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아웃>(감독 이정곤)
23일 오전 10시에 발행된 레터에 성명 오기입이 있어 수정발송을 진행합니다. 
착오를 드린 점 사과드리며,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by. 인디스페이스
vol.64 〈낫아웃〉
6월 23일 오늘의 큐 💡
Q. 아직 한 발 남았다? 🧢

지금은 신나는 프로야구 시즌! 6월, 가을 야구를 향한 KBO리그 팀들의 경기가 한창인데요. 님, '야.잘.알'이신가요, '야.알.못'이신가요? 야구를 알지 못하는 야구 새내기라면 패스! 혹시 "나 야구 잘 알아!" 자신있게 대답하셨다면 퀴즈 하나 낼게요. '낫아웃(not out)'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야구 쪼~끔 보는 인디즈 큐에게는 생소한 용어였는데요. 낫아웃이란 야구에서 투수가 던진 세 번째 스크라이크를 포수가 받지 못하여 삼진 아웃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합니다. 투수가 공을 잘 던져서 삼진아웃을 잡을 뻔했지만, 합이 맞지 않아 포수가 놓치게 되면 타석에 선 타자에겐 다시 한 번 기회가 생기는 거죠!😎

이정곤 감독의 장편 데뷔작, <낫아웃>의 주인공 '광호(정재광)'. 고교야구 유망주로 프로야구 입단만 보면서 달렸지만 선수 지명에 실패하고 갈 곳을 잃게 됩니다. 그래도 광호가 갈 길은 오로지 야구. 비록 스트라이크볼이 무섭게 날아와도 광호는 외칩니다. 아직 '낫아웃'이야! 다시 야구를 시작하기 위해 위험한 일에 손을 뻗게 되는 광호. 광호의 야구인생은 꽃길이 될까요?🌷
그런 광호에게 아웃카운트 바깥의 세상을 권하는 영화. 김초희 감독의 <찬실이는 복도 많지>를 소개합니다. '찬실(강말금)'도 평생 영화만을 바라보고 살다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같은 처지인데요. 하지만 찬실은 다시 한 번 씩씩하게, 영화 없이도 살아가보려합니다. 찬실이 제시하는 마운드 바깥 세상을 만나볼까요?🏟

프로 야구, 프로 축구 등 많은 스포츠 행사가 코로나19 시국에도 나름의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어요.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자세!💊 님도 건강한 방식으로, 방심하지 말되 즐겁게 여가시간 즐기시길 바랄게요!

꿈 많은 우리, 위태롭지만 함부로 아름다운 영혼이길
〈낫아웃〉

〈낫아웃〉의 주인공 광호는 열아홉 고교 야구 입시생이다. 광호는 봉황대기 결승전 결승타를 날리고, 팀 우승의 주역이 된다. “우승했잖아. 그럼 된 거 아냐?”라는 중학교 동창 민철의 물음에, “그러니까 이제부터 시작이지.”라고 광호는 덤덤히 답한다. 그렇게 영화는 우승의 짜릿함을 맛본 광호의 포효로 시작한다.
어느 날 감독으로부터 프로팀 연습생 추천이 들어왔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 광호는 앞두고 있는 신인 드래프트에 올인할 것을 선언하며 거절한다. “너 후회 안 할 자신 있냐?”는 감독의 걱정에, “저는 원래 후회 같은 거 안 하는데요.”라고 말하는 광호. 그의 표정과 눈빛에는 패기로운 무언가 녹아 있다.
하지만 기대는 초조함, 그리고 끝내 절규로 이어진다. 신인 드래프트 마지막 라운드까지 광호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그라운드 위 결승타와 함께 울려 퍼진 기쁨의 포효는 이제 좌절의 포효로 락커룸을 가득 채운다. 절망도 잠시, 오로지 야구만 할 수 있으면 되는 광호에게는 이제 돈이 필요하다.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 오로지 실력으로만 승부해야 하는, 하지만 오로지 ‘실력’으로만 평가되지 않는 현실에서 광호는 꿈을 살 돈을 모아야 한다.
(...)
현실의 높은 장벽과 미처 알지 못했던 어른들의 세계를 마주한 열아홉 살 광호는 결과적으로 윤리의 경계를 넘는다. 처절한 몸부림은 불법 휘발유 아르바이트와 절도 시도로 이어진다. 날아오는 야구공을 강렬하게 응시하던 광호의 눈동자에는 폭발한 차량의 화염이 타오른다. 소중한 친구를 다치게 한 죄책감의 눈물이 떨어진다. 하지만 삶은 반드시 도덕적인 판단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약 1시간 30분 동안 지켜봐 온 광호의 눈빛에서 산란하는 안타까움과 안쓰러움. 그것을 함께 인내하고 있는 우리는 도덕적인 잣대로 광호의 삶의 재단하기 망설인다. 강박적인 그의 모습에서 누구나 겪었고, 누구나 겪을, 19살을 지나온, 그리고 마주할 우리들의 모습이 비친다. 누군가는 민철처럼 포기하고 다른 길을 갈 수도, 또 누군가는 광호처럼 끝을 보기 위해 그 길을 달릴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 선택을 하든, 그 선택의 결과가 승패의 희비로 엇갈리지는 않는다. “야구 그만두면 안 행복할 줄 알았거든. 그런데 꼭 그렇지만은 않더라.”는 민철의 대사처럼.

“저 어디로 가요?”
영화는 결코 형형색색으로 희망을 노래하지 않는다. 다만 꿈 많은 우리, 아직 현실과 타협하기에는 어린 우리, 꿈을 향한 강박에도 순수한 무언가를 지니고 있는 우리에게 ‘낫아웃’이라고 말한다. 막막한 현실 속 위태롭지만 흔들리지 않는 광호의 눈빛. 암흑 같은 영화관에서 광호를 지켜보는 관객의 시선이 마침내 마주 닿는다. 그렇게 종종 사라져버리는 작은 불씨를 살려내며 위태롭지만, 아름다운 발걸음을 내딛는다. 이미 끝났지만 한 번 더 주어지는 기회. 우렁차게 구호를 외치는, 다시 시작에 놓인 광호의 불안하지만 아름다운 포효로 영화는 막이 내린다.


인디즈 16기 김정연
그래도 언제나 다른 세계는 있으리
야구에 인생을 바친 재광처럼, 영화에 인생을 바쳤던 찬실(강말금). 예술영화를 찍는 감독과 함께 영화의 프로듀서로 일했지만, 이게 웬일! 세상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네요🤯 영화팀은 공중분해되고, 하루 아침에 백수가 되어버린 찬실. 절친한 배우 소피(윤승아)의 집에서 가사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서울 산꼭대기에 집을 구해 집주인 할머니(윤여정)와 살아가게 되었어요. 그런데 어라? 이런 삶도 생각보다 나쁘지만은 않은데요? 찬실이의 새로운 세계 탐험기, 보고나면 큰 위로가 되실 거예요✨ (광호야 보고있니...?)

아웃 바깥을 바라보는 눈
〈찬실이는 복도 많지〉
  
〈낫아웃〉을 본 사람이라면 광호의 눈빛만큼은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너무 절박해서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 사람의 눈. 동시에 억울하고 무력해서 슬픈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눈. 마냥 응원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광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한번쯤 편안하게 웃었으면, 하고 바라게 되는 이유 역시 그 눈에 있다. 그리고 그 눈은 세상에서 탈락되어 길 잃은 기분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져본 눈이기도 하다. 이처럼 간신히 ‘낫아웃’을 유지하고 있는 광호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영화가 있다. 제목처럼 풍성한 복을 전하는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가 바로 그것이다.
 
찬실은 광호와 마찬가지로 절망 중에 있다. 꿈을 향해 달려왔고, 꿈을 이루고 있는 거라 믿어왔는데 그 꿈이 내 것인지 아닌 지 모호해지는 지점에서 찬실은 무너짐을 경험한다. 그러나 찬실은 절망 앞에서 핑계대지 않는다. 눈앞의 절망보다 곁에 있는 사람들과 자신을 들여다보며 천천히 길을 찾아 나선다. 꿈을 탓하지 않고 가꾸는 법을 터득하는 찬실을 보며 그녀의 탁월한 ‘복’을 전수받는다. 여전히 가야할 길은 묘연하고 가로막는 장벽은 굳건하지만 그것들을 노려보고 있기엔 우리의 눈은 너무 쉽게 피로해진다. 그러니 잠시 한눈팔아도 괜찮다고, 찬실은 이야기한다. 아웃 바깥에도 존재하는 삶을 바라보는 눈. 역시 찬실이 가진 복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찬실의 복이 광호에게도 전해지길, 그리하여 광호가 눈에 힘은 살짝 풀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길 바래본다.
  
인디즈 16기 김지윤
<찬실이는 복도 많지> 감독 김초희
“아 망했다. 왜 그리 일만 하고 살았을꼬?”
집도 없고, 남자도 없고, 갑자기 일마저 똑 끊겨버린 영화 프로듀서 ‘찬실’.
현생은 망했다 싶지만, 친한 배우 ‘소피’네 가사도우미로 취직해 살길을 도모한다.
그런데 ‘소피’의 불어 선생님 ‘영’이 누나 마음을 설레게 하더니 장국영이라 우기는 비밀스런 남자까지 등장! 새로 이사간 집주인 할머니도 정이 넘쳐 흐른다.
평생 일복만 터져왔는데, 영화를 그만두니 전에 없던 ‘복’도 들어오는 걸까?

정재광, 그는 누구인가 🧐
"배우의 연기가 너무 실감나요!", "연기를 너무 잘해서 영화에 완전히 빠져서 봤습니다" <낫아웃> 영화평에 꼭 빠지지 않는 칭찬이죠. 광호 역의 정재광 배우가 엄청난 몰입력으로 극을 이끌어나가는데요. 아직 상업적으로 큰 작품에서 주연을 맡지 않아 낯익진 않으실 수 있겠지만, 단편영화에선 이미 원톱으로 극을 이끌어나가는 능력을 보여준 바 있죠. 권태롭고 일상적인 청년의 얼굴을 잘 표현하는 배우, <낫아웃>으로 눈도장 쾅쾅 찍은 정재광 배우의 단편출연작도 훑어볼까요? 
<복덕방> 감독 최병권
재광이 일하는 부동산에 전 여자친구인 현경이 흑인 데이빗을 데리고 찾아온다.
세 사람은 현경과 데이빗이 살 집을 찾아다닌다.
<수난이대> 감독 김한라
인터넷 사이트 베스트 글에 가기 위해 살부계를 만든 고등학생 아이들. 동영상을 촬영하던 와중 진수 혼자 폭행치상 혐의로 경찰에 넘겨지게 된다. 아들 진수의 합의금을 마련하기 위해 전전긍긍하던 아버지 근찬은 피해자와의 합의에 실패한다.
화제의 단편 다 모았다 🌈
2021 썸머프라이드시네마

7월 9일부터 11일까지, 영화관에서 열리는 파티🎉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와 인디스페이스가 함께하는 썸머프라이드시네마가 이번 여름에도 돌아왔습니다!
요번 기획전에선 보다 넓고 다양하게 퀴어를 해석했다는데요. <굿마더>, <젖꼭지 3차대전>, <호랑이와 소>와 같은 화제의 여성영화부터 <신의 딸은 춤을 춘다>, <틴더시대 사랑> 등의 새시대의 퀴어영화까지! 그렇다고 장편이 약하냐 하면 또 서운한 소리😳 <너에게 가는 길> 같은 신작부터 레전드 멜로 <와니와 준하>까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더 보려면 아래의 버튼을 클릭!
안전한 관람을 위해, 함께 해주세요!
극장은 오늘도 안심방역중! 보다 안전한 영화관람을 위해 방역지침을 지켜주세요. 건강한 모습으로 함께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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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람 시 주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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