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글리어스는 매월 60%씩 성장하는 비즈니스죠. 회사의 규모가 커지면서 성현님의 역할도 조금씩 달라졌을 것 같아요
비즈니스 초기에는 조직에 대여섯 명 있었어요. 조직 규모가 작으니 패키지 디자인도 하고 사진도 찍고 농산물 센터에 가서 포장도 하고 CS도 담당했어요.
그런데 동시에 할 일이 많아 제 정체성이 흐릿해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럴수록 브랜드, 콘텐츠 관점으로 생각하려고 애썼어요. CS를 하면서 고객분들이 어떤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끼는지,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해야 브랜드 경험이 좋아질지 생각하는 거죠.
이제는 팀 리드라는 직책을 맡기도 하고 브랜드 명문화 과정을 주도하는 등 회사 내에서 마케터로서 역할을 늘려 나가고 있어요.
직무와 관련이 적은 일을 해야할 때 아쉽지는 않으신가요?
저는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의 간극을 잘 인지하고 있고, 잘 견디는 것 같아요. 이런 것까지 해야 하나? 생각하지 않고 지금 팀에 필요한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죠. 브랜드 가치에 공감하기 때문에 취할 수 있는 태도 같아요.
공감해요. 마케터로서 가장 자랑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무엇인지 궁금해요
<긴급 구출 프로젝트>요. 말 그대로 급하게 판로가 필요한 농산물을 단시간에 판매하는 프로젝트죠. 그동안 쌀, 토마토, 무 등을 구출했어요.
이 프로젝트에서 제가 공들이는 부분은 농가의 이야길 잘 담는 거예요. 사연이 다 다르거든요. 산지 유통사와 계약이 결렬된 곳부터 코로나19로 노동 인원이 줄어서 생산물을 수확하지 못한 곳, 이상 기후로 수확량을 예측하기 어려워서 과잉 생산된 곳까지요. 어떻게 해야 고객분들이 생산자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을지 생각하며 콘텐츠를 만들어요. 콘텐츠가 구출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면 뿌듯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