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1일  (No. 659)
스타벅스가 회장님 놀이터입니까?

지금 전 국민을 분노케 하는 소식은 단연 스타벅스코리아의 'Tank day' 이벤트 논란입니다. 5월 18일이라는 민감한 날짜에 '탱크'라는 문구와 함께 텀블러 행사를 기획하고,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까지 집어넣은 것은 단순한 마케팅 실수가 아닙니다. 역사적 비극에 대한 몰이해와 치졸한 조롱이자 망발입니다. 

미국 스타벅스 본사가 브랜드 이미지 추락을 이유로 운영권 회수를 검토할 수 있다는 소식이 들리는데요, 만약 운영권을 회수당한다면 신세계그룹은 전체 이익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핵심 수익원을 잃게 됩니다. 이는 그룹의 시장지배력은 물론 재정적으로 엄청난 타격을 줄 것이고, 수천 명의 직원과 주주들은 일방적으로 고통을 감내해야 합니다.

이 사태의 본질을 거슬러 올라가면, 과거 '멸콩' 논란부터 최근까지 극우적인 언행을 일삼아온 정용진 회장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이번 '탱크 데이' 이벤트 역시 그의 개인적인 성향이나 지시가 반영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인데요, 이것이야말로 '오너 리스크(owner risk)'의 전형입니다. 오너 개인의 경솔한 언행과 판단이 기업 전체를 한순간에 낭떠러지로 밀어버리는 현상 말입니다.


오너는 수많은 이해관계자의 안위를 책임져야 할 '관리자'일 뿐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떻습니까? 일부 오너는 기업을 본인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쯤으로 생각합니다. 본인의 개인적인 정치 취향이나 감정을 기업의 브랜드와 섞어버리고, 대중의 감성을 자극하는 발언을 거침없이 내뱉곤 하죠. 그 발언 하나가 불러올 파장과 그로 인해 고통받을 수만 명의 직원, 주주, 고객은 안중에도 없는데요, 이는 리더십이 아니라, 오만한 독재에 가깝습니다.

기업은 오너 개인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직원의 땀과, 주주의 자본과, 고객의 신뢰로 만들어진, 즉 여러 이해관계자가 함께 살아가는 생태계입니다. 오너는 이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할 책임이 있습니다. 본인의 행동 하나가 이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을 늘 조심해야 하죠.

직원들에게는 벤치마킹을 그렇게 강조하면서 정작 오너 본인은 왜 벤치마킹을 하지 않나요? 남양유업의 창업주 일가 갑질 사태는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추락시켰습니다. 대한항공의 '땅콩 회항' 사태 역시 오너 일가의 특권 의식이 기업과 사회에 얼마나 큰 해악을 끼칠 수 있는지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였죠. 공통점은 오너가 기업을 본인의 사적인 공간으로 착각했다는 점입니다.

오너는 본인의 입을 단속하고, 본인의 판단이 사적인 감정이 아니라 조직 전체의 이익과 사회적 책임에 부합하는지 끊임없이 성찰해야 합니다. 거듭 강조하건대, 기업은 오너 본인의 전유물이 아니라 공공의 자산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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