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부터 직업적으로 불확실한 시기를 건너가고 있습니다. 하나 둘 다음 행보를 확정해서 작별 인사를 건네는 분들이 주변에 많은데, 제 갈 길 찾아가는 일은, 처음 각오했던 것보다 더 길어지고 있습니다. 가도가도 끝나지 않는 터널 같아요.
요즘 편지를 쓸 때마다 죄송스러웠습니다. 괜찮은 척 이 시간을 포장해서 편지를 보내지만, 제 마음은 좋지 않았거든요. 계속 힘들다고 꿍얼거리기만 하는데, 이런 마음으로 쓰는 편지가 어떤 도움이 될까 싶었습니다. 이제 읽고 싶은 책도, 쓰고싶은 글도 떠오르지 않네요. 이번 호에 쉽게 무너질 것 같은 마음을 조금이라도 지탱할 수 있는 문장 하나 올려두려 합니다. 이 문장을 되새기며 견뎌볼게요.
매주 편지를 다시 쓸 수 있을 때가 가을이 될지, 겨울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빗길 사고도, 침수 피해도 많아 걱정입니다. 모쪼록 무사히 이 시간을 나고서 만나요. 중간에라도 슬쩍 문장을 모아 보내고 싶을때가 있으면 깜짝 선물처럼 보내둘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