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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20. KPI는 어떻게 도출해야 하나?
by jason, KIM
과거보다 핵심성과지표(KPI)의 중요성이나 활용도가 감소한 것 같습니다. 인사평가가 상시/수시 평가체제로 바뀌는 등 OKR의 요소가 많이 적용되면서, KPI를 이용한 성과관리는 점차 구시대의 유물로 취급되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개인인사평가에서 그 활용도가 떨어졌다 하더라도, 조직성과관리, 생산관리, 영업관리에서는 여전히 KPI가 중요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KPI에 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KPI와 관련한 책이나 글은 많으니, 저는 가급적 제가 기업 현장에서 느끼고 배운 것을 위주로 말씀드릴게요.
KPI의 개념과 천대받는 이유

KPI를 가장 잘 설명하는 말은, 피터 드러커의 “What gets measured gets managed.”라고 생각합니다. 개념적이고 추상적인 ‘성과’를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형태로 나타내는 것이 KPI입니다. 저는 독일의 모 회사와 오랫동안 협업을 했는데, 그 고객사는 모든 업무를 KPI로 관리하고 평가합니다. 심지어, 단기 성과를 증명하기 어려운 성격의 HR 프로젝트조차도 시작 전에 KPI를 꼭 설정해야 하고, 그 KPI를 매월 또는 분기별로 보고해야 했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빡빡하게 관리하냐고 독일 본사 직원에게 물었더니, 돌아오는 답이 멋졌습니다. “우리는 세계 최고의 엔지니어링 회사라고 믿는다. 우리에게 모든 것이 엔지니어링이다. Input이 있으면 Output이 있어야 하고, 그 과정과 결과는 KPI로 관리되어야 한다.” 크게 보면 경영도 엔지니어링이니 이 말이 그리 틀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도 쉽게 수긍하고 그다음부터는 고분고분 잘 보고했습니다. 😀


최근 들어 KPI가 천대받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첫째, 무리한 정량화/계량화 때문입니다. KPI 관련해서 일하다 보면 제일 자주 드는 생각이 “이것을 이렇게까지 계량화하는 것이 맞나?”입니다. 어떤 업무는 그 성과를 계량화하려면 ‘보고서 개수’나 ‘문서작성 횟수’ 같은 것밖에 없는데, 이런 KPI가 그 업무의 성과를 대표한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둘째, 목표 설정 시와 평가 시점에서만 KPI를 신경 쓰고, 그 중간 과정에서는 KPI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즉, KPI의 과정 관리 및 모니터링이 안 되는 것이죠. 이렇듯 KPI가 오직 평가만을 위해 쓰이고, 모니터링에는 쓰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셋째, 융통성이 너무 없기 때문에 KPI를 미워하게 됩니다. KPI와 융통성은 잘 어울리지 않는 단어이긴 합니다. 그러나, 환경과 상황이 바뀌면 KPI 또는 목표를 잘 바꿔줘야 합니다. 그 KPI를 측정하는 것의 의미가 적어졌다면 바꿔줘야 하고, 처음에 수립한 목표가 갖는 의미가 퇴색했다면 목표를 조정해줘야 합니다. 하지만, 연초에 한 번 설정한 KPI와 목표를 무조건 고수하기 때문에 KPI에 대한 반감이 커집니다.

좋은 KPI를 도출하는 법

이론 편

좋은 KPI의 조건을 보통 다음과 같은 네 가지로 말합니다. 첫째, ‘전략 연계성’입니다. 쉽게 말해, 각 KPI는 회사의 전략 및 목표와 닿아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상적으로는 개인에게 주어지는 KPI조차도 회사 전체의 전략/목표와 연계성을 가져야 합니다. 물론, 모든 KPI를 이렇게 만들긴 어렵지만, KPI를 도출할 때 최소한 회사와 부서의 전략이나 연간 목표 같은 것을 한번 리뷰할 필요는 있습니다. 둘째, ‘측정 효율성’입니다. 어떤 KPI를 측정하기 위해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지 않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역으로 말하면, 우리 회사에 어떤 데이터가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없는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것보다 이미 존재하는 데이터를 요리조리 가공하는 편이 더 빠르기 때문입니다. 셋째, ‘지표 구체성’입니다. KPI를 봤을 때 누가 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작성한 본인만 아는 KPI는 의미가 없습니다. KPI도 결국 성과관리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넷째, ‘통제 가능성’입니다. 제가 이 부분을 이야기할 때 꼭 고객에게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HR 부서의 KPI로 ‘구성원의 회사 만족도’를 설정하는 것이 합당한가?”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HR 부서가 구성원의 인사제도 만족도에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더라도, 회사 전체에 관한 종합 만족도에 어느 정도나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구성원의 회사 만족도를 HR 부서가 온전히 책임져야 할까요?
실전 편

지금부터는 제가 실무를 하면서 배우고 느낀 것을 가감 없이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중에서 여러분의 회사에서도 저지르고 있는 실수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보시길 바랍니다.

1. 회사 및 부서의 전략과 목표에 대해서 먼저 공유해야 합니다.

위의 전략 연계성과 관련한 이야기입니다. KPI를 단순히 평가를 위한 수단으로 본다면 어쩔 수 없지만, 원래 KPI는 전략 중심 조직(strategy-driven organization)을 만들기 위한 도구입니다. 회사-본부-팀-개인이 하나의 전략 하에서 일관성을 갖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따라서, 구성원 개인에게 “깊이 고민해서 좋은 KPI를 뽑아서 갖고 와라”라고 말하기 전에, 회사와 부서의 전략과 목표가 바로 서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구성원에게 공유하고 그것과 잘 연계된 개인 KPI를 고민해보라고 요구해야 정당합니다. 그러니 좋은 KPI를 도출하려면 반드시 여러 번의 워크숍과 회의가 수반되어야 합니다.

2. 본질은 잊은 채 정량화/계량화에만 집착하지 마십시오.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게 가장 자주 일어나는 문제입니다. 숲을 못 보고 나무만 보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업무 성과와 관련성이 별로 없는 ‘횟수’, ‘건수’, ‘개수’ 같은 것만 잔뜩 쌓이게 됩니다. 이러면 업무의 질(質)적인 측면이 무시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날림으로 작성한 무의미한 보고서 10개가 많은 정성을 들여 작성한 보고서 1개보다 높게 평가되는 어이없는 상황이 생깁니다. 그렇다고 (대학에서 과제물 채점하듯이) 매번 보고서의 퀄리티를 평가해서 기록해둘 수도 없는 일이니, 결국 남는 것은 '보고서 개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리고, 모든 업무 성과를 ‘마감 시한 준수’로 평가하려 하는 것도 역시 정량화/계량화에 대한 집착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그렇게 기한 준수가 중요하지 않은 일인데도, 모든 KPI가 이렇게 시간 관리 관점에서 세팅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역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3. 촘촘하게 관리하려는 마음에서 최대 다수의 KPI를 설정하지 마십시오.

KPI는 말 그대로, ‘핵심(Key)’ 성과지표입니다. 그러므로, 오히려 KPI 개수는 적을수록 좋습니다. 물론, 그 KPI가 핵심을 찌르고 있다는 전제하에서 말이죠. 흐리멍덩한 다수의 KPI보다 그 업무의 핵심에 닿아 있는 소수의 KPI가 훨씬 낫습니다. 보통 조직은 10개 안팎, 개인은 5~7개 정도의 KPI를 설정하는 것이 적절한 것 같습니다. 이보다 많아지면 부서 또는 개인이 무엇을 중점적으로 관리해야 하는지 혼란스럽게 됩니다. 기억하기도 어렵고요. 예를 들어, 어떤 회사의 총무팀이 ‘전기요금 절감률’이라는 KPI를 뽑아온 사례가 있습니다. 삼성전자 정도 되는 회사라면 이것은 정말 중요한 KPI가 될 것입니다. 이것만으로도 연간 수천억 원이 왔다 갔다 할 테니까요. 그러나, 공장이 있는 제조업이 아니라면 이 KPI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Simple is always better”라는 격언은 KPI에도 적용됩니다.

4. KPI와 목표(Target)를 뒤섞지 마십시오.

‘시장점유율 10%P 확대’라는 KPI가 있다고 칠게요. 이것은 KPI일까요, 목표일까요? 이것은 분명히 목표입니다. KPI는 ‘시장점유율’이죠. 그런데, 이런 식으로 KPI 자체에 목표인 ‘10%P 확대’를 붙박아 쓰는 고객사가 많습니다. 이러면 KPI에 대한 개념이 헷갈리게 됩니다. KPI는 핵심성과'지표’입니다. Index, Indicator여야 합니다. 목표(Target)는 지표에 따라 별도로 정하는 것이고, 매년 또는 분기마다 달라질 수 있어야 합니다. 요즘처럼 외부 환경이 급변하는 때라면 KPI는 그대로 둔 채로 목표는 얼마든지 유연하게 변경되어야 합니다.

5. KPI 하나 측정하려고 너무 많은 비용과 시간을 쓰지 마십시오.

위에서 말한 측정 효율성과 관련한 이야기입니다. 그 단적인 예가 ‘OO 만족도’입니다. 보통 연초에 KPI를 잡을 때 “이 OO 만족도는 설문조사로 파악해서 그 결과로 평가하면 되겠다”라고 생각하면서 정합니다. 이 만족도 조사가 간단하게 사내 설문조사 정도로 끝낼 수 있는 것이면 괜찮은데, 소비자 총조사처럼 전문 리서치 회사에 의뢰해야 할 만큼의 사이즈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러한 조사가 KPI 하나만을 측정하기 위해 하는 것이라면 돈 낭비가 될 것입니다. KPI도 측정과 관련해서는 가성비를 따져봐야 합니다.

6. KPI의 유형·형태·형식을 신중하게 선택하십시오.

KPI의 유형이라 할 수 있는, 절대숫자(예: 횟수, 건수, 개수), 비율(예: 성장률, 절감률, 신장률), 목표 대비 달성도를 마구잡이로 정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각각은 지표 자체가 갖는 특징이 있습니다. ‘비율’ 같은 경우는 전년 대비 또는 전 분기 대비라는 시간의 개념이 들어갑니다. ‘목표 대비 달성도’에서는 당연히 목표를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좀 더 자세히 들어가면, 목표 대비 1%라도 더 달성하는 것이 중요한 지표인지, 아니면 목표 대비 일정 범위 내에 들어오기만 하면 되는 지표(=범위형)인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7. ‘투입(Input)’, ‘과정’ 지표에 너무 큰 비중을 두지 마십시오.

영업직원의 KPI를 ‘고객 상담 횟수’나 ‘거래처 방문 횟수’ 같은 것으로만 잡으면 어떨까요? 고객 상담이나 거래처 방문이 영업 활동에서 중요한 과정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영업 성과로 연결되지 않은 노력도 인정하는 것이 맞을까요? 심지어 저는 어떤 회사에서 영업직원의 KPI로 ‘고객과 전화 통화 횟수’를 잡은 것도 본 적이 있습니다. 이 KPI는 영업 과정 중 하나일 뿐인 특정 행위를 과도하게 중시한 것도 문제이지만, 측정할 수 없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전화 통화 횟수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나요? 게다가 요즘 같은 시대에 전화 통화만 세고 카톡으로 나눈 대화의 횟수는 측정하지 않는 이유는 또 뭔가요?

그렇다고 모든 KPI를 지나치게 결과 중심으로 잡으면 결국 ‘재무 지표’만 남게 됩니다. 이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결과와 과정이 균형 있게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KPI로 성공을 거둔 사례: MLB 오클랜드 애슬래틱스

제가 강의할 때마다 자주 써먹은 사례인 동시에 책과 영화로 나온 이야기라서 좀 진부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흥미로우면서도 KPI의 힘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인 것 같아서 다시 한번 뉴스레터에 실어봅니다. 참고로, 이 사례는 <Moneyball>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관심이 가는 분이라면, 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 말고 책을 읽으십시오. 영화보다 훨씬 더 풍부한 KPI와 관련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을 겁니다. KPI뿐만 아니라, 사람을 뽑고 키우고 내보내는 HR 전반에 관한 좋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오클랜드 애슬래틱스(Oakland Athletics)라는 MLB 구단이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매우 가난한 구단(스몰 마켓)이었습니다. 당시 MLB 전체 구단 중 선수들의 연봉 총액(Team Payroll)이 두 번째로 낮을 정도였습니다. (2021년에는 30개 팀 중 23위였네요. 그래도 많이 올라왔군요...) 좋은 선수를 영입할 수 없다 보니 성적도 별로였습니다. 설상가상으로 Texas Rangers, LA Angels 같은 강팀과 함께 아메리칸리그 서부 디비전(AL West)에 속해 있었습니다. 그래서 만년 꼴찌 구단이었습니다. 그러나 빌리 빈 단장이 부임하면서 구단을 완전히 바꿔놓습니다. 매년 꾸준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뿐만 아니라, 3년 평균 승률이 50%를 넘는 강팀으로 변모합니다. 물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자마자 광탈(?)하는 한계가 있긴 했지만, 마음껏 현질하는 부자 구단들 사이에서 이 정도 성적을 냈다는 것만으로도 칭찬받아 마땅한 것 같습니다.

빌리 빈 단장은 원래 선수 출신이었습니다. 그러나 선수로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서 스카우트로 활동하게 됩니다. 그는 스카우트로 활동하면서 자기 선배들이 자신만의 경험과 촉으로 선수를 선발하는 것에 회의를 갖게 됩니다. (영화를 보면, 고령의 스카우트들이 대학 리그에서 준수한 성적을 내는 좋은 선수를, 키가 작고 여자들에게 인기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선발하지 말자고 주장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빌리 빈은 야구의 KPI라고 할 수 있는 각종 통계치에 관심을 갖게 되고, 이를 전문적으로 수집, 분석, 추출하는 데이터 분석가를 둡니다. 그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선수 발굴, 육성, 활용의 일관된 원칙을 세우게 됩니다.


다만, 빌리 빈이 구단 운영에 이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개념을 처음 창시한 사람은 아닙니다. 그보다 훨씬 앞서 ‘세이버메트릭스(Sabermetrics)’라는 방법론과 ‘세이버메트리션’이라는 집단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수학적·통계적 방법론을 야구에 적용하여 분석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고안한 지표가 OPS, WHIP, ISO, WAR, VORP, wRAA, UZR, RAR 같은 것입니다. (저도 한때 이것에 빠져서 책을 사 모은 바람에 지금도 집에 야구와 관련된 두꺼운 영문 원서들이 잔뜩 있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 저는 어떤 스포츠 자체를 좋아한다기보다 그 스포츠를 둘러싼 세계에 관해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인가 봅니다. 골프도 이런 식으로 공부했을 정도이니…😒)

세이버메트릭스에 관심이 있는 분은 이 책을 꼭 읽어 보세요. 야구에 관한 흥미로운 지식을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단, 영문으로 1024페이지라는 점은 각오하고 시작하십시오.

다시 오클랜드 애슬래틱스 이야기로 돌아오면, 타 구단의 단장들이 타자의 성과를 측정하는 통계치로 AVG(타율)를 중요하게 여길 때, 빌리 빈은 발상의 전환을 합니다. 이렇게 발상을 전환할 수밖에 없던 이유는 구단이 가난했기 때문이죠. 왜냐하면 AVG가 높은 선수는 스카우트 경쟁이 치열하니 몸값도 높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숨은 진주임을 나타내는 지표가 뭐가 있을지 고민하다 찾은 것이 (지금은 거의 상식이 되었지만) OBP(출루율)입니다. 빌리 빈은 안타를 치고 1루까지 가나, 볼넷을 얻어서 1루까지 가나 결과는 똑같다고 봤습니다. 그러나 안타 생산력에 비해 좋은 선구안은 저평가되어 있었기 때문에 저렴한 돈으로도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죠. 게다가 타격은 기복이 있지만, 선구안은 거의 기복이 없다고 봐도 됩니다. 게다가 상대 투수에게 많은 공을 던지게 만든다는 점에서 전체 팀에게 도움이 되는 능력입니다. 그래서 빌리 빈은 선구안은 좋지만, 몸값은 낮은 선수로 타선을 구성합니다. 이렇게 볼넷을 골라낼 수 있는 선수가 가득하기 때문에, 상대 투수의 공도 스트라이크 존으로 몰릴 수밖에 없어 전체 타율도 높아지는 효과를 얻습니다. (나중에는 전략이 수정되긴 하지만) 도루 시도는 철저히 금지했습니다. 도루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익보다 볼넷을 얻어 출루함으로써 기대하는 효과가 더 높다는 통계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오클랜드 애슬래틱스와 빌리 빈은 새로운 시각을 갖고 선수를 평가하는 지표를 바꿈으로써, 선발하는 선수의 유형과 훈련 방식, 그리고 경기 전략을 수정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결국 구단의 성적까지 상승했습니다. 이는 많은 고민을 통해 도출된, 그래서 해당 분야에 최적화된 KPI가 갖는 힘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후에 보스턴 레드삭스 등 다른 부자 구단(빅 마켓)이 이 전략을 따라 하거나 더 고도화하여 적용함에 따라 더 이상 독창적인 전략이 아니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2021년 시즌 AL West에서 승률 .531로 3위를 기록한 것을 보면 여전히 저력이 있어 보이네요.)

출처: MLB 공식 홈페이지 (https://www.mlb.com/standings/2021)
글을 맺으며...

HR에는 유행이 있습니다. 어떤 것은 오래가고, 어떤 것은 금방 사그라듭니다. KPI는 꽤 오랫동안 경영관리 전반에 영향을 미친 개념이죠. 최근에는 HRer 사이에서 철 지난 유행처럼 되어 버렸지만, 여전히 유효한 부분이 있습니다. 조직성과관리, 생산관리, 영업관리 등에서는 KPI가 앞으로도 계속 잘 쓰일 것입니다. 그러니 철 지난 유행이라고 해서 KPI를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HRer는 KPI에 관해 기본적인 지식을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HR보다는 전략기획팀이나 경영관리 부서가 KPI에 관해서 더 정통해야 하겠지만, 회사에 따라서는 HR에 회사의 전체 성과관리 기능이 부여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부서장이나 구성원들에게 “이런 KPI가 좋은 것이다”, 반대로 “이런 KPI는 좋지 않으니 이렇게 수정해야 한다” 정도의 피드백은 HRer가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모든 HRer가 KPI에 관한 확실한 개념을 갖고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썼습니다. 게다가 회사 중에서는 4월경에 각 조직의 전략목표와 KPI를 세팅하는 곳도 꽤 있어서, 시기적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이때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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