽 : 하지 않은 것은 가능성이니까 사실 어떻게 될지 모르는거 아닌가요.

    😊 : 맞아요. 사람은 가능성에 대해서는 실제보다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죠. 그래서 나이를 먹을수록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가 점점 더 많아져요. 사실 했다고 해서 꼭 잘된다는 법은 없는데 말이죠. 저는 그래서 ‘실패 이력서(Failure Resume)’라는 걸 써보라는 내용을 책에다 적었어요.

    저자 직강을 듣고 싶다면 여기 <TED>

    😸 : 실패 이력서요?

    🤔 : 자신이 크게 실패했던 것을 정리해보는 거죠. 원인이 뭐였고 내가 어떻게 했었어야하는지 생각해보는거죠.

    🙀 : 그럼 똑같은 실패를 반복 안하는 건가요?

    🙂 : 뭐. 그건 아니지만.. 그렇게 정리하다보면 실패의 상당부분이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어요. 그냥 운이 안 좋아서 그렇게 된 경우가 많아요. 또, 그 당시에는 그런 선택이 최선인 경우도 많아요. 나쁜 선택과 나쁜 결과는 다른거에요. 좋은 선택을 했는데 나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는 겁니다. 보통 자신의 잘못 때문에 실패하면 사람들은 '후회'하지만, 자신의 잘못이 아닌 경우에는 그냥 ‘실망’을 하게됩니다.

    😼 : 후회와 실망은 확실히 다르죠. 후회에서 벗어나기가 더 어려운 것 같아요. 

    😌 : 후회를 하다보면 자신에게 가학적으로 되는 경우가 많아요. 지나친 자학은 안 좋다는 거죠.

    😹 : 객관적으로 봐도 제가 잘못했을 때는 어떻게 하죠? 죽어야하나요..

    😥 : 앞서 말씀드린 네 가지 범주의 후회에 대해서 생각해볼게요. 사소한 실수가 아니라 정말 마음 깊숙한 곳에서 후회하는 것에 대해서요. 저는 스스로를 불쌍하고 애처롭게 여기라고 조언해드립니다.

    😸 : 나 스스로를 불쌍하게 생각하라고요? 그건 너무 자기랑 사랑에 빠진 것 같은데요..

    😗 : 자존감(self-esteem)자기연민(self compassion)은 좀 달라요. 전자는 상처를 받았을 때 분노하거나 공격성으로 표출되지만 자기연민은 그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데 도움을 줍니다. 만약 자신의 잘못을 절실히 깨달았다면 그 감정의 진창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행동을 바꿀 수 있는 방법입니다.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잘못을 하고 후회를 합니다. 당신은 그냥 세상의 수많은 잘못하는 사람 중의 하나일 뿐이죠. 그러니까 빨리 털고 일어날 필요가 있어요. 


    후회하니까 사람이지. 후회 안하면 제프 베이조스다.

    😹 : 아예 처음부터 후회할 일을 안 만드는 방법은 없을까요?

    🙂 : 네가지 유형 중 가장 많은 후회가 연락에 대한 후회에요. 연락할까 말까 고민할 때는 하는 것이 답입니다.

    😹 : 대범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후회는요?

    😎 :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후회 최소화(Regret Minimization Framework)에 대해서 알고 계시죠?

    😸 : 처음 들어보는데요.

    😳 : (기자 맞아?) 제프 베이조스가 자신의 창업과정을 설명하는 인터뷰에서 하면서 유명해진 내용이에요. 내가 여든살이 되었을 때 그 일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를 할 것인가를 상상해보고 후회를 최소화하는 식으로 살아야 된다는 거죠. (원본링크)

    😽 : 그런 마음가짐으로 살면 좀더 행동에 적극적이게 된다는 거군요.

    😫 : 그렇죠. 하지만 모든 결정에서 미래의 후회를 최소화하려고 따지다보면 미쳐버릴지도 몰라요. 무엇보다 후회라는 건 꼭 죽기 직전에 밀려오는 그런 것은 아니에요. 젊은 사람도 나이든 사람도 제각각 다른 형태의 후회를 하죠. 그러니까 후회라는 건 인간이라면 누구나 하는 것이에요.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후회를 전혀 하지 않는 사람.. 소시오 패스일지도 모릅니다. 

    😽 : 제가 후회를 많이 하는 것이 제가 약해서라기보다는 제가 인간적이어서라는 건가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앞으로 잠들기 전에 이불킥하는 일은 줄어들지 않겠지만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는 않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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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콘텐츠는 후원을 받아 만들어졌습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은?

    후회의 과학

    우리가 가장 많이 후회하는 주제  

    '후회'라는 인간심리에 대한 연구. 생각보다 많이 되어있어요. 몇 가지 재미있는 것들을 정리해볼게요. 


    • 사람들이 가장 많이 후회하는 주제. 가장 많은 것은 교육(32%), 커리어(22%), 사랑(15%) 순. 부모 역할을 잘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도 생각보다 많아요(10% 차지). 의외로 돈에 대한 후회는 별로 없다고. 대니얼 핑크에 따르면 도전해보지 못한 꿈에 대한 후회가 많고, 그와 반대로 '돈을 선택했어야했는데 괜히 꿈을 따르다가 이렇게 됐어'와 같은 후회는 적다고 해요.
    • 정규교육을 많이 받은 가방끈이 긴 사람일수록 커리어에 대한 후회가 많다고 해요. 기회가 많이 주어진 사람일수록 후회를 많이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
    • 아이를 가진 것에 대한 후회를 한 사람은 1만6000명 중 20명에 불과. 아이가 사랑이라는 인간의 근본적인 갈구를 채워준다는 점에서 당연한 결과. 아이를 키우는 것이 매일매일 생활에서는 부모를 힘들게 만드는 순간이 많을지 모르지만, 인생 전체를 보면 행복을 크게 높여준다는 조사가 많아요. 
    • 하지 않은 일(inaction)에 대한 후회가 한 일(action)에 대한 후회보다 훨씬 많은 이유는 사람이 '실제의 나(actual self)' 와 '되고 싶은 나(ideal self)', '(내 의사와는 무관하게) 되어야하는 나(ought self)'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해요. 되고 싶은 나와 실제의 나 사이의 격차가 '하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로 나타나죠. 반면 되어야하는 나와 실제의 나와의 격차가 '한 일'에 대한 후회로 나타나요. '되어야하는 나'는 '예절' '책임'처럼 대단히 구체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죠. 반면 '되고 싶은 나'는 구체적이지도 않고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도달할 수 있어요. '부자가 되겠다.' '좋은 부모가 되겠다' 처럼요. 그러므로 놓친 기회가 훨씬 커 보이는 것.

    이런 연구결과가 말해주는 오늘 레터의 결론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늘도 후회하셨다면? 내일도 하셔도 됩니다! 후회라는 건 가장 인간적인 감정. 대신 무엇을 내가 후회했는지. 무엇을 개선할 수 있는지. 후회를 내일도 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고민해보세요. 자학에 빠지는 스스로를 불쌍하게 여겨주세요. 그리고 주변사람에게 자신이 후회하는 내용을 털어놔 보세요. 틀림없이 좋아질 겁니다. 
    후회에 대한 레터를 쓰다보니 인간의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도 해보게되었어요. 나를 키우기 위해 부모님도 많은 것을 포기하셨던 것 같은데(되고 싶은 나 vs 되어야하는 나), 그 결정에 대해서 후회하셨을까? 나도 내 아이를 위해서 '되고 싶은 나'를 포기할 수 있을까? 결혼도 하지 않았고 아이도 없다면 아직은 '되어야하는 나'보다는 '되고 싶은 나'를 찾아가는 것이 맞지 않을까. 

    커리어에 대한 후회가 사람들이 제일 많이하는 후회라고 하지만,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커리어를 위해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너무 줄어들면 그걸 나중에 후회하는 것 아닐까요? '단순히 꿈을 쫓아가세요'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 

    오늘의 레터가 마음에 드셨을까요? 다음 레터는 좀 더 철저하게 준비해서 찾아오겠습니다. 미라클러님들이 레터를 열어본 것을 절대 후회하지 않으시도록요! 주말 잘 보내세요! 

    당신의 멋진 미래를 응원합니다
    이덕주 드림
    오늘 레터를 평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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