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하는 이들을 위한 뉴스레터? 미라클!
2021.3.15 | 308호 | 구독하기 | 지난호

애니메이션 진격의거인
안녕하세요!
이상덕 기자입니다.
한주간 안녕하셨나요.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을 보다보면, 이런 대사가 나오죠. "누가 인류의 진정한 적인지 아나?" 영화는 평화로운 성(자본주의)에 거인(독점)들이 쳐들어 오고, 누구나 사람들은 거인들을 인류의 적으로 생각하면서 시작합니다. 거인들을 무찌르기 위해 인류(정부)가 똘똘뭉쳐 일어서죠. 하지만 현실 세계는 매우 복잡하기만 합니다. 착한 거인(A사)도 있고 나쁜 거인(B사)도 있고, 나쁜 거인 편에 서서 인류를 지배하려는 인간 세력(로비스트?)들도 있습니다. 또 그 인간들간에 암투(정치권)도 벌어지죠. (괄호안은 빗댄 것입니다.)

왜 <진격의 거인> 타령이냐고요. 테크자이언트들에 대한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역사의 종말이라는 명저로 "더 이상 공산주의는 자유민주주의를 이길 수 없다"고 외쳤던 정치학자인 프랜시스 후쿠야마 교수가 이번에는 "빅테크는 민주주의의 적"이라는 내용으로 장문의 아티클을 포린 어페어 저널에 실었습니다. 빅테크에 대한 관심이 이제는 경제학을 넘어 정치학으로 넘어가고 있는 대목입니다. 오늘은 주말을 전후해 나온 빅테크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오늘의 에디션
  1. 독점을 보는 전통적인 세 시선
  2. "빅테크는 민주제의 적"
  3. 등판한 에이미 클로버샤
  4. 긱 워커만을 위한 플랫폼
  5. 이슈브리핑: 비욘드 그래비티
독점을 보는 전통적 세 시선
#네트워크효과 #제로투원 #롱테일

브라이언 아서(클릭하면 강연)
💬 밀려나는 우수 기술
경제학에서 흔히 말하는 독점은 소비자의 선택을 제한하고 후생(편익)을 낮추는 행위죠. 제품의 품질이 낮더라도 소비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구입을 해야하니까요. 한 걸음 더 나아가, 1980년대 브라이언 아서 교수는 네트워크 외부 경제성을 발견합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기술력이 떨어지는 열등한 기술들이 우수한 상품을 제치고 독점이 된다는 주장. 제품들이 주는 만족감이 그만 그만하다면,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사용하는 제품을 선택한다는 이론인데요. 사용자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이러한 네트워크의 외부성 때문에 독점이 된다는 주장입니다. 악화가 양화를 밀어내는 사례. 많은 스타트업들이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네트워크를 확대하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나쁜 화폐가 좋은 화폐를 몰아낸다는 뜻입니다. 금화에 구리를 잔뜩 넣은 화폐(악화)들이 많아 지다보면, 진짜 금화는 시장에서 사라지게 된다는 용어. ? 쓰는 사람만 손해.

💬 독점은 승리의 상징
특정 분야에서 독점이 되고자 하는 것은 사실 모든 기업의 꿈입니다. 누구나 힘 안 들고 돈을 벌고 싶기 때문! 페이팔 창업자로 오늘날 미국에서 유명한 벤처캐피탈리스트인 피터 틸씨는 그의 명작 제로투원(ZERO TO ONE)에서 수많은 스타트업 CEO들에게 경쟁을 피하고 독점을 할 것을 주문했죠. (1)독자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2) 이를 토대로 네트워크 효과를 누리고 (3)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시장을 장악하라는 주장입니다. 하나 더 있습니다. (4) 자신만의 브랜드를 쌓을 것! 독점은 승리의 상징!

💬 영원한 독점이란 없다
하지만 또 다른 생각도 있습니다. 바로 롱테일 경제학! 와이어드의 편집장을 역임했던 크리스 앤더슨씨는 명작 롱테일 경제학에서 상위 20%의 제품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는 파레토의 법칙을 꺼내들죠. 한데, 오프라인에서는 팔리지도 않는 영화가 넷플릭스에서는 잘 팔려 매출 비중의 21%를 차지한다고 설명합니다. 온라인 시장이 펼쳐지면서, 독점기업은 결코 모두를 만족시키기 어려워지고 시장이 쪼개지면서 틈새시장에 누구나 뛰어들 수 있다는 주장! 히트 상품도 있지만, 틈새시장이 꼬리처럼 넓게 이어진다는 이른바 롱 테일입니다. 소비자가 생산자가 되는 프로슈머의 시대를 일찍 예고했죠.

🔎 크게 보기
브라이언 아서, 피터 틸, 크리스 앤더슨의 생각은 모두 경제 경영학의 시선이죠. 독점은 어떻게 생길까? 아니면 독점은 좋은 것일까? 또 독점은 영원할까? 라는 생각들이죠. 한데, 이러한 논쟁에 역사의 종말, 강한 국가의 조건이라 책으로 유명한 정치학자인 프랜시스 후쿠야마 스탠포드대 교수가 뛰어들었습니다. 후쿠야마씨는 아버지 부시 정부에서 국무부 정책기획실 차장을 역임하며 자본주의의 승리를 선언했죠. 역사의 종말이란 뜻은 자본주의 이후에 마르크스가 말한 공산주의 세상은 오지 않는다는 선언적 문구! 한데, 이런 그가 “정보 독점은 민주주의 적!”이라고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공산주의 보다 무서운 빅테크?
"빅테크는 민주제의 적"
#후쿠야마 #솔루션 #미들웨어

프랜시스 후쿠야마  (클릭하면 강연)
💬 모두가 동의한다
후쿠야마씨는 정치학자라면 모두가 정독하는 저널인 포린 어페어(Foreign Affaris) 1~2월호에 <테크놀러지로부터 민주주의를 어떻게 구할 것인가: 빅테크의 정보 독점 끝내기>라는 장문의 아티클을 통해 현재 테크 자이언트들을 보는 시선이 매우 잘 못 됐다고 지적을 합니다. 이렇게요. “빅테크에 대한 비판에는 보수 진보가 따로 없습니다. 법학자들은 독점 금지법을 재해석 하는 중이죠. 비판에는 모두 한결 같지만 제대로 된 합의는 없습니다.”

💬 새로운 시선
그러면서 그는 현재 미국의 독점 금지법이 1970년대 시카고학파 주도로 이뤄진 반경쟁이라는 시선에만 머물고 있다며, 플랫폼이 초래하는 피해는 경제적 영역 보다 정치적 영역이 더 크다고 주장을 합니다. 후쿠야마씨는 이런 선언을 합니다. “테크 자이언트의 진짜 위험은 시장을 왜곡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것입니다.” 그 근거는 크게 세가지.

  1. 필터 버블(Filter Bubble): 테크 자이언트는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추적해 특정 정보(또는 광고)만 지속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민주적인 토론에 큰 방해 요인이다. 더 나아가, 이는 고의 여부를 떠나 선거를 좌우할 것이다.
  2. 선택의 여지: 플랫폼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자, 큐레이션을 하지 않는 행위 (a.k.a.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 차단)는 근본적 해법이 아니다. 폭스 뉴스 시청자가 폭스 뉴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MSNBC를 보면 되지만, 오늘날 인류는 플랫폼을 떠날 수 없다.
  3. 정보 독점의 위험성: 개개인의 삶에 대한 정보를 독점해 보유하고 있는 것은, 이전 독점 기업에서 볼 수 없었던 현상이다.

    💬 분할이란 해법?
    하지만 후쿠야마씨는 현실주의 정치학자죠. 그래서 페이스북이나 구글을 스탠다드오일AT&T처럼 분할 매각해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또 마이데이터(소비자의 데이터 이전 요구 권한)도 해법이 될 수 없다고 강조! ? 이미 데이터를 쌓을 만큼 쌓았는데, 옮기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주장.

    💬 미들웨어라는 꿈
    그러면서 그는 미들웨어를 육성할 것을 주장합니다. 무슨 뜻? 구글은 지메일 크롬 구글지도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를 쌓고 분석을 하는데, 그 한복판에 미들웨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는 주장입니다. 미들웨어에 데이터 필터링을 맡기자는 것! 미들웨어에는 대기업이나 스타트업 뿐 아니라 저널리즘 비영리단체 정부 등을 참여 시키자고 하네요. 미들웨어를 통해 시민들이 데이터 수신의 우선순위를 지정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 현재는 빅테크의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정보를 먼저 보고 있는데, 이 권한을 수많은 미들웨어에 넘기자는 주장! 예를 들어 친환경에 관심이 있다고 한다면, 친환경을 다루는 미들웨어를 통해 친환경 뉴스나 제품을 먼저 추천 받도록 하자는 목소리입니다

    🔎 크게 보기
    후쿠야마씨는 끝으로 이렇게 외칩니다. “미들웨어가 많아질수록 정보와 의견들이 쪼개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은 정보가 쪼개지는 것이 아니라, 테크 자이언트가 휘두르는 무책임입니다.”
    등판한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 #독점금지소위위원장

    에이미 클로버샤(클릭하면 홈페이지)
    💬 데뷔 무대
    민주당 소속 미네소타주 상원의원인 에이미 클로버샤님이 주말을 전후해 상원 사법위원회 독점금지소위 위원장으로 데뷔를 했습니다. 그는 악시오스와 인터뷰를통해 이렇게 말했네요 "우리는 반독점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이제 우리는 경제 전반에 걸쳐 이야기를 했습니다. 게이트웨이 문제는 물론, 고양이 음식에서 부터, 통조림, 온라인 여행(OTA), 케이블에 이르기까지요." 

    💬 벌금은 15%
    클로버샤님은 독점에 대한 강경파로 꼽히는 인물로, 지난달 애플을 포함해 반경쟁 행위를 하는 기업에 대해 연간 수익의 최대 15%까지 벌금을 부과할 수 있는 법안을 제출! 또 이번 달에는 초당파 의원들과 함께 저널리즘 경쟁 및 보전에 관한 법률안(Journalism Competition and Preservation Act)을 발의

    💬 관심은 공화당 지지
    현재 시장의 관심은 클로버샤님이 얼마나 많은 공화당 의원을 포섭할지 여부라고 합니다. 클로버샤님은 전 사법위원이던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죠. 현재는 디지털과 반독점에 대한 책을 집필 중인데, 다음달 출간한다네요. 그의 약력은 여기

    🔎 크게 보기
    이와 별도로 공화당 소속 플로리다 상원의원인 마코 루비오님은 알라바마에 있는 아마존 노조원 지지에 나섰습니다. 그는 이런 말을 했네요. “회사와 노동자간 적대 관계는 국가 경쟁력을 해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직원들과 문화 전쟁을 벌이기로 결정한 회사(a.k.a 아마존)가 있다면, 전 직원들을 지지할 것입니다. 비즈니스 커뮤니티가 보수주의자들의 지지를 당연시 하는 시대는 이제 끝났습니다.” 아마존 노조의 노조 결성 투표는 29일까지 진행 중. 물론 루비오 의원처럼 노조 지지는 공화당내에서 소수래요.
    긱 워커만을 위한 플랫폼
    #데이터 주권 #Stoovo #우버치트

    긱워커 플랫폼 Stoovo
    💬 Stoovo!
    공유경제 발달로 긱워커(Gig Worker 임시 노동자)들이 늘어나자 Stoovo라는 스타트업이 등장! 창업자인 Hantz Févry는 아이티 출신으로 대학생때부터 파트타입 잡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이후 구글 홍콩 법인에서 근무를 한 뒤 미국으로 돌아와 설립한 스타트업이 Stoovo!

    💬 스스로 예측한다
    뭐하는 곳이냐고요? 보통 배송을 담당하는 긱 워커들은 이런 불만을 갖고 있죠. “? 똑 같은 거리를 가는데 A회사는 이것만 주고, B 회사는 왜 더 주지?”하고요. Stoovo의 창업자인 Févry님은 창업 배경을 이렇게 설명! “플랫폼은 수요에 대응해 기술을 개발하는데요. 저희는 긱 워커를 위해 일감이 어디에 있는지, 일을 하면 회사에서 얼마나 주는지 예측을 해드려요.”

    🔎  크게 보기
    와이어드는 긱 워커들이 자신들만의 플랫폼을 활용하는 사례를 집중 분석했는데요. 이 가운데 하나는 우버치트라고 합니다. 더 이상 배달 플랫폼이 주는 정보에 의존하지 않고, 회사들이 진짜 제대로 된 금액을 지불하고 있는지 파악이 가능. 언택트 시대의 발달로 배달이 갈수록 늘면서 긱 워커 편에 서는 스타트업들이 등장하는 모양새입니다. a.k.a 페이워치
    이슈 브리핑
    #우주호텔 #비욘드그래비티 #쿠팡

    보이저 스테이션 (클릭하면 유튜브)
    💬 2027 우주 첫 우주호텔!
    게이트웨이 재단이 2027년에 우주에서 처음으로 우주 호텔인 보이저 스테이션 (Voyager Station)을 오픈하겠다고 발표! 1만5125평(5만제곱미터) 넓이로 440명을 수용할 객실이 들어선다고 합니다. 성공하면 인스타 불나겠네요! 핫!

    💬 비전코리아 "비욘드 그래비티"
    매경미디어그룹이 3월 17일 오전 8시 네이버TV를 통해, 한국을 우주 강국으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인 '비전코리아 국민보고대회: 비욘드 그래비티'를 발표합니다. 특히 세계지식포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코스모스 시리즈의 저자 앤 드류얀, 짐 로이터 미 항공우주국(NASA) 부문장, 로버트 주브린 화성협회장, 헨크 로저스 인터내셔널 문베이스 대표 등을 인터뷰! 관심 있으신 분은 클릭 클릭!

    💬 페이스북, 가상현실에 올인
    페이스북내에 증강현실 가상현실 파트에서 근무하는 직원 수가 약 1만명에 달한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1만명은 전체 직원의 약 5분의 1로 트위터 직원 수의 두배! 

    💬 아마조닝 쿠팡, "더 뛰어나"
    쿠팡이 IPO에 성공을 했습니다. 시가총액은 831억달러(94조원)! 한국의 아마존으로 소개되고 있는데 왜 이리 높냐고요? 굿워터에 따르면, 고객소비증가율(Dollar Retention Rate)이 아마존을 능가하고 있다는 분석! 쉽게 말하면, 고객 만족도가 높아 1인당 지출하는 금액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대요. 단골의 힘. 분석은 여기.
    프랜시스 후쿠야마 교수의 주장은 빅테크의 정보 독점에 대한 수많은 시선들을 순식간에 민주주의와 반민주주의 구도로 옮겨 놓았습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 만들고 있는 4차산업혁명이라는 도도한 흐름 속에서 말이죠. 찬성과 반대를 떠나, 무엇이 정답인지 찾는 여정은 앞으로 더 험난해 질 것으로 보입니다. 마치 진격의 거인처럼요. 미라클레터는 늘 미라클러님들의 혁신을 응원합니다. 그럼 다시 인사드릴게요.
    진심을 다합니다
    이상덕 드림
    P.S. 오늘 미라클레터가 유익하셨다면, 주변에 공유 및 추천을 부탁드릴게요! 미라클레터는 구독과 응원만으로 성장합니다!
    오늘 레터를 평가해주세요!
    Team MIRAKLE

    서울 중구 퇴계로 190 매경미디어센터
    miraklelab@mk.co.kr
    02-2000-2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