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반도체 챔피언, 인텔이 팔린다?
실리콘밸리에 나와있는 홍창기입니다. 실리콘밸리에 여러 빅테크 기업이 있지만요, 실리콘밸리에서 요즘 가장 핫한 기업을 꼽으라면 이 기업이 아닐까 싶습니다. 바로 인텔입니다.
PC 중앙처리장치(CPU) 로 전 세계 반도체 챔피언으로 군림했던 인텔은 최근 경쟁력이 급격하게 떨어졌어요. 모바일 칩 분야는 암(Arm)에게 추격을 허용했구요. 인공지능(AI) 칩의 기본이 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엔비디아가 독보적인 '넘사벽'이에요. 인텔의 핵심 사업인 CPU 부문도 경쟁사인 AMD에 따라 잡힌 상황이에요.
지난 2021년 2월에 인텔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한 팻 겔싱어는 인텔의 영광 재연을 위해 파운드리(IFS) 사업으로 TSMC와 삼성전자와 경쟁하는 비전을 제시했어요. 하지만 이는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어요. 올해 4~6월에 인텔은 순익을 내지 못하고 적자로 전환됐기 때문이에요. 무려 1억6000만 달러(약 2136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어요. 이는 어닝쇼크로 인텔의 주가를 30% 가까이 폭락하게 만드는 재료가 됐어요.
미국인들의 자부심, 미국 반도체 챔피언, 인텔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실밸NOW 독자님들에게
인텔이 어려움에 처한 이유와 인텔의 미래를 정리해 드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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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어의 법칙(Moore's Law)
: 무어의 법칙은 인텔의 공동 설립자 고든 무어(Gordon Moore)가 지난 1965년에 제시한 이론이다. 반도체 칩에 들어가는 트랜지스터 수가 약 18개월에서 24개월마다 2배로 증가, PC의 성능도 빠르게 발전한다는 법칙을 말한다. 이 법칙은 당시에 정확하게 맞아떨어졌고 반도체 산업의 발전을 이끄는 주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AI가 대세가 된 현재, 무어의 법칙은 맞아 떨어지지 않고 있다.
▶ 마이크로프로세서(A Microprocessor)
: 인텔의 마이크로프로세서는 PC에서 중앙 처리 장치(CPU) 역할을 하는 핵심 반도체 칩이다. 마이크로프로세서는 수백만 개의 트랜지스터를 포함하고 있다. 이 트랜지스터들이 복잡한 연산과 명령 처리를 수행합니다. 인텔의 마이크로프로세서는 주로 x86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텔 마이크로프로세서 제품은 인텔 코어(i3, i5, i7, i9) 시리즈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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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제왕 인텔이 몰락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공식 유튜브 계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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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텔이 왜?
- 미국 상무부 장관 지나 러몬도 장관이 "미국의 반도체 챔피언"이라고 치켜세웠던 인텔의 몰락은 수익성 악화, 시장 경쟁력 저하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어요. 인텔이 위기를 맞은 결정적인 이유는 팻 겔싱어 CEO가 야심차게 추진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 실패가 커요.
- 인텔은 파운드리 시장에 상당히 늦게 진출했어요. 실밸NOW 독자님들이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천하의 삼성전자도 파운드리 시장에서 대만의 TSMC에 밀려서 고전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TSMC는 물론, 삼성전자보다 기술력이 더 나쁜 인텔이 고객을 확보하기는 당연히 쉽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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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초 열린 인텔 파운드리서비스(IFS) 행사에서 자사의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인텔 공식 유튜브 계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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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CEO는 빌런👹?
- 인공지능(AI) 칩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 때문에 주도권을 뺏긴 인텔. 인텔의 옛 영광 재연을 위해 파운드리 사업을 밀어붙인 인물이 바로 인텔 CEO 팻 겔싱어에요. 겔싱어 CEO는 지난 1970년대 후반 인텔에 입사해 30년 넘게 인텔에서 근무하면서 인텔의 첫 번째 최고기술책임자(CTO)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에요.
- 겔싱어 CEO는 파운드리 사업을 확장하면서 미국의 애국심에도 호소했는데요. 덕분에 인텔은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반도체지원법(Chips Act·칩스)을 통해 올해 3월 85억달러(약 11조3220억원)의 보조금을 받았어요.
- 하지만 단 6개월만에 그의 파운드리 비전은 허상이라는 게 드러났어요. 최근에 인텔은 반도체 설계 회사인 브로드컴의 반도체 제품의 퀄(품질)테스트도 통과하지 못했거든요. 브로드컴은 인텔의 1.8나노(㎚·10억분의 1m) 제조 공정으로 자사의 칩을 대량 생산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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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_이 올해 3월 애리조나주 챈들러에 있는 인텔 오코티요 캠퍼스에서 팻 겔싱어 인텔 CEO(왼쪽)의 설명을 듣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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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위치한 인텔 본사. ⓒ신화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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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매각 어려운 이유 #2
- 인텔이 실적 악화로 벼랑끝에 몰려있는 것은 팩트에요. 그렇다고 인텔이 막장인 기업은 아니에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반도체의 전통의 강자니까요. 때문에 인텔에 투자하겠다는 곳도 나타나고 있어요. 미국의 자산운용사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이하 아폴로)가 대표적이에요.
- 바로 어제 아폴로는 인텔에 50억 달러(약 6조6675억원)의 투자를 제안했어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인텔 경영진은 당연히 아폴로의 제안을 검토할 수 밖에 없겠죠. 하지만 아직까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어요. 아폴로와 인텔이 협상을 한다면 협상 과정에서 투자액이 더 커질 수도 있어요.
- 다만 인텔이 아폴로의 투자를 받는다면 인텔의 자존심은 다시 한번 땅에 떨어질 것 같아요. 왜냐하면 아폴로는 지난 1990년대에 부실 투자 전문 기업으로 출발했기 때문이에요. 물론 아폴르는 현재 보험 등 금융분야와 기업인수 투자를 활발하고 있어요. 그럼에도 인텔이 부실기업을 인수했던 자산운용사의 투자를 받는다면 굴욕적인 것은 맞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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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이 인텔 인수를 타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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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매각 어려운 이유#3
- 퀄컴이 인텔을 인수할 가능성도 여전히 살아있어요. 그렇지만 이 딜이 이뤄지려면 반독점 심사를 받아야해요. 실밸NOW 독자님에게 여러번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미국과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의 반독점 심사는 상당히 까다롭기로 잘 알려져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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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에는 브로드컴이 퀄컴 인수에 나섰다가 미 당국에 의해 실패로 끝난 사레가 있죠. 또 엔비디아는 지난 2021년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암(Arm) 인수를 추진했다가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의해 제소를 당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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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의 인텔 인수는 미국 국가 안보 이슈로 복잡해질 수 있어요. 퀄컴과 인텔 모두 중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요. 중국을 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미 행정부의 분위기상 퀄컴의 인텔 인수는 실제로 성사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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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이미지=GPT-4o 생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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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어디로? 🇺🇸
- 인텔 이사회는 최근 공장 건설 프로젝트 축소와 자산 매각과 같은 다양한 옵션을 논의중이에요. 인텔의 미래는 인텔 스스로에게 달려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겠죠.
- 인텔의 미래에 중요한 것은 시장에서 인텔 제품의 경쟁력을 인정받는 것이에요. 인텔의 모바일용 칩 애로우레이크(Arrow Lake)와 PC용 칩 루나레이크(Lunar Lake), 그리고 AI 가속기 가우디(Gaudi) 3가 성공해야 하는 이유에요. 인텔 미래에 긍정적인 또 다른 요소는 여전히 미국 정부가 인텔의 뒤에 서있다는 점이에요.
- 23일(현지시간) 인텔 주가는 전장 대비 3.3% 반등한 22.56달러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퀄컴의 인수 제안과 아폴로의 투자 검토가 알려지면서 인텔 주가는 반등했어요. 인텔이 어두운 터널에서 나온 것일까요? 인텔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인텔의 행보를 함께 지켜보시죠 독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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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픈AI 샘 올트먼 AI 디바이스 개발중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과 애플 전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가 손잡고 인공지능(AI) 디바이스 출시 프로젝트 진행중.
→애플의 전성시대를 일군 애플 전 디자니어와 AI 열풍을 주도하는 올트먼이 어떤 AI 디바이스를 선보일지 관심. 이들은 AI와 상호 작용할 수 있는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기기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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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 3·4분기 호실적 예상 전망 나와
→미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테슬라 올해 3·4분기 인도량이 47만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봐.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의 평균 추정치인 약 46만대를 상회하고 전년 동기 대비(43만5059대)와 비교해도 약 8% 증가한 수준. →테슬라는 올해 1·4분기 38만6810대, 2·4분기에 44만3956대를 인도, 2분기 연속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줄어 펀더멘털 우려가 커진 상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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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AI 콘텐츠로 미 대선 개입중 →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러시아가 AI 콘텐츠 등을 활용한 음모론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설명.
→ODNI는 러시아가 동시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민주당을 깎아내리고 있다고 전해.
→현재까지 중국이 미국 대선을 겨냥한 구체적인 작전에 AI를 사용하는 징후는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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