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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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S

2024년 5월 25일 3시 32분

1,896번째 편지
"안녕, 여전히 지독하게도 사랑인 사람아."  

안녕, 여전히 지독하게도 사랑인 사람아.

오랜만이야. 우리는 결국 다시 닿을 수 없는 시간을 만나버린 듯해. 그게 내가 더는 시를 쓰지 않는 이유겠지. 


너를 위한 시를 참 많이도 적었었는데 기억해? 난 아직도 우리가 시를 쓰며 웃던 밤들을 기억해. 너랑 시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은 내가 참 좋아하는 시간이었는데. 그 순간만큼 동화 같은 순간이 없었어. 너도 내 시를 좋아했겠지만, 나는 네 시를 사랑했단다. 너의 시들은 너와 참 많이 닮아있었거든. 


참 웃기지 못 이겨 떨어져 간 나인데, 우리를 제일 오래 기억하는 것도 나라는 게. 난 아직도 우리가 함께 듣던 노래를 끝까지 듣지 못해. 네가 적어 내려 간 나를 웃으며 보지 못해. 다 잊었다, 지웠다 말해도 넌 여전히 내 가장 아픈 사랑이야.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했길래 이러는지. 나조차도 내 마음의 크기를 아직도 알지 못해. 나를 평생 잊지 못할 거란 너의 흐르듯 가벼운 말에 난 아직도 매달려. 그때 너의 목소리, 레코드 플레이어로 흐르던 음악, 그 분위기, 공기, 날씨 그 하나도 잊지 못해. 


네가 제일 좋아하던 나의 부분이 그 레코드 플레이어였을까, 아님 나의 헌신이었을까. 그 사람에게선 그 모든 부분이 채워졌어? 아님 그 이상이었어? 그러길 바라다가도 난 또 이기적 이게도 아니길 바라. 어느 자그마한 부분에선 내가 생각나길 바라. 아, 난 마지막이 끝나서도 참, 지저분하네. 


잘 지내지? 그렇다면 참 다행이겠지. 너를 사랑하는 나는 그 자리에서 여전히 너를 벅차게 사랑한단다. 그러니 어디서든 행복하길 바라. 진심이야. 

네 얼굴을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네 웃는 얼굴이 기억이 안 나. 내가 참 좋아하는 얼굴이었는데. 목소리부터 하나하나 지워져 가는 네가 난 사무치게 슬프기만 해. 


그리고 너에겐 참 많이 미안해. 미안해. 


평생 네게 닿을 수 없는 보고 싶다는 말을 끝으로 남기며.


p.s 급박히 끝난 분위기에 편지가 우리에겐 참 잘 어울려.

From. J
To. 간절히 잊혀지길 바라는 이에게

2024년 5월 26일 1시 4분

1,905번째 편지
"차라리 완전 나쁘게 말하지 그랬어."  

안녕 잘 지내는 것 같더라 나도 잘 지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내가 널 볼 때 도대체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어. 제발 내 머릿속에서 사라져 주면 안 될까? 나 조금 힘들어. 너에게 너무 진심으로 대해줬나 봐. 넌 아닌 것 같지만 차라리 제발 좋아했었다고 말하지 말고 내가 싫다고 이렇게 못생기고 자기 관리 못하고 시간개념도 없는 애여서 내가 싫다고 그렇게 말해줬으면 해. 


넌 모르겠지만 너는 도대체 내가 뭐였어 난 너에게 죽고 싶다는 말 하지 말라고 조금만 더 힘내라고 했는데 돌아오는 건 핑계로 인한 이별이더라. 죽고 싶다는 말 하지 말라는 말 취소할게. 그냥 제발 몰랐던 사이로 돌아가게 해 줘. 네가 싫어야 하는 게 정상이지만 이런 내가 역겨워서 토악질 나와 그만 살고 싶게 해. 난 진짜 이해 못 하겠어 그니까 제발 제발 잊게 해 줘 그만 좀 생각나달라고 진짜 죽고 싶은 건 나니까. 만나면서 내 생일도 안 챙겨줬잖아. 너 진짜 싫어 그리고 일주일정도도 안 지나서 바로 다른 사람 만나는 게 그러고도 그게 미안한 사람의 태도냐? 


난 끝까지 네가 너보다 좋은 사람 만나라길래 네 말 듣고 더 좋은 애랑 만났어 근데 내가 그 애를 좋아하지 않았었나 봐. 네가 느꼈을 감정 더 좋은 애랑 만나면서 내가 느꼈어 그런 나 자신이 너무 싫더라. 내 마음이 갈기갈기 찢겨나가는 것 같았어. 심장이 내려앉는 거 다 너 때문에 느껴봤고 행복하더라도 나보다 조금 적게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냥 내가 왜 사는지 모르겠는데 그 이유를 너한테서 찾고 싶은 걸까 네가 차라리 날 죽여주면 안 될까 그리고 일주일도 안 지나서 다른 애 만나고 헤어지고 또 다른 애 만나더라. 


넌 그냥 그런 아이였던 거야 그 이상 이하도 아니야. 나랑 하자는 거 걔네랑 하니까 좋았어? 진짜 너 싫어 진짜 싫어 진짜진짜진짜 진짜 싫어 모르겠어 나도 그냥 넌 행복하게 살던가 내가 떠나면 되는 거잖아.


p.s 너는 미안하다는말만 반복했었지 차라리 완전 나쁘게 말하지 그랬어.

From. 너도 가끔 내 생각에 괴로워하길 바라
To.🖋️

2024년 2월 27일 19시 21분

1,511번째 편지
"넌 나쁜데
네가 준 추억은 나쁘지 않아서 날 힘들게 한다."

나는 네가 늘 좋았다.


너에게서 풍기는 향이 좋았고

음식을 오물거리며 날 보는 네 눈빛이 좋았고

힘든 날엔 풀린 눈으로 날 보는 게 좋았고

네가 아지트까지 걸어올 때 들리는 계단 소리가 좋았다.


그런데 바보 같은 넌

누구보다 집요한 나를 만났고

난 결국 네 비밀을 들추고 말았다.


화가 치밀었다.

내가 보는 너와는 너무나 달라서

가슴은 쿵쿵거리는데 내 머리로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아서 널 많이도 원망했다.


왜 그런 삶을 살아야만 했는지

왜 그런 말을 내뱉어야만 했는지

왜 그런 사람으로 비춰지고 마는지

나는 여전히 네가 밉지만


네가 밉지만, 너무 그립다.

너무 한순간에 헤어진 우리라서

너무 한순간에 사라져 버린 너라서

아직도 현실감이 없다.


나는 왜 네 물건들은 다 정리하면서

네가 사준 이불을 빨고 있는지


나는 왜 네가 사준 인형을 버리면서

냉장고 속 네가 채워준 음식을 바라보는지


이번 이별은 참 오래도 갈 것 같다.

사랑인 줄 알았는데 너무나 큰 상처가 돼서

평생일 줄 알았는데 더 이상 얼굴조차 보기

싫은 사람이 돼서.


넌 나쁜데 네가 준 추억은 나쁘지 않아서

날 힘들게 한다.

Fr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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