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바도의 루크 비넷 최고경영자는 정부의 지원금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합니다.
“딥러닝 혁명이 본격화된 2016년 이바도는 정부로부터 상당한 액수의 자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이전에도 캐나다 정부는 AI 산업에 꾸준한 투자를 해왔지만, 이때부턴 AI 국가 정책인 범캐나다 AI전략(Pan-Canadian Artificial Intelligence Strategy)이 본격화되면서 보다 많은 AI연구기관들이 연구 자금을 받게 됐죠. 저희는 1억2500만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새로 지원받았어요. 이같은 자금은 캐나다 내 AI 연구개발에 엄청난 기폭제가 됐습니다.”
미국 AI산업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들이 주도하는 반면, 캐나다의 AI산업은 정부 자금을 지원받는 대학·국책연구기관들이 이끌다보니 보다 가치지향적인 연구가 진행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작년 11월 오픈AI 쿠테타 당시 샘 올트먼 축출을 주도했던 일리야 수츠케버 오픈AI 최고 과학자(Chief Scientist)가 캐나다 토론토대 출신이라는 점도 이같은 기류와 무관치 않을 겁니다.
차프델라인 CEO는 캐나다의 AI의 두터운 인재층도 AI 강국 위상의 배경으로 꼽습니다.
“(방대한 AI 생태계가 형성된) 몬트리올은 다양한 구성의 다양한 관점을 혼합할 수 있습니다. 언어장애 해소를 돕는 AI 기술을 개발하는 저희 회사 입장에서 살펴보면 임상연구, 기술개발, 과학, 언어병리학 등 4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필요했는데, 이같은 인재가 혼재된 곳이 바로 몬트리올입니다.”
그렇다면 AI산업 육성에서 정부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제이콥 과학책임자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AI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게 국가의 책무라고 말을 했습니다.
“대다수 국가 정부는 AI 정책을 경제발전 측면에서 바라봅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여러 국가가 AI 개발을 장려하기 위해 국가 전략을 채택했습니다. 이를 분석해보면 기업에 대한 보조금 등이 대부분인 반면, 디지털 문해력(리터러시)를 높이는 정책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윤리적 문제는 거의 다뤄지지 않습니다.”
비넷 CEO의 생각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최근 몇 달 동안 AI의 안전과 얼라인먼트(alignment)가 주요 화두였습니다. AI가 보편적으로 공유되는 가치를 준수하도록 하는 동시에 이에 반하는 시도는 하지 못하도록 시스템으로 제어하는 게 중요합니다.”
AI시스템을 인간이 의도한 목표, 선호, 윤리적 원칙에 맞게 조정하는 작업을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