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조선(북한)을 읊조릴 때마다 포미닛의 <이름이 뭐예요?>가 떠올라요. 

"What's your name What's What's your name~ 이름이 뭐예요. 전화번호 뭐예요." 

  그렇죠! 모든 관계맺음은 이름을 묻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죠? 이름이란 그만큼 아주 중요한 건데요. 한 달 전 <올림픽・패럴림릭 특집편>에서 조선(북한)이 지난한 외교전을 펼쳐가며 어렵게 올림픽에 출전권을 획득했음에도, 1964년 도쿄 하계 올림픽, 1968년 멕시코시티 하계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어요. 이유는 '국호' 때문이었죠? 자신의 이름은 'DPRK'인데 IOC에서 'North Korea(북한)'라 칭하는 걸 받아들일 수 없다는 거였어요. 

이름은 나의 정체성을 규정하고 알리는 데에 첫 단계라고 할 수 있어요. 이는 '부캐 신드롬'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지난 해에 이효리와 비, 유재석이 '싹쓰리'라는 신인 혼성그룹을 결성해 신곡을 발표했는데요. 세 사람은 원래 이름이 아니라 각각 린다G, 비룡, 유두래곤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만들어 활동했어요. 그래서 이효리와 린다G, 비와 비룡, 유재석과 유두래곤은 같지만 같은 사람이 아니에요. 

  이만이 아니에요. 본인이 지향하는 이상을 표현하기 위해 부모 성을 함께 쓰기도 하고, '주민등록증'에 기재된 성이나 이름이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이름을 정해 활동키도 해요. 저 공삼처럼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조선(북한)은 공산주의 체제면서 동시에 민주주의 국가일 수도 있는 거에요. 그렇다고 '민주주의'가 실질적으로 작동한다는 얘기는 아니에요. 역시 지난 뉴스레터에서 말했듯이 UN인권이사회는 조선(북한)의 광범위한 인권 유린을 규탄하며 2003년부터 19년 째 매해 인권결의안을 채택하고 있어요. 

조선(북한)은 국제사회가 자신들의 이름을 잘못 부르는 것 뿐만이 아니라 의미를 오해하고 있다고 말해요. 그래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뜻풀이를 새롭게 하고 있어요. 

특정 국가의 정체성을 이해하기 위해선 '명절'을 살펴보는 것도 상당한 도움이 돼요. 국가의 탄생뿐만 아니라 그들이 스스로의 역사를 기억하고 기리는 방식도 알 수 있기 때문인데요. 조선(북한)의 명절은 크게 민속명절과 국가명절로 나눌 수 있어요. 민속명절은 우리가 알고 있는 설과 추석이구요. 국가명절은 한국식 '빨간 날' 즉 쉬는 날이라고 이해하면 돼요. 그래서 국가명절을 아래 표로 정리해 봤어요.(서체는 PKS-청봉체를 사용했어요)

최대 국가명절인만큼 크게 두 가지 행사를 해요. 

언론에서 군 부대를 비롯해 미사일이 이동하는 대형 행사가 열리는 걸 종종 봤을 거에요. 이를 열병식이라고 해요. 열병식의 사전적 의미는 "지휘관이 정렬한 군대의 앞을 지나면서 부대의 상태를 검열하는 의식"인데요. 국가기념일을 경축하는 것과 더불어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돼요. 

  다만 열병식은 각 기념일마다 매해 하는 게 아니라 정주년이라고 해서 5년 주기로 해요. 김정은이 2011년 말에 집권한 후 열병식은 총 9번이 열렸는데 최근 3년 간 현황은 아래와 같아요. 

  아래에 2018년 9월 9일 정권 창건 70돐 기념 열병식 장면이 담긴 로동신문과 2020년 10월 10일 조선로동당 창건 75돐 열병식 유튜브 영상을 첨부해 드릴게요. 직접 보고 들으면서 '체험해' 보시길 권해요. 델타 월딩의 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영상을 감상하며, 사람 빼고는 모든 게 최신 트렌드라며 연신 감탄사를 연발하네요~ 

저희는 이렇게 생각해요. 좋든 싫든 조선(북한)은 평화 공존을 위해 대화를 멈춰선 안 되는 존재에요. 과거사 때문에 마냥 외면하거나 적대적으로 몰아세운다면 어떤 진전도 없고, 긴장 상태만 지속되겠죠. 우리에게 위해가 되는 존재라 할지라도 현재적 상황을 인정하고 인지하고 받아 들이는 게 다음 단계를 밟아나가는 첫 출발이 아닐까요? 반대로 한민족이라는 이유만으로 현실에의 냉정한 판단이나 계산 없이 넥스트 스텝을 추진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위험천만한 일 아닐까요? 

⏰ 2021.04.18.(일) 15:00-16:30 

🌏 클럽하우스 

바쁜 일상을 보내다 보면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 지도 모르게 지낼 때가 있죠. 저도 마찬가지인데요. 잠시라도 하루를 곱씹을 수 있는  팁 하나 공유해 드릴게요! 바로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아보는 건데요.

  오늘 4월 15일은 타이타닉호가 침몰(1912)했고,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2019)가 있었어요. 그리고 하루 뒤 4월 16일은 세월호 사고(2014)가 있었어요. 

  특정한 역사적 사건은 한 국가나 사회가 변화하는 계기가 되기도 해요. 어느덧 7주기네요. 세월호 이후 한국사회는, 아니 우리의 일상은 얼마나 변화했을까요?  비밀요원님 ‘오늘’ 어떤 하루를 보내셨나요?