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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장영은 작가입니다 :-) 

[ 2021. 4. 맨션나인 방배]
오랜만입니다! 구독자 여러분께 초록이 가득한 5월의 끝자락에 인사드리네요. 한 달 하고도 2주간 연장되었던 개인전이 끝나고, 한숨 돌리니 벌써 6월이 다가옵니다.

평소에 작업도 작업이지만 온라인 이미지에 느낌이 온전히 담기지 않는 것에 대한 고민이 참 많았는데, 개인전 기간 동안 전시를 찾아 작품 하나하나 눈여겨 봐주시고 보내주신 응원들에 또다시 에너지를 얻었습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직접 초대를 드리기 조심스러웠는데도, 귀한 시간 할애하여 걸음 해주셨던 분들과 두세 번씩 작품을 감상하러 방문해주셨던 분들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더 발전된 작업하는 모습으로 꼭 보답 드릴게요. 

[ 2021. 5. 장영은 작업실]
이번 달부터는 무엇이든 답변해드리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레터를 읽고 나서 궁금하신 점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지난 아티스트 레터 팀의 설문에 응해주셨던 구독자분들께서 궁금해 하셨던 부분을 이번 달에는 다뤄볼 예정입니다.

그럼 지난 개인 전시 전경과 그동안의 일상, 새로운 전시 소식 등을 만나러 가보실까요? 🌿
지난 전시 전경,
6th Solo Exhibition
JANG YOUNG EUN
<Dear Nature>

[ 2021. 4. 장영은 개인전, 맨션나인 방배 ]

[ 장영은 | Dear Nature - series, 2020- 2021 ]
<Dear Nature> 시리즈 작품 판매 수익 발생 시,
 자연보전기관에 일부금 기부됩니다.

[ 장영은 | Undried Fragrance, 광목에 수묵 그리고 바느질, 20.3x15.2cm, 2021]

[ 장영은 | Rain or Shine, 광목에 채색 그리고 바느질, 100x80.3cm, 2019]

[ 장영은 | Eternally Blue, 광목에 채색 그리고 바느질, 137x137cm, 2020]

[ 장영은 | Rain or Shine, 광목에 채색 그리고 바느질, 112x170cm, 2021]

[ 장영은 | Eternally Blue, 광목에 채색 그리고 바느질, 137x137cm, 2020]

[ 2021.4. 장영은 개인전, 맨션나인 방배 ]
5월의 단상

[ 2021. 5. 16. 장영은 작업실]
이번 달은, 개인전이 연장되어 예정보다 2주 뒤에 작품 철수를 했는데 이상하게도 매주 주말마다 비가 내렸고, 아니나 다를까 철수하는 주말 당일에도 하늘에 구멍 뚫린 듯이 비가 왔습니다.

주말이라 작업실 건물 뒷문이 잠겨있어 작품 이동 동선이 길었어요. 작품 설치 운송 기사님이 우산도 없이 비를 홀딱 맞으며 너무 고생해 주셨는데, 이렇게 많은 작품을 운송해야 하는 날에 날씨가 안 따라준 적은 처음이라 괜히 마음이 죄송스러웠어요. 😢

바로 다음 날 오전엔 작품 촬영이 있는 날이라 일찍 집에 가서 쉬려고 했지만, 그림 포장지에 떨어진 빗물을 닦다 혹시나 작품에 습기가 찰까봐 에어컨 틀고 한참을 작업실에 머무르다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 2021. 5. 17. 작품촬영 ]

보통은 승용차에 실리는 작품까지는 스튜디오로 직접 가지고 가서 촬영을 하곤 하는데, 작년부터는 대형 작업을 데리고 스튜디오 촬영을 하러 갈 시간적 여유가 없기도 했고, 이번에는 작품 수가 많이 모여 작업실로 출장을 와주셔서 조금 더 편안하게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 2021. 5. 17. 작품촬영 ]
작품 촬영 할 때 촬영된 작품을 바로바로 포장하지 않으면 일이 커지기 때문에, 혼자서는 대표님의 촬영 속도를 따라갈 수가 없어서 저희 어머니께 SOS를 요청했어요. 그런데 대화를 나누던 도중 어머니가 알고 지내시던 사진 작가분의 아드님이 이번에 촬영을 와주신 분이란 것을 우연히 알게 돼서, 인연이란 정말 신기하고 감사한 것이란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답니다. 🙏🏻

[ 2021. 5. 부처님 오신날 ]
구독자분들께서는 올해의 마지막 주중 휴일인 석가탄신일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저는 오랜만에 여유롭게 카페도 가고 산책을 하다 이끌리듯 조계사에 다녀왔습니다.

사실은 무교이지만, 절에 가서 세 가지 기도를 하고 왔어요. 첫 번째로는 저와 주변 모두 건강한 날들을 보내게 해달라고 기도했고, 두 번째론 작년부터 개인적으로 여러 이유로 마음이 편할 날이 많지 않았기에, 적어도 떳떳하게 스스로 노력한 만큼은 더 나은 날들을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기도는 아마도 20년 뒤쯤 알려드릴 수 있을 듯합니다. (아직은 비밀입니다!😉)

[ 2021. 5. 조계사]
그렇게 조금은 홀가분해진 기분으로 산책을 하다, 근처 서점에 들러 제 작품이 실린 잡지를 만나 보러 갔습니다.

첫 개인전을 함께 했었고, 지난 서울옥션 제로베이스 경매 참여작인 Pulse(맥) 작품을 ‘동아 비즈니스 리뷰’ DBR vol. 321 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답니다. 멋지게 담아주신 서울옥션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동아 비즈니스 리뷰 DBR vol. 321]

[ 장영은 | Pulse(맥), 광목에 채색 그리고 바느질, 91x73cm, 2017 | Sold out ]
출판 기념 토론회에 다녀왔습니다. 

[ 2021. 5. 22. 토탈미술관 ]
지난주, 박소현 작가님의 에세이집 <미치다 열광하다> 출판 기념 토론회에 초대를 받아 평창동에 위치한 토탈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요즘은 취향의 시대이기도 하고 작품을 컬렉팅하는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동시에 여러 문화예술의 정책 지원이 발전된다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예술가들이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로 나왔습니다.

[ 2021. 5. 22. 박소현 작가님 출판기념 토론회 |  토탈미술관 ]
저도 어느 정도는 공감을 하는 바였지만, 다양한 정책적 지원 외에도 반드시 작가는 자생력을 지녀야 한다는 제가 존경하던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며 ‘그래도 일찌감치 잘 헤쳐 나가고 있었구나’하고 저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었던 날이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지원금을 매번 받게 될 확률이 높지 않기도 하고, 작업에 집중해야 하는 시간에 노트북 앞에 앉아 다량의 문서를 작성하여 제출했음에도 지원금을 받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되면 결론적으로 작업 시간을 허비한 것이란 생각에, 스스로 선정 여부와 관계없이 변수 없는 작업환경의 기반을 계속해서 만들어나가고 싶은 마음이 개인적으로 확고했었기 때문입니다. 

[ 2021. 5.  수강생분들께서 작업하시는 모습 ]

[ 2021. 5. 세한도를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 ]
그렇기에 여유가 될 때에는 작가 공모나 예술지원사업에 지원해보기도 하지만, 작업을 하며 틈틈이 성인 취미미술과 아동 미술을 지도하는 교습소를 오픈을 해서 작업실에서 일을 병행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지 않다 보니 졸업과 동시에 두 가지 일을 병행하면서 지쳐있었던 제게, 에세이집에 담긴 작가님의 지난 세월이 ‘넌 아직은 지칠 자격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열정으로 가득했던 작가님의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며 도리어 용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와 같은 주변의 신진작가분들께 더욱 추천해 드리고 싶은 에세이집이랍니다. 👍🏻

[ 2021. 5.박소현 작가님 에세이집 <미치다 열광하다> ]
또, 제가 그림을 지도하고 있는 아이들 중에서 종종 저처럼 화가가 되고싶다는 친구들이 있는데요, 이 아이들이 자라 지금의 저처럼 작품활동을 하게 됐을 때는 신진 창작자에 대한 발전된 인식과 존중, 더불어 좀더 나은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박소현 관장님의 감사한 초대로, 토론회에 참석하여 자리해 주셨던 멋진 선생님들의 에너지를 받아 앞으로도 오래오래 더 나은 작업하자 다짐한 하루였답니다! 🙏🏻💕

[ 2021. 5. 22. 박소현 작가님 출판기념 토론회 |  토탈미술관 ]
초록을 가꾸는 삶

[ 2021. 5. 작업실 ]

작년 12월 작업실을 이사하면서 실내 식물들을 키우기 시작하여 식물 집사로 지내고 있답니다. 겨울철 히터 때문에 공기가 건조하여 말라 죽은 아이들이 생긴 이후에는 종종 분무해주며 습도 조절을 해주고, 봄에는 영양제도 주다 보니 어느새 작은 잎들 사이로 새로운 잎을 많이 틔워 기존의 화분에서 분갈이가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진작에 몬스테라를 더 큰 집으로 이사해주려 했지만, 전시를 마치고 이제서야 조금의 여유가 생겨 분갈이에 도전했답니다! 🌱🌿💚

[ 2021. 5. 분갈이 시작 ]
동네 화원에는 마음에 드는 화분이 없어서 인터넷으로 직접 주문했는데, 포장이 꼼꼼하게 되어있어 파손 없이 예쁜 화분이 도착했어요.

키가 작은 세 개의 몬스테라 잎이 기존에 데려왔을 때의 상태였고, 나머지 키가 큰 잎들이 봄에 새로 자란 아이들이랍니다. 개인전 작업을 마무리하느라 몇 달 동안 크게 신경을 못 써주고 제때 물을 준 게 전부인데 작은 몸체에서 스스로 잎을 틔운 식물들을 보며  자연이 지닌 신비로운 힘을 또 한 번 느꼈던 것 같습니다. 🤲🏻

분갈이 시작 전에 흙이 빠져나가지 않게 배수망을 깔아 기존보다 여유 있는 크기의 화분에 입자가 굵은 황토 볼을 깔아 배수층을 만들어 주고, 몬스테라를 화분에서 빼내니 화분 크기 만큼 가득 자라있는 뿌리를 보며 진작 넓은 집으로 이사를 못 시켜준 게 내심 미안했습니다.

뿌리에 묻어있던 흙을 조심히 털어내 주고 상한 뿌리는 조금 잘라 정리를 해준 뒤 새 흙으로 덮어주었어요.

물을 흠뻑 주어 배수가 잘되는지 확인을 한 뒤에, 교습소를 오픈하고 선물 받았던 율마도 분갈이를 해주었습니다.

율마는 햇빛을 많이 받아야 잘 자란다고 해서 창가에 두고 일주일에 한 번씩 물을 듬뿍 주며 길렀더니 너무 잘 자라주고 있고, 잎을 만지면 기분 좋은 향이 나서 더더욱 좋아하는 마음으로 보며 키우고 있습니다. 

율마 역시 넓은 새집으로 이사를 마치고,  물이 잘 빠지는지 확인을 해주었어요.

식물들은 분갈이하고 나서 바로 햇빛을 보여주고 영양제를 주기보다는 뿌리를 내리고 적응을 할  때까지 그늘에서 안정을 시켜주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오랜만에 흙냄새를 맡으며 분갈이를 하니 굉장히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답니다. 

구독자분들께서도 작은 반려 식물들로 기분 좋은 초록 생활을 시작해보세요! 식물들이 조금씩 자라는 모습을 보면 소소한 행복과 함께 마음의 안정을 안겨준답니다. 💚

몇 년 전 동화작가 타샤 튜더의 정원을 보고, 미래에 저만의 작은 정원을 가꾸며 지금처럼 작업하는 꿈을 가지게 되었어요. 과연 이룰 수 있을까요? 😌

다가올 전시 일정

얼마 전 6주 간의 맨션나인 방배점에서의 개인전 일정을 마쳤습니다. 6월에는 약 한 달간 신세계 강남점의 VIP 라운지에서 맨션나인 기획 단체전 일정이 있답니다.

[ 2018. 12. 감사한 라보체 갤러리 대표님과 함께 ]
지난 2018년 작품을 컬렉팅해주신 라보체 갤러리 대표님과의 감사한 인연으로, 라보체 갤러리의 새로운 공간에서 초대 개인전을 갖게 된 소식을 전합니다. 

전시는 다가오는 7월 19일부터 진행될 예정인데요, 인천에서의 전시는 처음이라 설레기도 하고 연고가 없는 지역이라 걱정도 되지만 올해 작업했던 신작 위주로 전시를 할 계획이니, 근처 거주하시는 구독자분들의 소소한 관심과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
[ 무엇이든 답변해 드립니다 ]

Q. 작가의 길로 오기까지 힘들었던 점 / 좋았던 점

A.

개인적으로 작가의 길로 접어들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아무래도 일하는 시간에 비례해서 돌아오는 보상이 현실적으로 아주 적다는 것과, 작업량이 많을 때에는 주중과 주말의 구분 없이 일을 해야 하다 보니 가족이나 정말 가까운 지인들 외에는 시간적 여유가 왜 없는지에 대해 주변을 이해시키기 힘들다는 점이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좋았던 점은, 평소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작업 과정 중엔 혼자 일을 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진심으로 공들인 작업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때 큰 위안을 느낀다는 점입니다.
Q. 힘든 점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 & 힘이 되는 명언

A.

저도 저 자신을 온전히 믿지 못할 때가 있는데, 그런 삶을 묵묵히 지켜봐 주고 존중해준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의 응원, 또 작업을 좋게 봐주시고 전시를 찾아주신 분들이 제게 주셨던 힘, 작품을 믿고 구매해주셨던 컬렉터분들께 실망하게 해 드리고 싶지 않은 마음들이 모여 지금까지 잘 이겨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힘든 날에는 혼자서 술 한잔 시원하게 들이키기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마음속으로 늘  되뇌이는 말은 “힘이 든다는 건, 힘이 생긴다는 것” 입니다!

그리고 아래 메일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어머니께 받은 메일인데, 돌이켜 생각해 보니 일찍부터 현실적인 방향으로 저의 마음을 단련시켜주신 어머니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

글을 마무리하며

[ 2021. 5. 작업실 ]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은 전시 중에 감사한 분들을 많이 뵙고 이야기 나눔과 동시에, 여섯 번째 개인전을 무사히 마무리한 달이었습니다.

6월이 되기 전에 그동안 지쳤던 마음을 환기하고 앞으로 더 좋은 작업을 보여드리고자, 항상 반복됐던 생활의 패턴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서울을 떠나볼 예정입니다!

작업실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새로운 영감을 받아 작업에 풀어낼 수 있길 기대해보는 마음으로 조심히 잘 다녀오겠습니다. 

구독자분들께서도 싱그러운 5월 마무리하시고, 다음 달에 새로운 작업하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늘 감사드리며! 궁금한 점은 댓글이나 아티스트 레터 측을 통해 남겨주시면 다음 레터에서 꼭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  2021년 5월

[ 전시 | 협업 | 작품구입 : feelmycolor@naver.com ]
아티스트 레터 팀
master.artistlett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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