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교훈을 벌써 잊은 걸까요?
대안 담론을 위한 열린 공론장 | 제52호 | 2023.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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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때 중환자 병상이 부족해서 위기 직전까지 갔던 일을 기억하실 겁니다. 공공병원으로 감당이 안 되자 정부는 사립병원에 행정명령을 내려서 병상을 확보했습니다. 민간의 병상을 공짜로 쓸 수는 없으니 보상도 했습니다. 그 돈이 자그마치 7조 8천억 원이 넘습니다.

그래서 공공병원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었습니다. 우리나라 인구 1천명 당 병상수는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많지만 공공병원 병상 비율은 턱없이 낮습니다. 공공병원이 부족하니 위기 대응능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재정적인 면에서 따져봐도 사립병원을 빌려쓸 비용으로 차라리 공공병원을 짓는 게 더 나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권이 바뀌고나니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공공의료 자체가 공론장에서 사라졌습니다. 그 자리를 채운 것이 '필수의료' 담론입니다. 공공병원이든 사립병원이든 ‘수가’를 통해 필수적인 의료서비스를 확보하겠다는 것입니다.

필수의료 서비스 체계라도 잘 만들어 공공성을 확보한다면 나쁠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뜻대로 될 가능성이 별로 없어보입니다. 김명희 노동건강연대 운영위원장은 "정부가 가진 표준이나 안전망도 없다면, 시장과의 협상에서 믿고 버틸 수 있는 자원이 없다면, 체계의 공공성은 대체 어떻게 확보할 수 있다는 말인가" 하고 반문합니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그렇게 읍소해도 꼼짝하지 않던 사립병원들을 떠올리며 이렇게 탄식합니다. "행정명령이 떨어질 때까지, 높은 경제적 보상을 약속받을 때까지 꼼짝하지 않았던 시장의 권력을 국가는 벌써 잊은 것 같다."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교훈을 얻는다면 그 시간이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소셜 코리아>가 '연속 기획 - 이제는 보건의료 개혁이다'를 마련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코로나로 깨닫게 된 두 번째 교훈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중요한 사회이슈가 많아서 첫 번째와 두 번째 글의 텀이 길어진 점에 대해 독자 여러분의 양해를 구합니다.
김명희 / 노동건강연대 운영위원장(소셜 코리아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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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소멸해도…” 이게 대통령이 할 말인가

“국가는 소멸해도 시장은 없어지지 않는다.” 유망한 사업가가 했음직한 발언입니다. 그런데 이런 발언이 대통령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말입니다.

대통령은 국가를 수호할 의무가 있는 사람입니다. 국가가 시장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국가를 위해 존재하도록 해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 자리에 있는 사람이 한 발언이라는 게 놀랍습니다.

단순한 말 실수가 아닙니다. 유래 없는 경기침체를 맞아 세계 각국이 앞다퉈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는 마당에 우리 정부는 시장 중심의 경기부양을 외치고 있습니다. 규제를 풀고, 세율을 낮추면 기업투자가 활성화할 것이며, 경제체질이 개선되고 일자리도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경남연구원 연구실장이기도 한 남종석 전국공공연구노조 정책국장은 고개를 젓습니다.

"규제를 완화하면 기업투자가 증가하고,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사고방식은 이제는 경제학 교과서에도 사라진 구시대 유물이다... 기업투자는 기대수익에 따라 움직이며, 기대수익은 시장전망이 긍정적일 때 높아진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민간경제가 활성화할 이유가 없다."

정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남 국장은 "윤석열 정부의 핵심정책 기조는 ‘노동개혁’, 즉 노동시장 전환과 노조의 협상력 약화"라고 판단합니다. 노조는 악이라는 의식이 깔려있습니다. 과연 노조는 악일까요? 정부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남종석 / 전국공공연구노조 정책국장(소셜 코리아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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