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자연사박물관이 과거를 반성한다. 우리도 우리의 현재를 성찰해야 한다. #가자지구 #헌법재판소장 #반도체
2023년 10월 19일
안녕하세요, 님. 오늘도 점심시간에 찾아온 북저널리즘의 explained입니다.
뉴욕의 미국자연사박물관이 1만 2000개의 인간 유해 수집품을 점검합니다. 1940년대에 비윤리적으로 수집된 유골이 우생학 등을 입증하기 위해 사용됐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박물관장 션 디케이터(Sean M. Decatur)는 이러한 유해를 공개적으로 전시하는 것이 “착취를 확대”한다며 “이들은 조상이며, 어떤 경우에는 비극의 희생자”라고 밝혔습니다. 1940년대, 미국자연사박물관은 우생학의 첨단에 서있었습니다. 우생학을 위해 세워진 두 동상은 정상적인 유전자를 남기는 것이 ‘미국 국민의 초상’을 유지하는 일이라 말하죠. 80년이 흐른 지금, 우생학은 폐기됐습니다. 그럼에도 우생학의 유령은 우리 주변을 조용히 맴돌고 있습니다. 우생학의 신화를 넘어서야만 미래의 박물관이 보입니다.

에디터가 15분 안에 오늘의 뉴스를 해설합니다.
북저널리즘 브리핑
* 북저널리즘이 선정한 오늘 주목해야 할 뉴스입니다.

1. 이스라엘을 전격 방문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 내 병원 폭발과 관련해 이스라엘의 소행이 아닌 테러 단체의 오발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손을 들어 줬다는 분석이다. 반면,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피해는 없어야 한다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인도적 지원도 약속했다. 이슬람 지도자들과의 회담이 취소되면서 반쪽 일정이 된 이번 이스라엘 방문이 전쟁의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ink

2. 새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로 이종석 헌법재판관이 지명됐다. 이 후보자는 서울대 법학과 79학번, 윤석열 대통령의 동기로 2018년 자유한국당 추천으로 헌법재판관이 됐다. 낙태죄와 국가보안법 사건에 합헌 의견을 냈고, 검경 수사권 조정 사건에선 입법 취소를 주장해 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 관건은 임기다. 이 재판관의 임기는 내년 10월까지여서 헌재 소장에 취임하더라도 일할 수 있는 기간은 11개월 간이다. link

3.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통제를 한 단계 더 강화했다. 저사양 AI(인공지능) 칩의 중국 수출을 추가로 금지하고, 중국 기업의 해외 사업체와 무기 등에 대한 수출도 통제한다. 사실상 중국과의 반도체 거래 자체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다. 인텔, 브로드컴, 엔비디아 등 미 반도체 기업들에도 불똥이 튀었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한때 7퍼센트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link

4. 국민이 배심원으로 형사 재판에 참여하는 국민참여재판이 외면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접수된 국민참여재판 811건 중 실제 실시 건수는 11.3퍼센트인 92건에 불과했다. 원인으로 법관의 국민참여재판 기피가 거론된다. 압축적 심리, 서류 사용 간소화, 설명 자료 준비 등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재판부는 국민참여재판 신청 가운데 29.7퍼센트를 배제했다. link

5. 1990년대 후반부터 열리던 전북 정읍의 소싸움 대회가 폐지 수순을 밟는다. 정읍시는 오는 11월 소 힘겨루기 대회를 열되 내년 예산을 편성하지 않기로 했다. 한 때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었던 소싸움은 동물권에 관한 인식이 바뀌면서 동물학대라는 주장과 전통문화라는 입장이 맞서왔다. 다만, 전용 경기장 건립에 막대한 예산이 들어갔고 지역 상징성도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link

6. 인천 영종도에 들어서는 동북아 최대 규모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3500명 규모의 인력 채용이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인력이 기존 호텔·복합리조트 업계는 인력 유출로 타격을 겪고 있는데, 인스파이어 리조트가 연봉을 대폭 인상하고 업계 최고 대우를 약속하는 등 기존 사업자와 신규 사업자간 인력 쟁탈전이 심화하고 있다. link

7. 2017년부터 약 5년간 황제주 타이틀을 유지한 LG생활건강의 주가가 12년 전 수준으로 회귀하고 주가 반전을 이루기 어렵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엔데믹 이후 화장품 업계 리오프닝의 수혜를 받지 못한 LG생활건강의 발목을 잡은 것은 높은 중국 의존도다. link

8. 미국의 주방 용품 기업 타파웨어가 로리 앤 골드만을 신임 회장이자 CEO로 임명했다. 타파웨어의 77년 역사상 두 번째 여성 CEO다. 타파웨어는 과거 직접 판매 모델인 '파티' 방식에서 벗어나 리테일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변경해 왔다. 이번 CEO로 발탁된 골드만은 보도 자료를 통해 소매 파트너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 밝혔다. link

우리에겐 새로운 진화론이 필요하다 link

* 더 넓은 시각이 필요하다면?

우리는 진화론을 둘러싼 논쟁이 다분히 종교적이라는 편견에 갇혀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생물학이 해결해야 할 문제는 종교적인 담론이 아니라 낡은 진화론입니다. 어떠한 학문 분야든, 그 안에서 벌어지는 권력투쟁은 진실보다 더 강력한 힘을 갖기 마련이죠. 생물학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과학이라는 분야에서 더욱 인정받는 학문으로 거듭나기 위해 선택한 생물학의 전략이 바로 ‘다윈주의’였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생물학은 스스로의 함정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많은 연구자가 자연선택설이라는 신화에서 벗어나 더 많은 가능성을 인정할 때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과연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이 질문에 관한 답을 찾기 위해 이제 새로운 진화론을 찾아 나서야 할 때입니다.
북저널리즘 explained는 오늘 꼭 읽어야 할 이슈를 선정하고 해설합니다.
친구에게 이 레터를 추천하고 싶다면? 링크를 눌러 주세요.
북저널리즘 멤버십에 가입하면 더 많은 콘텐츠를 볼 수 있어요.
북저널리즘
hello@bookjournalism.com
서울시 중구 한강대로 416 13층 02) 396-6266
수신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