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문학상 수상자, 그것도 76세의 여성 작가가 복싱 예찬론자라니! 올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앤 카슨(195

💡노벨 문학상 수상한 작가가 복싱을 한다고? 🥊


노벨 문학상 수상자, 그것도 76세의 여성 작가가 복싱 예찬론자라니!

올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앤 카슨(1950년생) 얘기입니다. 우선 그 나이에 복싱을 한다는 말에 깜짝 놀랐습니다. 복싱을 하는데 직업이나 나이 제한, 성차별은 없지만 너무 예상 밖의 스포츠였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의 작가가 하고많은 스포츠 중에서 왜 복싱을 할까요?
스포츠를 다루는 휘슬 레터로서는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복싱은 인간의 생존 본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스포츠인 한편 위험한 종목 리스트에 올라있는 운동이기도 하죠. 요즘은 복싱체육관이 눈에 많이 띄는데요 그만큼 즐기려는 이들도 늘어난 것 같습니다. 

오늘 휘슬 레터는 칠순의 나이에도 복싱을 한다는 앤 카슨 얘기와 함께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 중에 복싱 매니아가 한 명 더 있었다는 사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오늘의 이야기

1. 복싱은 어떤 운동인가?

2. 앤 카슨이 복싱을 하는 이유  

3. 의외의 복싱 예찬론자

✍️ 참고자료

    ✔️ Anne Carson, Gloves on!, London Review of Books, 2024.8.15. Vol. 46 No. 16
    ✔️ ‘76세’ 노벨문학상 수상자, 매주 세 번 복싱하는 의외의 이유. 조선일보. 2026/10/13
    ① 복싱은 어떤 운동인가?
 
  ✅ 생존본능의 기술을 겨루는 오랜 역사를 가진 운동
  • 복싱은 메소포타미아 유물에 맨손 대결장면의 흔적이 남아 있고 기원전 1600년경의 벽화에도 묘사되는 아주 오래된 스포츠이죠
  •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에도 길지는 않지만 생생하게 권투경기를 묘사하는 장면이 담겨있을 정도로 인류역사와 함께했고 기원전 688년 제23회 고대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이 된 종목입니다.
  • 고대올림픽에서 복서들은 ‘히만테스(himantes)’라는 가죽끈을 손에 감고 싸웠다고 합니다.

    ✅ 주먹만 써야 하는 단순한 규칙
  •  권투의 규칙은 간단합니다. ‘주먹으로 상대의 허리 위 상체 앞면만 친다’ 입니다.  발차기나 잡고 넘어뜨리기는 반칙이죠.
  • 고대 그리스부터 지금까지 본질은 거의 변하지 않은 규칙입니다. 단순한 규칙이라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지만 사용할 수 있는 무기가 주먹 밖에 없기 때문에 같은 동작을 얼마나 정교하게 구사하는지에 따라 승패가 갈리죠.

    ✅ 공격과 방어가 동시에 일어나는 1대1 격투기
  • 공격과 수비가 동시에 일어나는 것은 모든 무술의 공통점이죠. 복싱도 그렇습니다. 상대를 공격하려고 주먹을 내는 순간 열리는 내 몸이 상대의 표적이 되는 것이죠.

  • 복싱의 특징을 가장 잘 설명하는 말이 있습니다. “The Best Move Lies Very Close to the Worst” 해석하자면 어설픈 공격은 치명적인 반격의 빌미가 된다는 뜻이 되겠죠.

  • 개인종목의 특징은 혼자 싸워야 한다는 것이죠. 복싱도 링 위에 올라서는 순간 아무도 대신 싸워주지 않습니다. 링 코너에서 트레이너가 도울 수 있는 시간은 라운드 사이 1분뿐입니다. 영화나 문학작품에서 복서의 고독한 투쟁을 인생살이와 겹쳐 비유하기도 하죠.

     ② 앤 카슨이 복싱을 하는 이유
   
    ✅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복싱에 입문
  • 앤 카슨은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뒤 복싱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2024년 8월 15일 영국의 문예지(London Review of Books)에 그가 기고한 Gloves on! 이라는 에세이에서 밝혔습니다.
  • 권투장갑을 껴라! 에서 그는 신체의 통제력을 잃어가는 작가가 글쓰기와 복싱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과정을 기술했습니다.
  •  그리고 2024년 9월 노르웨이 작가 린 울만과 인터뷰에서 복싱을 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혔습니다.

    “이 병에 권장되는 치료법 가운데 하나가 복싱이에요.
    손과 눈이 어떻게 같이 움직여야 하는지를 가르쳐주거든요.”

    “복싱 훈련은 여러 종류의 주먹 동작을 순서대로 하는 것인데, 강사가 그 순서를 지시해요. 숫자를 외치면, 그 숫자에 해당하는 동작을 해야 하죠. 그래서 특정한 방식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 그에게 복싱은 “뇌가 하기 싫어하는 일을 자극하는 운동” 
  • 카슨에게 복싱은 파킨슨병으로 점점 게을러지는 뇌에게 자극을 주는 운동이라서 좋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 “파킨슨병이 있으면 뇌가 무언가를 잘 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뇌가 그 일을 하도록 계속 자극해야 하죠. 그런 이유로 복싱을 시작했고, 정말 좋아합니다”

   ✅ 복싱을 하면서 카슨이 얻은 의외의 깨달음
  •   복싱장에서 그녀는 의외의 깨달음을 얻었다고 합니다. 학계에 몸담으면서 책을 많이 읽은 자신은 복싱 수업에 다니는 다른 사람들보다 우월한 지식인이라는 오만한 자세였는데 그게 아니라는 깨달음입니다.

     

    “처음에는 그들을 TV 정도 보는 사람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어요.

    그러다가 점차 그렇게 보지 않게 되었죠. 생각이 바뀌니까 그들 각자가

    사실은 꽤 훌륭한 사람으로 보이기 시작해요. 아마 좀 별난 이들이기는 하겠지만.”

   ③  노벨문학상 수상자 중 또 한 명의 복싱 예찬론자 

   ✅ 헤밍웨이가 아마추어 복서로 뛰었다는 사실 혹시 아시나요?

  • 역대 노벨 문학상 수상자 중에는 열성적인 복싱 매니아가 한 명 더 있습니다. 1954년 수상자인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인데 그는 카슨과는 전혀 다른 이유로 복싱에 빠졌던 복싱 광이었습니다.  
  • 그는 고교생 시절부터 교내 문예지에 권투소설을 썼던 매니아였는데 나중에 복싱에 관한 소설도 여러 편 썼지만 헤밍웨이 자신이 글러브를 끼고 링에 올라 숱한 에피소드를 남긴 아마추어 복서이기도 합니다.

 

   ✅ 헤밍웨이가 남긴 유명한 복싱 대결 에피소드 

  • 문학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복싱 에피소드이자 1929년 파리에서 실제로 있었던 대결에는 3명의 실제 작가가 등장하죠
  • 헤밍웨이와 캐나다 작가 몰리 캘러헌(1903-1990)과의 대결입니다. 헤밍웨이는 같은 신문사에서 근무하며 알게 된 캘러헌이 권투를 좀 한다는 소문을 듣고 그를 스파링 파트너 삼아 자주 맞붙었다고 합니다.
  • 여기에 당시 ‘위대한 개츠비’의 저자로서 유명했던 미국 소설가 피츠제럴드(1896–1940)가 등장합니다. 그는 신인작가 헤밍웨이가 상당한 실력을 가진 아마추어 복서로 알고 있었는데 2명의 복싱대결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파리의 복싱클럽에 들러 이 경기의 시간기록원을 맡았습니다.
  • 사건은 2라운드에 발생합니다. 헤밍웨이가 캘러헌의 펀치를 맞고 대자로 뻗어버렸는데 피츠제럴드가 깜박하고 라운드 종료 시간이 4분이나 지났다고 외친 사건입니다. 혹자는 피츠제럴드가 술에 취해 13분을 끌었다는 설도 있을 정도로 문학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헤밍웨이 관련 에피소드입니다.

 

오늘 휘슬 레터는 202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앤 카슨이 복싱을 시작한 이유를 소개하면서 복싱광이었던 또 한 명의 수상자 헤밍웨이의 에피소드도 전했습니다. 10/24 토요일에는 아시아 복싱 챔피언 신보미레의 경기가 3시 이후에 용인대학교 체육관 에서 진행됩니다. 많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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