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가을편 <어젯밤엔 꿈을 꾸었죠> 첫 번째 편지
안녕하세요!
MONDAY LETTERS의
YONG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이번 시즌은
'꿈'을 주제로한,
RAM과 YONG의 6주간의 대화를
여러분께 편지로 보내드릴 예정이에요.  

오늘은 2023 가을편의 첫 번째 편지로
여러분께 새로 인사드리게 된 RAM의 소개와 더불어
앞으로 어떤 내용을 이야기해 나갈지,
간략히 소개해드리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그럼, 아래로 이어져나갈 편지를 즐겁게 읽어주시고
드시는 생각, 혹은 오늘의 사소한 일,
아니면 '아~ 이 생각은 나와 좀 다른데~'와 같은
그 어떤 메세지라도
RAM과 YONG에게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을 담아,
람과 용 드림

2023.09.04

MONDAY LETTERS

2023 가을편

<어젯밤엔 꿈을 꾸었죠> 첫 번째 편지

어젯밤엔 (처음 만나는) 꿈을 꾸었죠


YONG /

안녕하세요.


RAM /

안녕하세요.


YONG /

우리 처음 시즌제로 MONDAY LETTERS 진행하게 되었는데 … RAM도 원래 구독을 했으니까 알겠지만, 인원이 좀 줄었어.


RAM /

그렇네.


YONG /

먼저 독자님들께 말씀드렸다시피, MAN은 업무 사정으로 이번 시즌은 참여가 어려웠고, MIN은 개인 사정으로 더 이상 MONDAY LETTERS를 함께 진행하기가 어렵게 되었어요.

그래서 기존 세 보낸 이중에서는 저, YONG이 계속 참여하고 있고 ...

또, 저 혼자 하면 아무래도 허전하니까. 제가 게스트를 한 분 모셨어요. 바로… RAM님입니다.

RAM님은 제가… 2018년인가요?


RAM /

처음 만난 거 말하는 거지? 2018년인가?


YONG /

2018년 맞을 거야. 그 때, 학교에서 뮤지컬 동아리를 하면서 만나게 된 인연인데. 모종의 사건(?)으로 절친한 사이가 되어서 지금까지도 연을 이어오고 있어요.

제가 MONDAY LETTERS를 하면서, MAN과 제가 같은 미술 동아리 소속이었다고 가끔 얘기한 적이 있는데, RAM도 그 동아리 출신이기도 해요. 사실 좀 나중에 알았지만요. 저랑 엇갈려서 동아리 활동을 했더라고요?

뭐, 제가 이렇게 얘기하는 것보다 RAM님, 간단하게 자기소개 한 번 어때요?


RAM /

자기소개라고 하면 … 뭘 말해야 할까요?


YONG /

아, 그럼 내가 질문을 줄게. 저희 MONDAY LETTERS 제일 첫 인스타 게시글이 5글자 20문 20답이었거든. 그걸 그대로 한 번 줄게.


~ RAM의 20문 20답 ~


이름 / 정예람이요

생일 / 겨울아이요

MBTI / 말하기싫음

*YONG : 뭐지..?

취미 / 너무많아요

버릇 / 한숨잘쉬어


친해지는법 / 시간을갖고

좋아하는과일 / 다좋아해요

좋아하는브랜드 / 민주킴좋아

좋아하는책 / 로알드달요

좋아하는영화 / 바르다감독


좋아하는노래 / 한영애조율

좋아하는가수 / 이랑강이채

좋아하는색 /  푸른색이요

좋아하는음식 / 계란좋아요

주량 / 마실만큼만


/ 돈많은백수 -> 걱정없는삶

별명 / 람따뚜이요

*YONG : 대체 왜?....

성격 / 나이스하죠

뉴스레터 시작 이유 / 용의권유로

하고싶은 말 / 잘부탁해요


RAM /

이제 끝?


YONG /

대답이 아주 좋은데? 제.법.? 저보단 아니지만요.


RAM /

ㅋㅋㅋ. 만족해?


YONG /

응. 이제 좀 구체적으로 살펴보면은 … 이번 첫 번째 시즌 주제를 꿈으로 잡았잖아.

근데 ‘꿈’ 질문에 ‘돈많은백수’라고 대답을 했네. 진짜야?


RAM /

스읍… 하… (깊은 한숨)


YONG /

아니 왜 한숨을? ㅋㅋㅋ.


RAM /

아! 나 생각해보니 한숨이 버릇이다. 위에 그거 수정해줘. (수정됨)

어쨌든, 그럼 YONG은 꿈이 뭔데?


YONG /

나? 나 뭐라 대답했었지? 잠깐만요 …

(인스타그램 확인 후) ‘함께행복히’라고 했었네요.


RAM /

오~ 함께 행복히? 누구랑? 함께에 누가 포함이지?


YONG /

RAM님도 있고~ 뭐 많지.


RAM /

정말? 내가 있다고? 영광이네요.


YONG /

당연하지.

사실 우리가 꿈이라고 얘기하면 일반적으로 뭔가 직업적 성취같은 걸 많이 얘기 하잖아.

근데 내가 저 1년 전에, 저 문답을 할 때 뭔가 그게 싫었나봐. 꿈이 곧 직업적 성취로 이어지는게.


RAM /

아, 맞아. 그렇게 보면 나도 꿈 바꿔야될 것 같아. 위에 꿈 ‘걱정없는삶’으로 수정해줘. (수정됨)

내가 얼마전에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말하는 꿈에 대한 영상을 봤는데, 이동진은 살아 오면서 꿈이 없었대. 근데 그래서 오히려 불행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하더라.

그러니까, 우리가 생각하는 꿈이 YONG님께서 말씀한 대로 직업적 성취와 같이 정성적인 부분이다 보니까, 그 수치적인 한가지 목표를 향해서만 달려가잖아.


YONG /

그렇지.


RAM /

그 꿈을 하나 정해두면은, 주변에 아무것도 못보고 야생마처럼 그 목적을 위해서만 달려가는 거잖아. 그게 오히려 사실 본인을 힘들게 하는 게 아닐까 싶었다고 하더라.,

돌이켜보면 오히려 자기는 꿈이 없었다고, 그래서 행복할 수 있었다고 말씀하시는 걸 봐가지고 나도 뭔가 요즘에 꿈에 대해서 회의적이었거든. 근데 YONG님 이번 시즌의 주제를 꿈이라고 했을 때,


YONG /

통보 받았을 때. ㅋㅋㅋ.


RAM /

어. ㅋㅋㅋ. 근데 그걸 보자마자 생각이 좀 많아졌어.

나도 기본적인 기질이 몽상가 기질이라서, 평생 꿈만 꾸면서 살아왔는데 … 그 꿈에 대해서 몰두하고 주변을 확인하지 못하고 이런 건 아니였지만, 그래도 뭔가 꿈이 내 삶의 원동력같은 그런 부분이었는데.


YONG /

뭔가 거기서 벗어나졌다?


RAM /

그니까 뭔가 너무 꿈에만 몰두하면은, 삶 자체를 꿈에 대해서 헌신하는 느낌. 너무 하나의 목적만 정해두고 살아가는 느낌.


YONG /

무슨 말인지 알거 같아. 나는 안그러긴 했지만 … 수능 공부 할때보면, 애들이 딱 수능 끝나면, 어 이제 뭐하지? 나는 이것만을 보고 살아왔는데. 갑자기 그런 난관을 겪는 친구들이 많잖아.

… 너무 한국적인 예시인가? 사실은 꼭 수능이 아니더라도 그런 경우는 많이 본 것 같아.


RAM /

맞아. 한가지를 위해 죽을만큼 달렸는데, 막상 그걸 이루면 할 게 없는거지. 그러다 보면 또 어영부영 다른 걸 설정해서 또 그걸 향해서 달려가고 … 근데 또 그걸 이루면, 또 금방 권태가 찾아오고, 또 다른 목표를 설정하고 다시 그걸 위해서만 달리고.

이러면 너무 나를 잃고 그 목적 하나만을 두고 살아가는 사람이 되는 거잖아.


YONG /

맞아.


RAM /

그래서, 꿈이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기야 하겠지만 너무 그거에만 매몰되어서 살아가지는 말자. 그런 나만의 결론을 냈었거든.


YONG /

맞아. 나도 … 글쎄, 주변에서 그런 경우 많이 본 거 같아. 뭔가 확실히 하고 싶은게 있었던 친구들이, 막상 그걸 이루고 나면, 어 이제 뭐하지? 이렇게 뭔가 방황하는 친구들이 있었지. 많았어.

근데 또 앞에서 내가 꿈이 직업적 성취에 일대일 매치가 되는게 싫다고 했는데, 또 생각이 좀 바뀐건 … 꿈속에 그런 성취가 포함이 되는 것도, 크게 나쁜 일은 사실 아닌 것 같아요. 사실 우리가 말한 ‘함께 행복히’나 ‘걱정없는 삶’ 이런건 되게 추상적인 목표잖아.


RAM /

삶 전체의 목표지. 그게 꿈의 일부가 될 수도 있지.


YONG /

그러니까. 근데 반대로 … 모르겠다. 말하면서도 정리가 잘 안돼요. 생각보다 너무 어려운 것 같다.

꿈이란게 이룰 수 있어야 의미가 있는 건지, 이루지 못해도 꿈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건지. 그것도 생각을 해봐야 될 것 같은데요.

만약 전자라면, 우리가 서로 대답한 함께 행복히, 걱정없는 삶, 이런 거는 너무 추상적이지 않아? 이 꿈을 실제로 이루려면, 내가 ‘함께 행복히’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게 필요한 사람인지. ‘걱정없는 삶’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게 필요한 사람인지, 조금 더 세부적인 목표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

그러니까, 그냥 막연히 나는 걱정없이 살거야~ 보다는, '나는 살아보니까 월 300정도 벌면 걱정없어!'라고 생각해서, 그 목표를 따라갈 수도 있고… 모르겠어. 이 얘기를 하면서도 ‘내가 너무 매몰됐나?’라는 생각도 들어.

인터넷에서 봤던 것중에 하나가 한국과 어디였지, 유럽이었나?의 중산층 기준을 비교하는 글이거든. 누나 알아?


RAM /

아니, 저는 처음 들어보네요~ (정말 처음들어본다는 말투로)


YONG /

ㅋㅋㅋ. 한국에서는 중산층 기준이 월 얼마를 벌고, 무슨 차가 있고, 이거잖아 사실. 뭐 외제차정돈 있어야 하고, 추석에 해외여행정돈 가야하고.


RAM /

그치.


YONG /

근데 뭐 프랑슨지 뭔지 어딘지에서는 …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용적 태도가 있을 것’, ‘노동자들의 노동권에 대한 명백한 인식이 있을 것’ 뭐 이런 식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막 덧글로 와, 역시 선진국은 다르다 … 막 이래. 근데 어떤 사람이 지적을 딱 하더라고. 저렇게 태도, 마음가짐으로 사람을 나누고 중산층의 기준을 정하는 게 오히려 수치로 정하는 것보다 더 계급적인 태도라고.


RAM /

오, 그런 태도를 가질 수 있는 것 조차 어떤 특정 계급부터 허용된다는 느낌이네요.


YONG /

맞아요! 그런 태도의 비판이더라고요.

저도 뭔가 꿈에 대해서 … 그런 비슷한 양가적인 기분이 드는 것 같아.

나도 그렇고 RAM도 그렇고 은연 중에 "꿈은 직업적 성취!"에 대해서 반감을 가지지만, 사실 오히려 "더 좋은 세상을 만들겠어!" 와 같은 꿈을 가지는 게 오히려 좀 허상적인 거 아닌가?


RAM /

내가 한국에서 자라서 그런가? 꿈이 곧 직업적 성취가 되버린 것 같아. 그래서 딱 위에서 (20문 20답) 질문을 들었을 때도 안 떠올랐어. 사실 생각해보면 꿈이라고 하는 게 꼭 개인에 국한된 게 아니고 사회적인 부분일 수도 있고.


YONG /

우리가 느끼는 것보다 '꿈'이라는 게 생각해볼 여지가 많아요. 그래서 꿈에 대해서 하자고 했던 거야.

앞으로 이제 '꿈'을 주제로 6주동안 쭉 월요일에 독자님들과 만나볼 예정이야. 이 얘기를 하면서 꼭 MONDAY LETTERS 발송을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우리도 이렇게 시작할 때 가지고 있던 꿈에 대한 생각들이 많이 정리될 것 같아. 좋은데?


RAM /

응. 그러게. 나름대로 의미가 있겠다.


YONG /

그래. 그럼 다음주에 또 만나는 걸로 하고 …


RAM /

끝인가요?


YONG /

누나가 마지막 인사 해줘.


RAM /

ㅋㅋㅋ. 그럼 이번 가을 시즌 잘 부탁드립니다. 다음 주에 뵈어요 ! YONG이 맨 밑에 버튼도 많이 눌러달라고 하던데.


YONG /

ㅋㅋㅋ. 바로 밑에 있는 버튼 많이 눌러주세요. 다음 주에 뵈어요 !




Edited by RAM & 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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