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을 만들고 싶다면 진짜로 매력적일 것.
• 나를 기쁘게 찾아올 수 있는 어느 정도의 거리감은 필수
• 여기저기 알려주고 싶어 참을 수 없는 자랑스러운 존재가 된다는 것
• 그 어떤 나를 보여주든 자신을 가질 것

“팬은 무조건 날 좋아해 주는 사람이잖아. 기본적으로 호감을 가지고 지켜보는. 그건 스킬을 갖고는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매력적인 사람이 되어야지.”

누구나 마케팅을 합니다. 홍보를 하고, 캐치프레이즈를 외치죠. 기업이든 개인이든 그건 똑같습니다. 전략과 컨셉을 나름은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문제는 그게 진짜로 매력적이냐는 거죠. 이건 뻔하면서도 분한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받아들여야죠. 자신의 매력이 당장 눈에 보이지 않아 막막하더라도 팬을 만들고 싶다면 그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진짜 진심'을 찾으세요. 그리고 포인트를 정했다면, 꾸준히 보여줘야 합니다.

레디는 BTS를 예로 들었습니다. 진정성과 소통으로 팬덤을 만들었죠. 그런데 이 단어들, 이 가치들은 참 아름답지만 굉장히 추상적이에요. 꿰어야 보배라고, 사람들에게 직접 보여주고 ‘진심'과 ‘감동'을 느끼게 했을 때 비로소 저 단어들은 BTS의 포인트가 됩니다. 자본을 퍼부어 멋진 기술을 잔뜩 넣는 게 아니라(물론 이들에겐 멋진 기술도 있고 이상적인 외모도 있지만) 추상적인 가치를 마음에 와닿게 보여주는 것이 결국 이들의 힘이 된 거죠.

세상에 있는 아름답고 예쁜 수많은 것들 사이에서 나를 돋보이려고 노력하는 건 너무 어려워요. 중요한 건 진정성이에요. 꾸준함은 진정성의 근거가 되죠. 뭉툭해도 좋고, 상투적으로 좋은 가치여도 차라리 괜찮을지 몰라요. ‘내가 가진 것들을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어서'라는 말을 하며 한 사람에게라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게 더 어필이 되는 게 당연하죠. 

레디는 비스타를 운영할 때, 많은 강의를 돌리면서 학생들의 친구가 되어주었어요. 그들은 지금도 좋은 친구죠. 하지만 다양한 도전을 하게 되면서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해요.

“친구와 팬은 분명히 달라.”

스타의 행보는 기대하고 지켜보고 응원하게 됩니다. 하지만 친구라면? 친구가 뭘 하는지, 그의 행보를 우리가 기대하나요? 호감을 느끼고 응원하게 되나요? 물론 그런 친구도 있을 수 있지만, 대체로는 그렇지 않죠. 만나서 떠들고 근황을 나누며 즐겁게 보내거나, 아니면 전화상으로 가끔 연락을 주고받으며 적당히 안부를 나누겠죠. 인스타그램에 들어가면 항상 새 소식이 올라오자마자 ‘좋아요’를 빠르게 누르고 댓글을 달아서, 늘 첫 번째 피드에 뜬다든가 하진 않을 거예요.

그러니 너무 자주 동등하게 노출되는 건 그렇게 좋지 않을 수 있어요. 오히려 자주 만날 수 없는 존재가 되는 것이 전략적으로 훨씬 현명할 수 있죠. 무엇보다 우리는 개인이에요. 연출된 모습(그게 꼭 어떤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더라도)을 통일성 있게 보여주려면, 빈도를 조절하는 게 훨씬 쉽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아주 뜨문뜨문 콘텐츠를 올린다거나 해도 안 되겠지만.

“대중을 상대하는 유튜브 콘텐츠는 많이 만들었지만, 직접 만날 수 있는 특강의 빈도는 확 줄였어. 만약 내가 퍼스널 브랜딩 하는 강사로서 시장에 자주 등장한다면, 그저 One of them이 되는 거니까. 대신 적지 않은 가격에 개인 컨설팅을 했지. 사람들이 ‘언젠가는 나도 저기서 컨설팅을 받아야지'라고 생각하게끔.”

노출은 당연히 어느 정도 있어야 합니다. 알려야 하니까요. 하지만 레디가 되지 않으려 했던 건 ‘그냥 유튜브 하는 강사'였던 것 같습니다. 그것보다는 ‘당신의 브랜딩에 관심이 있는 브랜딩 디렉터 김인숙’이라는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었죠. 그 결과 컨설팅을 찾아오시는 분들이 연예인을 만난 듯 사인을 받아 가고 사진을 찍어갔습니다.

만약 그냥 친구처럼 자주 볼 수 있는 사람으로 보였다면 어떨까요? 강사로서 이미지 메이킹 되었다면 어떨까요? 사람들이 그녀를 만나 그렇게까지 성취감과 감사함을 느낄 수 있을까요? 돈을 내고서도 말이죠.

열 명의 찐팬이 일당백을 할 수 있는 건, 그들이 여기저기 알림이 역할을 해 줄 수 있어서입니다. 엠베서더 같은 칭호를 줄 필요도 없어요.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하는 거예요. 왜? 좋으니까. 이 좋은 걸 사람들이 모르는게 안타까울 정도로!

그런데 그 좋음도 종류가 있어요. 단적으로 말하자면 자랑 하고 싶은 좋음과, 나만 알고 싶은 좋음이죠. 당연히 후자보다는 전자가 바이럴에 훨씬 강력하겠죠.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간단한 방법은 누가 봐도 멋있는 사람이 되는 겁니다. 말할 때마다 자랑스럽게요. 아니, 위에선 예쁘고 멋진 것보다는 진정성이 중요하다고 하더니 여기선 또 왜 멋진 게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뉘앙스가 좀 달라요. 사람들이 팬을 만들고 싶다고 할 때나 인기를 얻고 박수를 받고 싶어 할 때, 챙기기 쉬운 게 멋진 외관입니다. 그러니까 전략적으로 너무나 많은 사람이 쉽게 택하는 방법이라는 거죠. 그래서 하나도 멋져보이지가 않아요. 남들이 다 하는 거 그냥 하는 사람처럼 보이죠.

그런데 진정성이 있는 사람이 멋있기까지 하다면? 진정성에 약간의 킥이 되는 멋진 캐릭터성이 있다면? 그때부터 사람들의 머릿속에 입덕 포인트가 생기는 거예요. 그게 시작이죠.

“팬덤이 생긴 사람들은 훨씬 빠르게 커. 사람들이 후기를 남기는 게 아니라 간증을 하거든. 유튜버들을 봐. 구독자가 많아도 팬덤이 있는 사람이 있고 없는 사람이 있어. 예를 들어 모베러웍스. 구독자 수가 3만일 때도 팬덤이 엄청났어. 지금도 사실 6만 정도 됐을까? 그런데도 그 파워는 거의 300% 정도 더 높게 발휘되는 거 같아. 진짜 찐으로 좋아하는 팬이 있어서 그런 거야.”

“내가 매력이 있다고 생각을 안 하는데 누가 멋지다고 박수를 쳐주겠어.”

찌질함, 우유부단함, 빈곤함, 우울함, 이런 것들도 캐릭터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캐릭터가 내가 알려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든 설득을 하든 웃겨서든(혹은 웃퍼서든) 어필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 봐야죠. 그리고 그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서 자신감을 잃어선 안 됩니다. 애매하게 굴면 반응도 애매하게 나올 수 밖에 없거든요. 망가질 거면 철저히, 누가 봐도 멋진 강점을 말할 거라면 뻔뻔하게(그렇다고 막 부담스럽게 들이대는 건 곤란하겠지만) 자연스럽게 하세요.

확실히 사람들은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확신 없이 말하는 사람의 팬이 되고 싶진 않을 거잖아요. 적어도 이 사람을 좋아하는 자기 자신을 이상하게 생각하진 않게 해야 합니다. 롤모델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잖아요. 어느 정도의 으스댐, 어느 정도의 자신감은 갖춰야 무엇을 말하든 믿음을 줄 수 있고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겠죠.

그래도 자기 자랑을 할 땐 멋스럽게 커뮤니케이션하는 능력이 필요해요. 예를 들면 자기의 가치가 올랐을 때, 그걸 푸는 방식에 대해서 레디가 언급한 내용이 있어요.

“수위 조절은 잘해야지. 직접적으로 하는 건 좀 그래. 너무 과하게 자기를 부풀리는 사람 같잖아. 믿음이 안 가지. 돈다발을 찍어 올린다든가, 금액을 찍어 올리는 경우는 너무 노골적이지.”

중요한 건 마음이죠. ‘내가 어떤 생각으로 무엇을 꾸준히 했는데, 그것을 인정받아서 가치가 높아졌다. 그래서 너무 기쁘고 뿌듯하다' 이런 말들이 어떻게든 풀어져야 합니다. 그런 것도 없이 그냥 돈만 딱 올리면, 뭐랄까, 돈을 쫓는 사람 같아 보이잖아요. 내 가치를 인정받아서 기쁜 사람이 아니라요. 그런 점을 고려해서 자연스럽게 나의 마음을 이야기해 줘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