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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무비의 지금에는 감독과 배우만 있는 게 아닙니다. 영화의 시작과 끝에서 또 다른 감각으로 영화를 느끼게 만드는 사람들, 그들이 직조해 낸 새로운 무비 신을 소개합니다.

디자인색 DESIGN SEK

영화의 첫인상을 만드는 포스터. ‘디자인 색’은 해외 수상작, 평단의 인정을 받은 독립영화 등 아트버스터들을 ‘팝’하고 키치한 색채로 포착한다. 아트 디렉터 김민정을 필두로 영화 포스터와 드라마, 공연, 영화제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디자인 세계를 이끌고 있다.

 

Q. ‘디자인 색’의 포스터만의 매력?

영화의 컨셉트와 상관없이 멋만 부린 포스터는 ‘좋은 포스터’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절대적으로 상업적인 영역이기에, 마케팅 팀과 합을 맞춰야 한다. 영화 컨셉트에 대한 고민과 준비를 철저히 한 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이끌어낸다.

 

Q. 최근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

4월에 개봉한 스페인 영화 <피기>. 오리지널 비주얼은 정말 강렬했다. 주인공이 피가 낭자한 옷을 입고 서 있는, 호불호가 갈릴 모습이랄까. 포스터는 관람 전에 접하는 영화의 첫인상이니, 느낌을 바꿔보고 싶었다. 그렇다고 피를 지우거나 주인공의 외형을 바꾸는 건 관객을 속이는 것이니, 이미지는 살리되 전체 색감을 바꿔 날것의 느낌을 줄이고, 영문 폰트와 그래픽 효과를 활용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르영화로 포지셔닝했다. 스페인 제작사와 감독, 국내 관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Q. 아트버스터 신에서 포스터가 지닌 힘은?

블록버스터나 좀 더 대중적인 영화들은 주인공이나 감독에 따라 선택 순위가 갈리지만, 아트버스터나 예술영화는 포스터의 톤 앤 매너가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배우 얼굴에 의존하기보다 영화적 분위기를 감각적으로 잘 전달하는 포스터가 작품성과 연결된다.

플레인 아카이브 PLAINARCHIVE


영화를 손끝으로 만지는 기쁨. 프로덕션 ‘플레인아카이브’는 영화가 단지 시각적 반응으로 그치지 않도록 종이화한다. 비주얼리스트들과 표지 작업은 물론, 종이의 재질과 패키지의 질감, 색감까지 고려하는 과정을 통해모든 영화적 경험을 한 권에 압축한다. 블루레이도 제작한다.


Q. 플레인아카이브’ 영화책의 매력은?

종이 소재의 물성과 매력을 그대로 살린다는 점. 오랜 인쇄와 특수 후가공 경험은 물론, 영화의 핵심을 꿰뚫는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노하우가 우리의 강점이다.

 

Q. 디자인 철학과 추구하는 경향은?

익숙한 오리지널 포스터를 탈피해 물리 매체로 재해석한, 새로운 디자인을 추구한다. 이미 공개된 영화 디자인의 장점도 분명 존재하지만, 단행본은 ‘개인적인 소장품’이라는 특성에 맞도록 더 특별한 개성을 품은 디자인을 지녀야 한다.

 

Q. 나아가려는 방향은?

OTT 독점으로 스트리밍 되고 있는 작품들이 블루레이 형태로 매체화되도록 다방면으로 설득하면서 ‘Print is not dead’라는 우리만의 고집을 유지할 예정이다.

소프트 오피스SOFT OFFICE


영화의 한 장면을 입는다면? 영화의 감흥을 패션과 전시, F&B 등 다양한 형태로 경험하도록 만드는 커뮤니티 ‘소프트오피스’. 이들의 티셔츠는 더 이상 마니아들의 소유가 아니다.


Q. ‘소프트오피스’ 굿즈 디자인의 원칙은?

극단적으로 단순한 형태이자 최소주의. 괴괴할 정도로 억제된 디자인을 추구한다. 핵심 장면만 넣으려는 의도다.

 

Q. 영화의 머치 디자인을 시작한 계기는?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하는 영화적 감동을 고스란히 담은 실물 매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배급사 '엣나인필름'의 제안으로 자비에 돌란 감독의 <마티아스와 막심> 공식 머천다이징 디자인 작업이 발판이었다.

 

Q. 나아가려는 방향은?

디지털 시장의 발달로 점차 젊은 세대들이 극장으로 가는 일이 줄어들 것이다. 이 흐름에 따라 시사 상영회, 파티, 전시, 패션 팝업 등 다양한 체험적 환경을 제공하는 데 기반으로서 역할을 하고 싶다.

 

Editors 전혜진, 정소진
- <엘르> 2023년, 7월호 기사 발췌


작은 영화를 사랑한 여성 배우들_셀럽보이스

작지만 거대한 개인의 이야기로 저마다의 삶을 주인공으로 빛내는 세 명의 배우를 만났습니다

박하선

Q. 7월 6일 개봉한 영화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에서 사고로 남편을 잃고 홀로 낯선 바르샤바로 떠난 명지의 얼굴은 처연하면서도 용감해 보였습니다.
김희정 감독님의 전작 〈프랑스 여자〉가 너무 좋아서 시나리오를 보지도 않고 출연했는데요. 감독님께 왜 제게 이 작품을 건넸는지 물은 적 있어요.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을 봤다더군요. 하늘나라로 간 동생의 이름을 제 이름 대신 쓰는 걸 보고 그 아픔을 아는 사람이 해야 할 것 같았다고요. 사실 이번 작품에서 별로 힘준 게 없어요. 이미 등장인물의 마음을 낱낱이 알 것 같았거든요. 원작에서 남편이 목숨 걸고 구하려던 학생의 누나가 남긴 편지를 읽을 땐 거의 방바닥을 기어다니며 울었어요. 발달장애가 있는 제 동생에게는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 같은 말을 들어보지 못했지만요.
 
Q. SBS 파워FM의 〈박하선의 씨네타운〉에서 동료 배우들을 만나고, 작품과 사는 이야기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실 ‘저 사람은 어떻게 저렇게 연기를 잘하지? 직접 물어봐야겠다’는 마음에서 시작했어요(웃음). 정답은 얻지 못했지만 동료에게 칭찬을 건네고, 그들을 알아가며 좋은 영향을 받아요. 때론 좌절감도 들어요. 뜨겁게 일하는 배우들을 보면 부럽고,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 건지 자각하게 되거든요. 결과적으로는 꾸준한 자극이 돼요.

Q. 어떤 이야기가 세상에 많아지길 바라나요?
부동산 문제를 다룬 〈드림팰리스〉를 보며 그런 일을 얘기할 창구로서 영화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안 좋은 뉴스는 점점 더 많아지고, 혐오 범죄도 더 많아졌죠. 저마다 각자의 삶이 더 중요한 시대니까, 우리는 좋은 영화를 더 많이 봐야 해요. 따뜻하면서도 재미있는 영화들, 참 좋잖아요.
강말금
 
Q.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찬실이부터 최근 <나쁜엄마>의 정 씨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을 연기해왔지만 아무래도 최근 기억에 남는 여자는 〈나쁜엄마〉의 정 씨겠지요.

정씨가 참 좋은 역할이거든요. 대본에서 그녀의 희로애락이 춤추는데, 써주신 만큼 표현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날이 꽤 있었어요. 맘고생을 많이 해서 마지막 촬영 때는 후련했지만, 또 마지막 방영을 앞두고는 좋은 작별을 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리 식구들과 선배님들, 극중 딸래미와도 너무 애틋했으니, 힘듦마저 추억으로 바뀐 거죠. 바로 애정의 문자 날렸습니다.

 

Q. 서른에 회사를 그만두고 극단에 들어갔습니다. 다시 돌아가면 서른의 강말금을 부추길 것인지 혹은 말려볼 것인지?

스무 살에 꿈이 생기고, 그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없는 상황에 처했을 때. 누군가는 새로운 것과 인연을 맺고, 누군가는 그 꿈을 쥐고 다른 세계를 차단해요. 저는 후자였어요. 공교롭게도 다른 인연이 닿을 기회도, 다른 세계로 초대될 일도, 정말 괜찮은 남자를 만나 결혼할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죠. 새로운 걸 열심히 배우지도 않았고요. 그러다 서른이 되니 못 견디겠더라고요. 그렇게 그대로 살면 안 됐던 것 같아서 부추기겠습니다.

 

Q. 이제는 삶이 된 영화가 지닌 마법 같은 힘은 뭘까요?

〈천하장사 마돈나〉를 다섯 번 보고 회사를 그만둔 게 한두 달에 걸쳐 일어난 일인데, 그 자체가 마법이죠. 좋아하던 극단에 메일을 썼어요. 당시 정말 연약했던 제게는 너무 큰 한 걸음이었어요. 그런 용기를 줬기에 〈천하장사 마돈나〉가 인생 영화예요.

권유리
 
Q.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이어 ‘제11회 무주산골영화제’의 GV에서 <돌핀>의 ‘나영’역으로 관객들과 소통했습니다.
관객은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것들을 분석하고 해석하여 질문했죠. 아이디어가 다양했고 그런 시각들을 현장에서 직접 주고받으며 소통하는 경험은 큰 자극이었어요. 감정 전달의 좋은 통로라고도 느꼈죠. <돌핀>을 촬영하는 3개월 간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해서 살았어요. 그래야만 촬영 현장에서 연기할 때 편하더라고요. 캐릭터의 성향에 따르다 보니 스스로 많이 차분해졌던 것 같고, 말수도 줄었죠. 
 
 Q. 독립 영화를 촬영 현장에서 받은 자극은
모든 스태프의 나이대가 낮아요. 졸업 영화이기도 하고, 아직 대학교에 재학중인 분들도 현장에 오시거든요. 그래서 새로운 시각과 에너지가 뿜어나와요.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데 있어서 선입견이 없죠. 사실 촬영을 앞두고 불안했어요. 졸업 영화에 도전하는 건 처음이라 어렵지 않을까 스스로 걱정했는데, 오히려 스태프들과 감독님이 발휘하는 에너지가 새로웠고 힘을 안겨줬죠.
 
 Q. 영화는 어떤 힘을 발휘하나요
영감을 주는 생명체와 같다고 생각해요. 영화 속 인물들이 표현하는 함축적인 의미와 장면들이 삶에 새로운 영감을 안겨주고, 삶을 변화시키는 것 같아요. 멈춰 있는 뇌에 호흡기를 꽂아준 것처럼 상상력이 풍부해지고 창의성을 발휘하게 만들죠.
✅보이스 초이스✅

뉴스레터, 브랜드, 서비스, 책, 전시, 공간까지 엘르보이스가 눈여겨보는 다양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오늘의 엘르보이스를 주제를 보며 최근 눈여겨 보던 행사가 하나 떠올랐습니다. 바로 제 25회를 맞이한 서욱국제여성영화제인데요. SIWFF는 여성 영화를 통한 영화의 다양성 확대에 기여하는 국제영화제인 동시에 여성 영화인 발굴 및 제작에 힘을 싣고 있답니다. 


2023년 SIWFF는 8.24(목) - 8.30(수), 총 7일간 개최 예정입니다. 여성과 문화가 함께한 공간이라고 하니 올해 엘르보이스 팀도 방문해 볼 예정!


8월 11일(목)부터 예매가 시작되니,

관심있는 아리님은 티켓팅에 참여해 보세요💚

🔊지난주 구독자 보이스🔊
매주 여러분의 목소리 중 일부를 전해드립니다. 모든 분의 소중한 피드백 하나하나 귀 기울이고 있으니 오늘의 <엘르보이스>가 어땠는지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 

*오늘 황효진작가님의 글을 읽으면서 저의 청소년기를 떠올려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쉽지 않지만 끝까지 써내려고 했던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고민한 끝에 나온 책이어서 꼭 읽고 싶습니다. 이렇게 좋은 책, 작가의 글을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목 - 우리는 모두 청소년이었다. - 에서 심장이 쿵!! 성인이 된 저는 제가 청소년이었다는 사실을 종종 잊고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요즘 청소년 문제에 대한 이야기들과 주변에 사춘기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으며 '어려서 그래, 나이먹어봐. 그 문제가 별건줄 아냐.' 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저를 반성합니다.
사춘기가 심하게 온 편은 아니었지만, 나름 삶과 죽음, 인생에 대해 생각했고, 진로에 대해 고민했고, 바쁜 부모님에게 기대기 힘들어서 책에서 길을 찾고자 책 속에 파묻혀서 살았던 외로웠던 제 청소년기를 잠시 떠올려봅니다. 지나온 길도 가끔 돌아보고, 주변도 둘러보며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며 살아가야 할 것 같아요. 내 주변에 청소년이 없었던 게 아니라 내가 그들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는 문장이 마음에 가시처럼 콕 박히는 레터였습니다.
💌  님, <엘르보이스> 66번째 레터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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